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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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귀한 남쪽땅에 사는 것이 죄라면 죄인가.
올 겨울에는 눈 한 번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건만 현재까지 '역시나'로 진행 중이다.
입춘이 코 앞인데 올해도 눈구경은 남의 땅 이야기인가 보다.
눈꽃이 활짝 핀 겨울산의 진면모를 보려면 목을 내밀고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찾으러 떠나보자.
설 연휴 눈꽃산행지와 함께 둘러 볼 주변 관광지를 소개한다.
떠날 땐 해당 지자체에 반드시 눈 유무를 확인하자.
◆ 덕유산
- 설경의 극치 "여기 대한민국 맞아?"
전북 무주 장수, 경남 함양 거창 등 2도 4군 8개면에 헌걸차게 뻗어있는 덕유산은 덕성스러운 능선과 너그러움을 간직한 봉우리다. 한라 지리 설악에 이어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덕유산의 설경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구상나무와 주목의 운치가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등반은 통상 덕유산의 얼굴인 삼공리 삼공매표소에서 구천동계곡과 백련사를 거쳐 주봉인 향적봉에 오르는 것. 백련사까지 1시간, 백련사에서 정상까진 3시간 정도 걸린다.
구천동계곡은 길이만도 무려 6㎞. 월하탄 인월담 비파담 안심대를 거쳐 이속대를 벗어나면 향적봉의 베이스캠프 격인 천년고찰 백련사. 일주문 옆 한 쪽에는 영국 데일리메일 회장을 지낸 러더미어 3세의 부도탑이 있으니 빠뜨리지 말자. 산행은 끊임없는 오르막으로 인내를 요하지만 고도를 올리면서 만나는 설화 상고대 빙화가 단조로움을 상쇄해준다. 간혹 만나는 겨우살이도 눈에 띈다. 나무에 기생하며 그 수액을 빨아먹고 자라는 겨우살이는 한겨울에도 새파랗게 푸름을 뽐내고 있다.
정사의 조망은 황홀하다. 발 아래 스키장 쪽은 유럽의 산간마을을 연상케 하고, 전망안내판에 서면 가야 비계 보해 황매 중봉 지리천황 무룡 삿갓 남덕유 서봉 운장 대둔 계룡 서대 적상산 등 경상·전라도의 내로라하는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산은 크게 두 가지. 체력이 고갈됐다면 20분 걸리는 설천봉으로 하산,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든가 향적대피소를 지나 30분 거리의 중봉에서 오수자굴을 거쳐 원점회귀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산행시간은 5~6시간은 잡아야 된다. 〈근교산 367회 참조〉
▶ 가없는 무주구천동 경관의 백미
무주 Tour:반딧불이 서식지로 이름 높은 무주는 자연 환경이 더없이 맑고 아름다운 곳. 라제통문을 지나 덕유산 향적봉까지 26㎞에 걸쳐 기암 괴석과 폭포, 희귀 동식물 등이 널린 무주구천동 계곡이 있다. 국내 경승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33경을 이룬다.
라제통문은 옛 신라와 백제의 국경을 이루던 곳. 석모산 절벽을 뚫어 동서로 10여 m 길을 냈다. 터널을 사이로 지금도 양쪽의 언어와 풍습이 다르다.
라제통문 인근 반디랜드의 곤충박물관도 추천 관광지. 전세계에서 수집한 2000여 종 1만3500마리의 희귀 곤충 표본이 40여 개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다. 한겨울에도 암실에서 인공배양한 반딧불이들을 만날 수 있다. 3D 입체영상실, 돔 스크린, 열대 온실 등도 마련돼 있다.
◆ 태백산
- '눈꽃 산행 1번지' 이름값 톡톡히
태백산은 온 가족이 함께 오를 수 있는 가족 산행지다. 해발고도 1500m대로 국내 10위 고봉이지만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은 데다 들머리인 당골광장의 해발이 800m 정도여서 다리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누구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태백산은 특히 겨울에 많이 찾는 산으로 유명하다. 그 유명한 태백산 철쭉이 한창인 5, 6월에도 탐방객이 각각 3000, 4000명대에 불과하지만 눈꽃이 한창인 12월부터 이듬해 1, 2월에는 탐방객이 평균 1만5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태백산은 겨울산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정상 부근 흰 눈을 덮어쓴 주목은 동화 속의 설경에 다름 아니다.
