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처럼 잊고 싶은 그대라지만 서서 길을 걸어도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도무지 잊을 수 없는 그대는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가슴에서 쉴새없이 흐릅니다. 잊고 싶다는 것은 아직 잊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끝내 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잊혀진 계절처럼 잊고 싶은 그대라지만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다 못 채운 사랑의 가장자리는 슬픔조차 진공되어 눈물을 가다듬습니다. 계절은 저만치 배를 타고 흘러 가는데 그대가 남기고 간 추억은 계절 밖에 멈춰 서서 쓸쓸한 가슴 뒤척이며 나를 묶어 버립니다 잊혀진 계절처럼 잊고 싶은 그대라지만 먼 훗날 정말 까맣게 잊었다면 그대를 털어 내고 비워진 가슴에 무엇으로도 채울 것이 없습니다. 차라리 잊지 못하여 가슴깊이 묻어 둔 채 밤마다 별로 뜨는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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