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가을향기 담아오는 여행

박상규 2007. 10. 9. 22:03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참으로 길다. 보름달처럼 풍성한 올 한가위 연휴는 왠지 어디론가 떠나야할 것만 같다. 특히나 올해 연휴는 징검다리 연휴까지 포함해 9일이나 되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넉넉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허니 연휴 내내 TV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던 ‘방콕족’, “피박이다, 쌌다”만 연신 소리치는 ‘고도리파’ 어르신들, 이번에는‘떠나자파’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차례를 지내고 와서도 가족끼리 즐길만한 시간이 충분히 남으니, 계획만 잘 세운다면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할 여행호기. 떠나라. 그리고 진정한 가을의 색도 눈에 담아보고, 가을 맛도 느껴보고, 설레는 마음도 필름 안에 풍경으로 찍어 넣어보자. 쉼 없이 이어지는 추석연휴를 맞아 ‘떠나자파’ 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추석선물을 고이 풀어볼까?
가을 꽃구경도 봄꽃 구경 못지않게 색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은 마음을 뺏겨버릴 만큼 황홀하다. 곡성에는 사람이 푹 빠져들 만큼의 굵직함이 있고 풍성함이 있는 코스모스 밭을 지천에서 볼 수 있다. 기다란 줄기 끝에 얇은 8장의 꽃잎과 노란 꽃자루를 달고 있는 코스모스는 흰색, 자주색, 연분홍색 등 그 색깔도 가지가지. 곡성 석곡리의 보성강변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는 봄부터 코스모스 씨를 수십 가마 씩 뿌리고 거름을 주어 가꾸어낸 코스모스 밭이다. 보이는 것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뿐, 강둑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는 가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할 터. 곡성읍 장선리 섬진강 자연생태공원에도 강둑 양쪽에 가꾼 코스모스 꽃길이 2km가량 펼쳐져 있고 갈대와 메밀꽃도 연분홍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을에 가야 참맛을 만날 수 있는 곳, 하늘과 땅이 맞닿고 바다와 하늘이 잇닿은 전북 김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과 수평선을 함께 볼 수 있는 김제평야가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누렇게 익은 이 황금 들판을 두고. 어떤 학자는 가을 단풍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설악산이나 금강산의 단풍이 아니라 바로 이 황금들판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제평야는 서해로 흘러드는 만경강과 동진강이 젖줄역할을 하면서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하여 한반도를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제평야, 드넓은 들녘엔 동양 최대의 농사용 저수지인 벽골제와 이를 쌓기 위해 동원된 백제 일꾼들이 짚신에 묻은 흙을 털어 산이 되었다는 신털미산 등 농경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평야의 서쪽 끝 바닷가에는 해안의 절경과 함께 일몰이 아름다운 망해사라는 절도 있으니 ,꼭 둘러보고 오도록.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관산은 으뜸 억새 관람지로 꼽힌다. 산 위쪽 능선의 기암괴석과 암봉 사이에는 시원스런 초원지대가 형성돼 있는데 이곳이 바로 억새군락지이다. 들녘의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 즈음이면 천관산은 온통 하얀 억새밭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정상인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약 10리에 이르는 능선길의 억새밭이 장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바람이 쉼 없이 불어대는데 바람결에 너울거리는 억새밭이 한낮의 햇살 아래 반짝이는 은빛 바다처럼 눈부시다. 게다가 다도해의 쪽빛 바다와 오롱조롱한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탁월하다. 시야가 깨끗한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아스라이 보인다. 천관산의 억새는 대체로 10월 초순 ~ 중순 사이에 가장 보기 좋다.
