상식, 그외

[스크랩] [낭송시☞] 사과 나무는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박상규 2007. 8. 26. 20:44
      한 겨울 벌판에 서 서 실한열매 달아 달라고 기도하는 사과 나무는 자나깨나 자식걱정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꽃이 많이 피어야 할 텐데’ 한 송이라도 더 피우기 위해 생가지 잘라내는 사과나무는 다친 손을 매주며 더 아파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꽃을 피우고 더 많은 열매로 맺힐수 있도록 나비, 벌, 바람까지 불러오는 사과나무는 자식들 모두 다복해 지길 바라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튼튼한 사과 하나 남긴 채 가지 가득 모여 달린 사과들을 스스로 솎아 내는 사과나무는 안쓰러움을 참고 나를 객지로 보내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약 속에 살아도 굵게 익힐 열매를 생각하며 웃어 보이는 사과나무는 늘어나는 허전함에 웃음을 채우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허리가 무겁도록 사과를 달고도 늘 그랬던 것처럼 무겁다는 내색조차 않는 사과나무는 괜찮다며 내 짐까지 벗어 달라 하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아끼던 사과를 따내고 빈 밭에 서 있으면서도 슬픈 기색 보이지 않는 사과나무는 누이를 출가시키며 눈물 참아내시던 내 어머니 마음입니다 사과나무처럼 고향을 지키면서 자식들 잘 사는 게 행복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어머니 오늘따라, 내 가슴에 뿌리 내린 어머니, 당신이 더 보고 싶습니다. 윤 보영 낭송:고 은하
출처 : 꽃띠아제 1
글쓴이 : 천상 천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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