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글방

나를 남처럼 말하는 사람 / 가을아이 裵月先

박상규 2009. 6. 8. 13:32

나를 남처럼 말하는 사람 / 생활詩, 가을아이裵月先  
나를 말하지 않고 남의 말을 하는 사람
남의 말인 듯 한데 
나의 말이란 것을 왜 모르고 
나보다 남을 탓하기를 좋아할까.
나를 이해하기는 쉬워도 
남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
겪어보지 않고는 
헤아림이 어려운 심중임에,
어느 신발인들 신어보지 않고서야
그 속의 아픔을 알겠는가
남의 말을 하면서 사는 사람
모두가 내 말인 듯 하다.
나는 아니라고 믿고 싶은 마음
너는 그래도 나는 그렇지 않다는 말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나도 그렇고 너도 그런 것을, 
나를 남처럼 말하지 말고 
남을 나처럼 말하는 
너그러운 마음을 이제는 
한 발 물러선 자리에서 품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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