순천만은 약 40km의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갈대밭 풍광이 최고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초원처럼 넓은 갈대밭에 금빛머리 풀어헤친 듯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 무리는 해가 질 무렵 더욱 감동적이다. 붉은 노을에 물든 순천만을 한 눈에 굽어보려면 순천만 최고의 전망대이자 낙조 포인트인 해룡면 용산에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풍광은 절정을 이룬다. 정상에서 보이는 S자 수로와 노을빛 속에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통통배는 순천만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이다. 햇솜처럼 부푼 갈꽃이 노을빛에 물들면 물기 머금은 갯벌은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붉게 물든 갈대밭을 허허롭게 날아오르는 철새가 순천만 해넘이의 포인트.
남설악을 대표하는 단풍코스는 역시 오색주전골이다. 옛날 외지고 골이 깊은 이곳에서 위폐를 만들었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골은 얼마 전 수해로 많은 피해가 났던 곳이긴 해도, 또 다시 자연의 힘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주전골 오색온천 입구부터 용소폭포, 12폭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12폭포까지의 계곡이 주전골이다. 보통 10월 초순 물들기 시작 해 중순 무렵 주전골은 절정을 이루는데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평탄한 코스가 좋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계곡의 단풍과 그 사이로 흐르는 옥빛 물줄기가 그야말로 절경. 주위에 선녀탕, 독주암, 12폭포와 용소폭포가 있어 운치를 더해 주며, 제 2오색약수터가 있어 산행의 갈증을 씻어주며 산길은 평탄하여 왕복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우리 전통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한가위. 우리 것을 되돌아보는 여행지로 외암리민속마을만한 것도 없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조선시대부터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에 드라마와 CF촬영지로도 많이 쓰였다. 기와집은 모두 100여 채로 100~200년 된 고옥.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중요민속자료 195호로 지정된 참판댁으로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집이다. 마을 입구에는 밤나무를 깎아 세운 남녀 장승과 열녀문이 있고, 곳곳에 물레방아 디딜방아 등 당시의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는 유적들도 남아 있다. 무려 5Km나 되는 이끼 낀 돌담길도 아름답고, 영암 군수댁과 이 참판 댁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도 거닐 수 있다. 외암마을은 당일여행지로도 좋고, 가까운 거리에는 온양온천과 독립기념관도 있으니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것도 좋은 여행코스.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하다. 서해안을 따라 고향가는 길에는 대하 굽는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당포구를 들려보자. 봄에는 주꾸미, 여름엔 활어, 가을엔 대하, 겨울엔 새조개가 나오는 남당포구. 이중 가을 대하가 가장 유명해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나라 새우의 30%를 잡아 올리는 대하의 천국인 남당리 포구는 그 크기도 아주 크다. 특히 10월 대하는 평균 길이가 20㎝, 큰 것은 27㎝나 돼 보기만 해도 탐스럽다. 일년 중 새우가 가장 맛있는 때가 바로 지금. 옆으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소금 위에서 노릿하게 구워 붉게 익힌 대하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함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시쳇말로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정도. 남당 포구는 새우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는데 바로 꽃게이다. 서해안 꽃게는 원래 옛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시원스럽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경기도 서해안을 거쳐 광천 인터체인지를 만나면 바로 빠져나가면 된다.
내장산 단풍을 빼놓고는 단풍을 제대로 보았다고 하지말라" 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장산의 단풍은 호남으뜸으로 꼽힌다. 단풍이 곱기로는 지리산 피아골과 어깨를 겨룰 정도. 전국에서 가장 단풍나무 종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에서 절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산책로와 백제 의자왕 때 세워졌다는 내장산 인근에는 단풍이 터널을 이뤄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산은 높지 않지만 색깔이 진한 애기 단풍으로 유명하다. 백양사가 있는 장성에서는 백암산으로 내장사가 있는 정읍에서는 내장산으로 부르지만 모두 같은 산줄기다. 단풍은 백양사 입구부터 시작된다. 이곳 단풍은 작지만 화려하며 마주 서있는 백암산 애기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백양사 입구 쌍계루 주변과 내장사 경내로 들어가는 500여m 진입로 겹단풍 터널도 절경이다. 약사암으로 오르는 길목도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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