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충북알프스 2구간(장고개-속리산-문장대) 종주

박상규 2009. 6. 8. 17:47

 

1.산행지 충북알프스 2구간(장고개∼문장대)

1.위치: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소재

1.구간상 주요 산: 속리산(형제봉(803미터), 천황봉(1,058미터), 문장대(1,054미터))

1.산행일시: 2008. 9. 27. (토)

1.날씨: 구름조금(청명한 가을날씨)

1.산행코스: 갈골-장고개-산신각-동관음고개-삼형제봉-대간갈림길-갈령3거리-형제봉-피앗재-667봉-전망바위-대목리갈림길-속리산(천황봉)-천황석문-신선대-문장대-쉴바위-시어동주차장

1.산행시간: 11시간15분

1.일행: 바로미님, L주임님, 덕유평전(3명)

 

1.청명하게 맑은 가을날에 대간길따라 걷는 속리산.

작년 10. 20. 충북알프스 1구간(서원리∼구병산∼장고개)을 산행하고 대간종주를 하다보니 이번에 2구간(장고개∼문장대) 종주를 하게 되었다. 장고개에서 문장대까지 도상거리 17킬로미터이다. 바로미님,  L주임님과 함께 하였다. 캄캄한 새벽에 읍내 김밥천냥식당에서 김밥을 구입하고 일행을 만나 바로미님 승용차로 새벽길을 달려 장고개 너머 갈골에 도착하였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면장갑을 끼고 겨울모자에 겨울옷으로 무장하고 산행을 시작한다(06:00). 며칠전만 하여도 늦더위로 여름날씨 같았는데 오늘은 초겨울날씨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10분정도 올라가자 장고개에 이른다.


 

                                                    (장고개)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린 숲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06:10). 다소 가파르게 올라간다. 생각보다 등로는 양호한 편이다. 동녘을 바라보니 해가 뜰려는지 나무숲 사이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올라서자 속리산 천황봉과 형제봉의 모습이 가깝게 보인다. 두세시간이면 천황봉에 도착할 것 같다. 차가운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걸으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안부로 내려서자 율령산왕각이라고 현판이 걸린 초라한 건물이 나온다. 우측길은 장자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다시 올라간다. 전면 나무숲 사이로 대간줄기가 보이고 바위로 이루어진 삼형제봉의 모습이 언뜻 조망된다. 좌우사방으로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깊고도 깊은 첩첩산중이다. 동관음고개를 앞두고 내려가다보니 등로가 희미해지면서 길이 없어진다. 내려 가다가 길을 잘못들었음을 알고 다시 올라가 등로를 찾았다. 약 15분정도 알바하였다. 조금 더 올라 갔다가 내려서니 비포장임도가 지나가는 동관음고개에 이른다(07:25).


 

                                                     (율령산왕각)

                                                 (동관음고개(동관음방향))

 

가파르게 올라서자 커다란 치마바위가 나온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간다. 전망이 트이는 묘지에서 뒤돌아 바라보니 구병산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등로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도토리를 주으면서 올라간다. 어느덧 바위 암릉길로 이어진다. 삼형제봉에 이르렀나 보다. 두 번쩨 봉우리 펑퍼짐한 바위에 올라서자 전망이 뛰어나다. 높은 구름이 앏게 낀 전형적인 가을 날씨속에 구병산 줄기와 함께 봉황산에서 흘러오는 대간줄기가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관음사가 있는 절골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김밥과 떡으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였다. 바로미님이 가져온 포도로 디저트를 하였다. 식사를 하고나니 손끝이 시려 오면서 추위를 느낀다. 버섯채취꾼을 만났는데 버섯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삼형제봉 암릉길)


 

                                      (봉황산에서 달려오는 대간줄기(삼형제봉에서))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대궐터산 자락)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형제봉의 모습)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구병산의 모습)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장자동마을. 봉황산자락(좌)과 구병산자락(우)이 보인다.)

