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그외

난(蘭) 이해하기

박상규 2009. 5. 14. 11:52

요즘 어느 집이나 난을 한 두 분 정도 거실이나 베란다에 놓고 키우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옛날에는 좀 여유가 있는 사대부 집안에서나 가능했던 난이였지만 지금은 그 만큼 난이

대중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난에 대해서 저의 짧고 편협한 경험을 토대로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지구상에 모든 생물 중에서 성장하면서 진화하는 생물은 난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재배하던 난이 어떻게 진화 즉 변화할 지 그 누구도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 많은 식물 중에서 난을 애호하시는 분들은 바로 이런 변화무쌍한 난의 변이를 감상한다고 합니다.

난 한 촉에 수 천 만원 아니 억대를 호가하는 난을 구입했다면 그 누가 봐도 미친 짓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난 애호가들은 난을 위해서 거금을 투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난은 취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식물입니다.

 

 

난은 크게 서양란, 동양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양란은 열대우림의 고온다습한 지역에 자생하는데 화려한 꽃을 감상합니다.

대신에 동양난 보다 향기가 없습니다.

 

반면에 동양란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와 무늬가 있는 잎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양란은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지의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전에는 남부지방이나 해안가에 자생하던 춘란이 현재 해안지방은 강릉,

내륙지방은 안동까지 자생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물론 동양란과 서양란의 특징을 모두 가진 애매모호한 풍란이나 석곡 같은 종류도 우리나라에서 자생합니다.

 

동양란을 감상할때는 크게 잎을 감상하는 난과 꽃을 감상하는 난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난을 예로 들면 한란은 꽃을 감상하고 춘란(보춘화)은 잎을 감상합니다.

난 용어로써 꽃을 감상하는 난을 "화물" 이라 칭하고, 잎을 감상하는 난을 "병물"이라 칭합니다.

그러고 보면 난 용어가 무척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난도 유행을 많이 타는 식물이라서 일본에서는 한란이 대세고 우리나라에서는 춘란이 대세입니다.

 

춘란은 향은 없지만 변이종이 많아서 난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종류입니다.

춘란을 중심으로 아래 사진을 보면서 어떤 종류의 난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위 난은 아주 평범한 난입니다. 난 자생지에 가면 저렇게 포기자람으로 자생합니다.

이런 평범한 난을 민춘란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난은 전라도에 가면 지천에 깔렸습니다.

 중투호 즉 잎의 중간이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물들어 있는 난입니다.

난도 유행을 많이 타는지라 한때 이런 중투호가 대세였으나

요즘은 조직배양기술이 좋아서 대량으로 증식하여 싼값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조직배양묘도 성장하면 구별을 못합니다.

 이 난은 단엽입니다. 말 그대로 잎이 짧은 난인데 뿌리도 아주 짧게 내린답니다.

단엽은 잎에 라사지 즉 오돌토돌하게 잎이 거칠게 나 있으면 최고로 칩니다.

라사지는 뭔지 알죠? 옛날에 양복점에 가면 "00라사"라고 적혀 있는 간판 보셨을겁니다.

바로 그 라사입니다.

 복륜입니다. 잎의 양면에 겹으로 무늬가 들어서 복륜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이 복륜도 흰색, 노랑색이 있는데 백복륜, 황복륜 등으로 부르기도 하죠!

오른쪽 흰잎을 자세히 보세요! 난은 똑같은 개체에서도 어렇듯 무늬가 틀리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오른쪽 무늬를 "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단엽에 무늬를 가졌는데 잎의 중간에 무늬를 가져서 "호(虎)"라고 부릅니다.

마치 호랑이 무늬를 가졌죠!

 사피입니다. 말 그대로 뱀껍데기 무늬를 가졌습니다.

이 사피도 역시 녹사피, 황사피, 백사피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산반, 조, 중압호, 중압중투호, 등 별의 별 무늬가 다 있습니다.

이런 명칭은 지금까지 발견된 난의 무늬일뿐입니다.

또 앞으로 어떤 무늬가 나올지 모릅니다. 그 새로운 무늬가 나오면 또 새로운 용어가 생기겠죠!

 

 이 꽃을 한 번 자세히 보세요! 일반 난꽃하고 뭐가 틀리죠?

바로 무늬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난을 소심이라고 합니다.

 두화입니다. 말 그대로 머리꽃이죠!

대가리만 내 미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이 꽃 역시 무늬가 없으니 소심에 속하겠죠!

 수채화 비슷한 것같은데 주금화입니다. 잎은 복륜에 주금화까지 피우니 일석이조의 감상을 하는 난이죠!

난은 대체로 잎모양에 따라서 비슷한 꽃을 피웁니다. 잎에 줄무늬(복륜)가 있으니 꽃에도 줄무늬가 보이죠?

 위에서 소심이 뭔지 말씀드렸죠? 그리고 짙은 노랑색 꽃을 주금이라 불렀으니 이 난은 주금소심이 되겠습니다.

 이 꽃은 중투화입니다. 사진상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우측에 보시면 중투호 무늬를 가진 잎이 있습니다.

역시 잎 모양에 따라서 꽃도 비슷하게 핍니다. 난은 이런 매력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 난은 황색 꽃에 무늬가 없는 소심이므로 황화소심이라 칭하면 되겠습니다.

이 외에도 난 꽃은 홍화, 수채화, 자화 등 별의 별 꽃이 다 있습니다.

역시 또 새로운 꽃이 나오면 또 다른 명칭이 얼마든지 붙여 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변화무쌍하게 진화되는 난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저 역시 초보라서 난에 대해서 전문지식이 없는 관계로 얄팍한 기교를 부리며 난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다소 잘못 전달 된 것이 있다면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