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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고향집 (산월/최길준)

박상규 2009. 1. 21. 16:49

그리운 고향집 (산월/최길준)

     
    
      그리운 고향집 산월 최길준 하얀 눈이 내려 뒤덮인 고향집 뜰 고요 속에 빨갛게 매달려 있는 감 홍시 어머니는 싸립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데 그 어디에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네! 너무도 많이 보고 싶은데..... 뭇 서리 내린 들녘 함박눈으로 뒤덮어 하얀 눈꽃이 그리움을 다 마셔 버렸다 맑은 햇살 비치면 울어대던 까치의 울음 마당에 뛰놀던 멍멍이 외양간에 여물을 먹던 얼룩소 싸리울엔 그리움만 매달려 있고 어머니 손때묻은 장독 가는 찬 바람만 덩그러니 남아 있네! 피었다 져 버린 노란 국화꽃 위에 잠시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 한번 가버린 세월을 붙잡을 수 없기에 애틋한 추억의 그리움은 뜨거운 신열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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