태백산은 설경의 아름다움도 돋보이지만 역사·문화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태고적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 영월로 유배 와서 세상을 뜬 단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단종비각,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점(1470m)에서 물이 샘솟는 용정,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단군성전 등이 바로 그것이다.
통상 태백산 눈꽃산행은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 망경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것이 풀코스이지만 부산서 당일치기로 떠날 경우 시간이 모자라 당골광장 단군성전 쪽에서 올라 천제단~망경사~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적당하다. 풀코스인 전자는 5시간30분, 후자는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산행 중에는 엉덩이를 대고 썰매타듯 내려오는 일명 '오궁썰매'용 비료 포대는 눈축제 기간 등 성수기에는 산속에서 팔지만 그 외 기간에는 당골광장 인근 가게에서 사야 된다. 〈근교산 511회 참조〉
▶ '고원의 땅' 이달말까지 은세계
태백시 Tour:평균해발 높이가 700m가 넘는 '고원의 도시'. 그만큼 춥고 눈이 많아 겨울이면 항상 첫머리에 오르는 대표 겨울여행지다. 눈꽃축제가 3일로 막을 내려도 2월말까지 설국이 펼쳐진다.
고원답게 '최고'의 명소가 많다. 국내에서 제일 높은 추전역(85m)이 있다. 역 너머 매봉산 능선에 줄지어 선 8기의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이다 . 태백 영월 정선 등 백두대간을 휘감아 넘는 만항재(해발 1330m)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설원 속의 겨울드라이브를 만끽하기에 최고다. 용연동굴(해발 920m)도 가장 높은 석회동굴이다.
태백은 우리강토의 젖줄이자 모태다. 낙동강과 한강이 태백에서 발원된다. 경상도를 거쳐 남해로 흐르는 1300리 낙동강은 황지연못에서, 한강은 검룡소에서 비롯된다. 삼척을 지나 동해로 빠지는 오십천도 태백의 삼수령이 발원지다. 이밖에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에도 볼거리가 많다.
◆ 수도산
- 영남의 고봉준령들 한눈에 조망
문화재로 등록된 거창 황산마을의 돌담. | |
황악산에서 민주지산을 거쳐 덕유산에 이르는 수십㎞의 웅장한 백두대간 주능선과 국립공원인 가야산과 지리산, 이웃한 구미 금오산 그리고 거창의 1000m급 고봉준령들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한마디로 영호남권에서 조망으론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산행은 거창 또는 김천 등 어느 곳에서나 출발 가능하다. 거창에선 가북면 중촌리 심방마을에서 출발, 양각산~시코봉~신선봉~수도산을 거쳐 원점 회귀 가능하고, 김천에선 대덕청소년야영장~신선봉을 거쳐 수도산에 오른 후 청암사로 내려올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걸린다. 거창 심방마을에서 출발할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흰대미산을 거쳐 양각산으로도 갈 수 있다. 김천 산행의 날머리 청암사는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유명하다. 이곳 극락전은 장희빈에 의해 폐위된 숙종의 정비 인현왕후가 한 많은 세월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교산 470, 528회 참조〉
▶ 수승대·황산마을, 운치 깊은 시간여행
거창 Tour :거창: 해발 1000m급 고봉준령만 25개를 끼고 있는 거창은 글자 그대로 산자수려한 땅이다. 거창 제일의 명승지는 단연 수승대. 수승대는 원래 삼국시대 때 신라로 가는 백제 사신을 전별하던 곳이다. 사신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염려해 수송대(愁送臺)로 불리다가 퇴계 이황이 일대 풍경을 극찬한 시구로 인해 수승대(搜勝臺)로 개칭됐다. 겨울에는 이곳에서 눈썰매장이 운영된다.
