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남편을 대상으로 하는
아버지교실이라는 1주일짜리 강좌가 있었는데……
결혼생활 20년 가까이 된 남푠 20여명이 수강생들이었다.
강의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날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평상시에 자기 부인을 안아준 적이 있는 사람 손을 들어 보세요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왜 부인을 안아주지 않는가요? 하니
어느 수강생이 머뭇머뭇하다가
쭈굴시럽구로 우째 그랍니꺼?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강사는
그럼 오늘은 집에 가서 부인을 안아주는 것이 숙제입니다. 라고 하자
‘뭐 이런 숙제가 다 있노, 참 내……’라고 궁시렁 대는 수강생이 대부분
다음 날 강사가 숙제 검사를 하자 아무도 숙제를 한 사람이 없었다.
강사는 오늘 숙제도 어제와 같으니
꼭 숙제를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를 하였다.
다음 날 강사는 오늘은 숙제를 다 해 오셨지요?라고 묻자
딱 한사람이 일어나더니
강사님요, 내 숙제하다가 맞아 죽을삔 했심더.
얼굴을 마주보고는 도저히 마누라를 안아 줄 용기가 안나더라꼬예.
그래서 설거지하는 마누라 뒤에서
팍 끌어안으이까네 머라 캔 줄 아심니꺼?
더븐데 이 남자가 미쳤나
카면서 면상에 퐁퐁 거품을 콱 발라 뿌대예,
그래서 지가 한마디 하고는 다알나뿟심더
숙제할라꼬 그랬다, 와
두번 다시 안아주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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