                                          (구병산과 동관리 마을의 모습(삼형제봉에서))

 

암릉길을 따라 걷다가 좌측 사면길로 길게 내려서자 대간길과 합쳐진다(08:30). 갈림길에는 비재(백두대간)와 장고개(충북알프스)라고 써 놓은 이정표가 나무에 걸려 있다. 아마 대간길에 있는 못재는 지나왔나보다. 이곳부터 문장대까지는 대간길이다. 대간졸업한지 한달이 지나자 대간길이 그리워지기 사작하였는데 오늘 대간길을 걷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부드러운 대간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걸어간다. 암릉이 있는 곳에서 2번정도 좌측 사면길로 우회한다. 갈령 3거리에 이른다(09:00). 우측으로 내려서면 갈령고개가 나온다. 전에 없던 상주시에서 새로 제작한 이정표가 보인다.


 

                                             (대간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좌측 직진길은 대간길이고, 우측길은 지나온 충북알프스길이다.)

                                       (상주시에서 새로 설치한 이정표(갈령3거리에서))

                                                          (갈령3거리)

 

내려섰다가 다소 가파르게 올라서자 형제봉에 이른다(09:25). 형제봉 대간길 좌측편에 곧 넘어질듯한 바위가 오똑하게 서 있다. 바위로 된 형제봉에 올라서자 사방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표지석도 새로 설치되어 있다. 암릉을 거느린 속리산 천황봉이 위풍당당한 자태로 서 있는 가운데 사방팔방으로 아득하게 겹겹이 펼쳐진 산을 바라보니 넘실대며 밀려오는 파도같다. 갈령 넘어 두리봉과 대궐터산 자락이 아름답게 보인다. 조망을 즐기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형제봉에 있는 기암)

                                                     (형제봉 정상)

                                 (가야할 대간줄기 너머로 속리산 천황봉이 보인다.(형제봉에서))

                                              (당겨 바라 본 천황봉의 모습(형제봉에서))

                                    (속리산 우측편에 청화산과 화북면소재지가 보인다.(형제봉에서))       

                                     (두리봉과 대궐터산자락의 모습(형제봉에서)) 

                                      (형제봉에서 바라 본 구병산쪽의 산군들)

 

등로는 완만해지면서 어느덧 피앗재에 이른다(10:20). 피앗재에서 좌측골자기로 내려가면 만수리가 나오고 홀대모 다정님이 계시는 피앗재 산장이 나온다. 공단직원들이 식물생태조사를 하고 있다. 공단직원에게 물어보니, 상학봉과 묘봉은 금년 5월에 개방하였으며, 문장대에서 묘봉 구간은 예산이 확보되는데로 안전시설공사를 하여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피앗재)

                                             (피앗재산장 안내표지판)

 

 겨울옷을 벗어 배낭에 수납하고 639봉으로 올라간다.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우측편 골짜기에서 벌목을 하는지 앵앵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북진하는 등로는 667봉에 이르러(10:55) 서북방향으로 휘어진다. 속리산 천황봉이 가깝게 다가오면서 지나온 형제봉이 점점 멀어지고 우측편으로 장각계곡이 보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떡과 포도로 간식을 하였다. 전망바위에 이르자 남쪽 조망이 시원스럽다. 전면에 멋있는 바위암릉 너머로 형제봉이 보이고 골 깊은 만수리계곡과 함께 구병산줄기가 길게 병풍을 이루고 있다.