수승대 바로 인근 황산마을. 100년이 훨씬 넘은 고택들과 돌담을 끼고 운치있는 추억여행이 가능하다. 마을 돌담길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 가운데 하나로 문화재청에 등록됐다.
남덕유산의 삿갈골샘에서 시작돼 바위 벼랑을 끼고 5.5㎞를 유장하게 흐르는 월성계곡도 이름난 명소. 아래 수승대로 흘러드는 계곡은 거창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이밖에 6·25 전쟁 때 양민학살이 자행된 신원면의 추모공원을 찾아 암울한 현대사를 곱씹는 것도 좋은 교육이다.
◆ 소백산
- '구관이 명관' 겨울산행의 고전
섬처럼 물 위에 떠있는 영주의 수도리전통마을. | |
부울경 산꾼들로부터 일명 '소백산 똥바람'이라 불리는 이 바람은 신기하게도 묘한 매력이 있어 겨울만 되면 이 바람을 찾으러 가는 고정팬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또 거칠 것 없는 일망무제의 장쾌한 조망과 각양각색의 새하얀 눈꽃과 상고대가 돋보여 겨울 산행의 참맛을 보여준다. 산행은 희방사, 죽령, 천동리 코스가 일반적이며, 산행팀은 영주시 순흥면 초암사에서 출발, 5시간 정도 걸려 초암사로 원점회귀했다. 소백산 산행 땐 특히 눈만 나오는 모자(목출모)를 챙기면 큰 도움이 된다. 〈근교산 373회 참조〉
▶ 해질녘 부석사 '눈부신 우리강산'
영주 Tour:경북 영주에서 소백산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맞는 곳이 부석사다. 676년 의상대사가 세운 해동 화엄종의 종찰. 배흘림 기둥이 있는 무량수전은 목조건축의 정수로 불린다. 배흘림이란 기둥 가운데를 굵게 만들어 사람의 착시를 바로잡는 고도의 건축기법이다. 무량수전 앞 석등도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해질녘 산사 앞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소수서원과 선비촌도 빼놓을 수 없는 답사지. 소수서원에는 강학당 장서각 일신재 학구재 등 옛 건물이 온전히 보존돼 있다. 민속촌으로 조성된 선비촌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문수면 수도리에는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진 전통마을이 있다. 물 위에 섬처럼 떠있다해서 무섬마을로도 불린다. 주민 100여 명이 전통가옥에서 옛 모습 그대로 생활한다. 안동의 하회마을과 비견되지만 명성은 크게 알려지지 않아 운치가 더 깊다. 마을을 가로 지르는 70m 외나무 다리도 운치가 깊다.
◆ 가지산
- 실망 주지 않는 '영남알프스의 맏이'
가지산 | |
청도 귀바위가 있는 가지산 북릉이나 백운능선 쌍두봉능선 등의 헌걸찬 마루금과 쇠점골 용수골 심심이 학심이 계곡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산길이 가지산을 향해 방사상처럼 뻗어 있다.
청도 밀양 울산의 경계에 위치한 가지산은 높은 해발고도(1240m) 덕택에 한겨울엔 대부분 눈산행을 할 수 있다. 산 아래 눈이 없을 경우에도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주변이나 밀양재까지의 산길에는 상고대와 빙화가 역광을 받아 빛을 발해 산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설 연휴 기간 부산서 가장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눈꽃 산행지인 가지산의 최단 코스는 운문령이나 석남터널 부근에서 출발하는 코스이며 이럴 경우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근교산 337회〉
▶ 심신 달래주는 국내 최대 비구니 도량
청도 Tour:지명에서 밝히듯 '맑고 푸른 고을'이다. 신라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이 발원했고 소싸움, 대보름 달집태우기와 씨 없는 감인 반시로 유명하다.
청도 관광 1번지는 국내 최대 비구니 승가대학인 운문사. 신라 진흥왕 때 창건, 원광국사 성송대사가 중창을 거듭한 천년고찰이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이곳에서 편찬됐다.
