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정보

여름산행시 좋은 상식

박상규 2009. 6. 4. 18:07

1. 장마철 협곡 산행 접어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초여름에 깊은 산을 산행하다보면 틀림없이 계곡을 만나게 되어있다. 이 계곡에는 한번 폭우가 몰아치면 1시간 이내 걷잡을 수 없는 급류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산행을 거의 마칠 무렵 마지막 계곡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계곡을 건너야만 하는 충동과 별반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정말 고민스러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위험한 협곡은 되도록 피한다.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침착하게 계곡을 살피면 그중에서도 폭넓은 계곡, 안전시설물, 대피장소가 있고 유속이 조금이라도 느린 곳을 택한다.
산행 중 폭우를 만났을 때는 여유와 인내심이 가장 필요하다. 폭우로 물이 불었더라도 웬만한 계곡이라면 급히 불어난 속도보다는 느리겠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가 그친 뒤 3∼4시간 뒤면 평상 수위를 되찾는 곳이 많다. 나무가 많지 않고 경사가 가파른 흙사면을 지날 때는 또한 산사태도 주의 하여야한다. 암벽에 흙이 덮여 있는 사면이나 바위와 흙이 뒤섞여 있는 산사면은 급한 장대비가 쏟아지면 언제든지 산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경우는 자동차를 운전하여 산간지역을 지날때도 마찬가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장비만 허락된다면 자일 1동 정도 가지고 다닌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다만 무게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웬만한 산행에서는 자일을 챙기지 않게 된다. 단체산행시 가이드라면 여름철 자일 1동 정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2. 사전에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라.
텐트 덧옷 등은 방수제품을 고른다. 특히 덧옷은 보온되는 것이 좋다. 비를 맞아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직 남방이나 파일재킷같은 보온의류도 반드시 갖춘다. 덧옷으로는 방수.발수.투습성이 뛰어난 고어텍스나 마이크로텍스 제품이 좋다. 고어텍스 제품은 가격이 무척 비싼 것이 흠이지만 속칭 돈값을 하는 물건이다. 그만큼 유용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제품을 고를 때는 봉제선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지, 봉제 자국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식량은 부패 잘 안되는 것을 챙긴다. 육류 채소류는 첫날만 먹고 그 다음부터는 냉동건조식품이나 건어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반바지 반팔 티셔츠에 챙이 긴 모자를 쓰면 간편하다. 다만 보온을 위하여 긴팔 오버트라우저 정도는 반드시 배낭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안개와 등산로를 벗어날 경우에 대비하여 해당 산의 산행지도와 나침반을 지참하여야 한다. 나침반과 지도를 준비하였다하여도 사용할 줄을 모른다면 ? 아무 쓸모도 없다. 아니 오히려 거꾸로 정 반대의 길로 접어 들 수도 있다. 평소에 독도법을 익혀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한 낙뢰가 칠 때는 능선위의 불록한 지역의 암반이나 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지역 등은 신속히 피해주는 것이 좋다.

 

 3. 여름철 산행 사전 지식이 있을 경우 그만큼 고생을 덜한다.
과거 우리 곁에서 간혹 접한 뉴스는 폭우로 인하여 계곡물이 불어 오도가도 못하고 계곡 저편에 장시간 갇히게 된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래도 이들은 상당히 침착하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무리하여 계곡을 건너지 않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선택한 경우는 리더의 침착함이라도 볼 수 있다. 무리하여 계곡을 건너다 대형 참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리산, 설악산 일대 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수백여 명의 사상. 실종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진 경우도 발생한적도 있다.

 

 4. 야영
여름 휴가철에 계곡으로 물놀이 가는 경우가 많다.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모처럼 가족과 함께 텐트를 치고 별을 벗삼아 시원한 여름 한철을 보내다 지정장소가 아닌 곳에서의 계곡야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고를 접한 소식을 통해 깊이 느꼈을 것이다. 야영지는 조용한 곳보다 사람이 많은 지정장소를 선택해야 불의의 사태를 만나도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6~7월 장마철 보다는 8~9월 사이 국지성 장마가 더 무섭다. 이때는 기습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대부분의 조난객들이 손을 쓸 겨를도 없이 일격을 당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야영자들은 비가 오면 텐트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위험을 부르는 일이다. 야영장 주변을 자주 돌아보고 조짐이 이상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즉시 안전지대로 철수해야 한다. 계곡물은 갑자기 불어나기 때문에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때로는 장비 등을 챙기고 물건을 챙기다 보면 순식간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에 쉬지 않고 폭우가 1시간 이상 내리고 있다면 이미 계곡에는 엄청남 물이 불어 있어 평소에 쉽게 건너던 계곡은 더 이상의 계곡이 아니라고 판단하는게 옳다. 이 경우 우선 계곡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 뒤 주변 상황을 잘 살피고 무리하지 않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며 침착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더욱 주의할 점은 급류 못지않게 무서운 것이 산사태이다. 나무가 많지 않고 경사가 가파른 흙사면, 암벽에 흙이 덮여있는 지형은 언제든 흙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5. 계곡산행
계곡을 건널 때는 언제 물이 불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사방을 경계해야한다. 오늘 이 계곡을 건너지 못하면 내일 출근을 못한다는 긴박한 상황이 와서 반드시 이 계곡을 건너야 한다면 먼저 주변을 살펴 안전시설물이나 대피할 곳이 있는 계곡을 찾는다. 요즈음은 각 국립공원마다 위험한 곳에는
대부분 철제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산행에 어려움은 없는 편이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길 경우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상류부분에는 구조물 시설이 안된 곳도 많다.
급류에서는 한번 넘어지면 그걸로 거의 끝인 경우도 많다. 물에 빠져 넘어진 다음에 다시 일어서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유속이 너무 세기 때문이다. 수량이 무릎까지만 올라와도 건너갈 경우 온몸에 와닿는 물의 압력은 엄청나다. 실제로는 건너기조차 힘이 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허리 이상 차올랐다면 장비나 전문가가 없을 경우 강을 건너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이 경우 자일을 확보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다음 건너야 한다.

 

 6. 일사병과 열사병
고산 지대 등의 장거리 코스에서 며칠씩 뙤약볕에서 종주산행을 하다보면 이민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었고 따가운 햇볕을 그대로 받았을 경우 일사병과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일사병은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도 땀으로 체온을 방출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며, 열사병은 바람 한점 없는 고온다습한 지역을 걸을 때 자주 발생한다. 통상 우리가 여름철 산행시 가장 발생하기 쉬운 위험중 하나이다. 일사병보다는 열사병 발병 확률이 더 높다.
일사병은 땀을 배출하지 못해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통상 40도 정도까지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며 피부가 건조해 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두통. 구토. 현기증.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의식을 잃게 된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서 옷을 벗기고 물을 뿌리거나 살짝 끼얹어 체온을 떨어뜨려 줘야 한다. 또한 열사병은 수분을 수시로 섭취하기 때문에 염분 결핍의 탈수증상을 나타낸다. 두통. 구토. 현기증이 있고 온몸이 무기력해지며 식은 땀을 자주 흘리는 것은 일사병과 같다. 그러나 체온이 떨어지는 점이 다르다. 염분결핍으로 인한 탈수증세이므로 물만 주면 그 병세가 오히려 악화 될 수가 있다. 머리를 낮추고 발을 높인 후 0.1%의 식염수를 15분 간격으로 투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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