 

                                         (속리산 천황봉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형제봉의 모습)



 

                                    (만수리 계곡과 구병산의 모습(전망바위에서))
  

                                                   (대목리 갈림길)

 

점점 고도를 높혀가며 힘겹게 올라간다. 대목리 갈림길을 지나자(12:50) 된비알의 오름막길로 이어진다. 천황봉에서 등산객목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출입금지표지판이 있는 한남금북정맥 갈림길을 지나자 속리산 천황봉이다(13:10). 천황봉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모여 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산님들이다. 하늘색의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청명한 날씨속에 문장대와 관음봉을 지나 서북능으로 길게 이어지는 속리산 연봉이 수석전시장같이 보이고 청화산, 대야산과 빛나리 희양산 그리고 멀리 월악산까지 조망된다. 남쪽으로는 영동 박달산과 함께 덕유산까지 조망된다.


 

                                                (속리산 천황봉 정상)

                                             (속리산 정상에 오른 일행들의 모습)

                                           (속리산 천황봉에서 바라 본 구병산의 모습)

                                  (당겨 바라 본 구병산의 모습. 삼가저수지도 보인다.(천황봉에서))

                                       (형제봉과 지나 온 대간줄기의 모습(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속리주능선의 모습(천황봉에서))

                                    (관음봉,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모습(천황봉에서))

                (청화산, 대야산,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줄기와 함께 월악산도 보인다.(천황봉에서))

                                                   (천황봉의 가을하늘)

 

산행하기에 좋은 가을이라 그런지 천황봉 하산길에 많은 산행객들과 조우한다. 교행이 어려운 곳에서는 기다려 주어야 한다. 등로 양켠에 키가 큰 산죽이 즐비하다. 천황석문 못가서 김밥과 떡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천황석문과 속리산의 명물 입석대와 경업대 갈림길을 지나 오르자 신선대에 이른다(14:45). 신선대휴게소에서 도토리전과 함게 달콤한 신선주 두잔을 마셨다. 기분이 상쾌하다. 신선대에서 문장대를 바라보니 많은 산행객들로 새카많다. 하늘을 바라보니 제트기가 지나간 듯 여러가닥의 하얀 구름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늙은 진순이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면서 아직도 신선대를 지키고 있다.


 

                                                   (지나 온 천황봉)

                                                     (바위와 가을하늘)



 

                                                     (아름답다.)

                                                             (입석대)

                                         (신선대에서 바라 본 문장대)

                                                (신선대의 가을하늘)

 

문수봉의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내려오니 문장대휴게소에 이른다. 역시 수많은 산행객들로 시장터를 방불케한다. 철계단으로 올라 문장대에 당도한다(15:35). 뒤돌아 바라보니 문장대 철탑 너머로 구병산이 보이고 천황봉과 함께 지나온 속리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다음에 가야 할 관음봉, 묘봉,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옹골차게 뻗어있다.


 

                                                             (문장대)

                                 (구병산과 천황봉이 보인다.(문장대에서))

                                        (천황봉에서 지나 온 속리주능선(문장대에서))

                                  (관음봉을 지나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문장대에서))

                                (청화산, 대야산, 희양산을 지나 멀어져 가는 대간줄기(문장대에서))

                                        (조금 당겨 바라 본 대간줄기. 월악산이 보인다.(문장대에서))

                                             (문장대에서 바라 본 백악산)

 

다정님께 전화로 택배요청을 하였다. 전과 다르게 장암리 하산길은 계단과 돌로 많이 정비되어 있다.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서다가 점차 완만한 길로 이어진다. 장암리 주차장에 도착하니(17:15) 다정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상으로만 교류하다가 처음으로 만나뵙게 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봉이에 탑승하였다. 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인심좋은 다정님이 화북면소재지에서 야영장까지 많은 산님들을 태워 주었다. 화북 야영장에서는 우복동천 등산축제행사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우복동천은 상주시에서 이번에 개설한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을 연결하는 37.8킬로미터에 달하는 원점회귀형의 등산로이다. 오는 10. 18. 피앗재산장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갈골에 이르러 다정님과 작별하였다. 장거리 산행으로 몸은 무겁지만 청명한 가을 날씨속에 속리의 날등을 걸어 마음이 상쾌하기만 하였다. 송어회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귀가하였다.(끝).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