경내에는 석탑과 불상 등 문화재가 많다. 봄·가을에 막걸리 12말을 뿌려 주는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이다.
운문산 가지산 비슬산 화악산 등으로 둘러싸인 운문사 터는 정감록에 나오는 10대 명승 가운데 하나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긴 솔숲도 국내 최고의 숲길로 꼽힌다.
근래 청도 관광에서 가장 각광받는 것이 와인터널이다. 폐쇄된 철도 터널을 활용한 와인 저장고로 청도의 떫은 감으로 만드는 '감그린'을 숙성시킨다. 감그린은 '감을 그리워 한다'는 청도의 방언. 붉은 벽돌 터널이 1㎞ 이상 산속으로 들어간다. 140m 깊이에 방문객을 위한 와인 시음장이 마련돼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빙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 양반가인 운강고택, 운곡정사 등도 둘러볼 만 하다. 고즈넉한 운문호는 새벽에 찾으면 환상적인 물안개를 만날 수 있다.
◆ 모후산
- 공민왕 전설 품은 호남의 숨은 진주
백운산 무등산에 이어 전남에서 세 번째로 높은 화순 모후산은 비록 남쪽 땅에 위치해 있지만 겨울철에 특히 눈이 많이 내려 호남의 눈꽃 산행지로 손꼽힌다.
'임금의 어머니'라는 의미의 모후산(母后山).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왕비와 태후를 모시고 내려와 환궁할 때까지 1년 남짓 머물렀기 때문에 모후산으로 명명됐다.
화순과 순천의 경계에 위치한 모후산은 이웃한 조계산이나 무등산마냥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심한 급경사길이라도 올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 백운산 백아산 조계산과 푸른 주암호의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산행시간은 식사 및 휴식시간을 포함할 경우 5시간 안팎.
모후산 기슭의 유마사는 한국전쟁 당시 남로당 전남도당 위원회가 있었던 곳. 이후 모두 전소됐지만 근래에 들어 복원했다. 모후산은 또 고려(개성)인삼의 시배지로 유명하다. 정확한 위치는 모후산 정상을 기점으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근교산 562회 참조〉
▶ 천불천탑 운주사의 미스터리
화순 Tour: 화순은 영남 지역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전남의 깡촌마을. '천불천탑의 운주사가 있는 곳'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다.
운주사는 우리 불교사에 있어 가장 미스터리한 장소다. 절을 뒤덮은 다듬어지지 않은 천불천탑이 언제 무슨 이유로 세워졌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사찰의 창건 시기나 연혁에 대해서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의문투성이에다 황석영의 '장길산' 송기숙의 '녹두장군'과 같은 소설의 상상력이 더해져 세간에 회자됐다. 운주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적지는 암반에 나란히 조각된 부부 와불. 2개 합쳐 250t의 자연석에 새겨진 와불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와불 주위로 탑돌이를 하는 신도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고인돌공원의 600기에 달하는 고인돌도 화순의 신비감을 부채질한다. 1996년 산불로 인해 숲이 불타면서 우연히 발견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운주사와 함께 화순을 대표하는 쌍봉사. 경내에 있는 철감선사의 부도탑(국보 57호)과 대웅전은 국내에서 가장 희귀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유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무리한 적벽과 물염정도 꼭 둘러봐야 할 곳들이다.
■ 관광공사 추천 설 연휴 가볼만한 곳
제주 따라비오름.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 |
에메랄드빛 바다와 주상절리암벽, 해식동굴 등을 두루 돌아보는 해안트레킹도 제주만의 매력이다. 이국적인 풍광과 온화한 기후, 평탄하고 한적한 길. 제주는 섬 전체가 두 발로 즐기는 트레킹의 보고다.
★경승지가 한 곳에 충북 단양:퇴계 이황, 단원 김홍도, 정선 등 일찍이 수많은 거벽과 시인묵객들의 마음을 뺏은 충북 단양. 산수가 빼어난 경승지가 유난히 많다. 단양팔경으로 불리는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죽선암 하선암이 그 것. 이 가운데 맨 첫손가락에 꼽히는 비경은 남한강 물 위를 고고하게 떠 있는 세 개의 바위인 도담삼봉이다.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경치는 경이로울 정도.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빌려올 만큼 운치가 깊다.
온달산성과 길이 760m 의 온달동굴도 단양의 대표적인 사적지. 온달국민관광지에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세트장이 마련돼 있다.
★'슬로시티' 전남 담양: 조선시대 민간정원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소쇄원이 유명하다. 중종 때의 선비 소쇄공과 양산보의 주도로 만들어진 소쇄원은 당시 도가적 삶을 구가한 조선 선비들의 낭만이 깃든 장소다. 금성산성 정상에서 바라보는 담양 풍광과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죽물박물관도 담양의 명소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군 창평면에서 한과 된장 쌀엿 등 잊혀진 우리 전통 먹을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슬로시티란 인구 5만 명 이하, 패스트 푸드점이나 자동판매기 등이 없고 전통수공업과 조리법 등이 보존된 생태마을이다. 용면 삼만리에서는 주름방지, 아토피에 좋은 천연저온비누를 관광객이 직접 만들어 시용할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굴맛이 꿀맛' 경남 통영:'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은 요즘 '굴맛이 꿀맛'이다. 청정 바다 양식장에서 걷어 올린 굴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제철이다. 굴까기 작업장만 300곳, 투입되는 작업 인원만 하루 1만 명에 이를 만큼 굴 천지다. 초장에 그냥 찍어 먹는 생굴 외에 굴전 굴밥 굴칼국수 심지어 굴을 넣은 라면까지 등장했다. 통영유람선터미널 옆 나폴리회식당(055-646-0055), 무전동의 향토집(055-645-4808)이 이름난 굴요리 전문점이다.
★동굴 관광 1번지 삼척: 국내 동굴 관광의 1번지다. 삼척에서 발견된 동굴은 모두 55개.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인 환선굴이 가장 유명하다. 총길이 6.5㎞, 주굴만 3.3㎞에 이른다. 기묘한 종유석과 석순들이 복잡한 동굴 내부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지난해부터 개방한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탐험을 할 수 있다.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 군립공원에서 과거 화전민들의 애환이 서린 너와집과 굴피집을 구경할 수 있다. 백두대간을 잇는 덕항산 등산도 겸하면 금상첨화. 7번 국도를 타고 즐기는 동해안 해안드라이브도 삼척 여행에서 누리는 호사다.
■ 산행후 맛집
깔끔한 한식을 맛보려면 예촌본가(063-322-5665)가 좋다. 입소문이 나 무주를 찾은 유명 인사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리조트 일방통행로 하행로변에 위치해 있다. 단품인 된장찌개 김치찌개 해장국에서 고급스러운 정식(2만 원)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태백에선 성원식당(033-553-3579)을 추천한다. 당골광장 아래 식당가 제일 안쪽 집이다. 상황오리가 주 메뉴. 태백산 약수에 유황오리와 상황버섯 황기 감초 등 한약재 등을 넣어 각목 보자기에 싸 압력솥에 넣어 1시간 동안 찐 보양식이다. 최소 1시간 전에 전화로 주문해야 된다. 4인용 3만5000원.
김천에선 장영선 지례원조 삼거리식당(054-435-0067)이 잘한다. 지례 흑돼지는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진상품. 철분이 많은 지하수를 먹고 자라 고기 맛이 담백하다. 특히 고추장으로 버무린 양념 고추장 불고기는 이 집만의 자랑이다. 청암사에서 김천IC 방향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밀양에선 봉의저수지 입구 인골산장(055-353-6531)을 추천한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오리고기, 닭 및 오리백숙, 흑염소 등이 주 메뉴.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다.
위에서 부터 태백의 매봉산 풍력단지, 영주 부석사의 일몰, 덕유산, 소백산의 산행객들 | |
위에서부터 화순 모후산의 정상, 운주사의 설경, 태백선을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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