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법
즐거워야 할 등산도 지쳐 버리면 걷는 일에 필사적이 되버려서 자연과의 만남을 느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괴로움뿐인 행군이다. 기복이 많은 산길을 오랫동안 즐겁게 걷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 산에서 걷기와 휴식
<걷기와 휴식의 포인트>
1. 등산화 바닥 전체로 지면을 밟고 안전하게 걷는다.
2. 발걸음을 너무 넓게 떼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걷는다.
3. 산행중 휴식은 처음 몇 차례는 15-20분 정도 걷고 5분간 휴식하고, 차츰 30분 정도 걷고 5-10분간 휴식한 다음 산행에 적응이 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간씩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휴식시에는 퍼질러 않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하고 등산화 끈을 고쳐 맨다든지 배낭의 불편한 점을 고치도록 한다.
5. 산행중에는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 위치를 확인해 나가도록 한다.
<바위능선이나 험한 산길 걷기>
1. 발 디딜 곳을 잘 살펴 천천히 걷는다.
2. 바위를 오르는 것도 걷는 것의 연장이기 때문에 발 디딤을 확실히 딛고 항상 두 발 한 손 또는 두 손 한 발씩으로 3지점 확보를 한다.
3. 올라가기 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더 어렵다. 내려 갈 때는 자세를 낮추고 발 디딤을 잘 살펴 안전하게 디뎌야 한다.
4. 썩은 나뭇가지나 풀섶,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5. 위험한 곳에서는 보조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보행법과 휴식
피로를 가능한 한 적게 느끼고, 알맞은 보행과 휴식을 취하는 법에 주의하자. 자기에게 적당한 페이스를 알아서 일정한 리듬으로 걷자. 즐거워야 할 등산도 지쳐 버리면 걷는 일에 필사적이 되버려서 자연과의 만남을 느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괴로움뿐인 행군이다. 기복이 많은 산길을 오랫동안 즐겁게 걷기 위해서는 올바른 보행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 우선 워밍업으로 체크
처음 산을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누구나 체력이나 기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페이스를 너무 높이는 실수를 하기 쉽다. 야구의 투수나 마라토너와 마찬가지로 전반에서 지나치게 기력을 소모하게 되면 나중에 극도로 피로하게 된다. 투수라면 교대를 할 수 있지만 등산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잘못하면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조난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오버 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부디 주의하도록 하자.비결은, 우선 처음 걷기 시작하고 20∼30분이 지나면 첫 번째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워밍업이다. 휴식하면서 그날의 컨디션이나 피로의 정도를 체크해서 자신의 페이스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 1㎞를 20∼25분에 걷기
자신의 페이스라고 해도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요는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으면 되지만, 그러다가 너무 느려서 예정된 도정을 다 걷기 전에 날이 저물어 버리면 큰일이다. 그러면 적절한 페이스란 도대체 어느 정도를 말할까? 개인차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기준을 표시해 둔다. 평지인 경우, 평균적인 대인의 걸음속도는 시속 4∼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즉 1㎞ 걷는데 걸리는 시간이 12∼15분 정도이다. 단, 산길에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으므로 평지와 똑같은 속도로 걸으면 금방 피로해 진다. 평지 보다 천천히 걷는 속도로 보폭을 작게 걷는 것이 산길 걷기의 기본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에서 대개 1㎞를 20∼25분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자연적인 속도일 것이다. 내리막의 경우 자칫 스피드를 내기 쉬운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부상이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다리와 허리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도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한다.
짧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피로감을 적게 하는 비결
▲ 1시간에 1번 기준
페이스 배분과 함께 쾌적한 등산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휴식을 취하는 법이다. 비결은 회수를 가능한 많이 갖는 것이다. 걷기 시작할 때 워밍업 뒤에는, 대략 1시간에 1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휴식 시간은 대략 5∼10분 정도가 기준이며 , 너무 길게 휴식을 취하면 걸음에 익숙해진 몸이 식어서 오히려 지치는 원인이 되고, 긴장도 풀려 버린다. 주의해야 할 것은 휴식 장소이다. 좁은 길의 한 가운데에 털썩 주저 앉거나, 군생하고 있는 식물을 깔고 앉는 행위는 논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 길의 골 쪽이나 절벽 아래도 낙석이나 절벽 붕괴로 인한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노상일 때는 가능한 넓은 장소를 골라서 산쪽의 다른 등산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 앉도록 한다.
▲ 휴식은 준비 시간
그냥 막연하게 쉬고 있어서는 안 된다. 휴식은 다음에 걷기 위한 준비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의복을 조정한다 . 더위 추위에 부지런히 대응하는 것도 피로를 적게 하는 비결이다. 물집이 생긴 사람은 그 처리를 한다. 그리고 수분이나 영양의 보급도 잊지 말고 해둔다. 그 밖에 다음 행동이나 루트를 확인하거나 카메라 필름을 갈아 끼우는 등, 휴식할 때 해야 할 일은 여러가지가 있다. 좋은 리듬으로 걷기 위해서도 휴식은 유익하게 보낸다.
▲ 서서 취하는 짧은 휴식
휴식을 취하는 기준은 1시간에 1번 정도가 이상적이지만, 무리하게 1시간을 계속 걸을 필요는 없다. 급한 비탈 같은 곳을 걸을 때는 20분 정도마다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전진하는 것이 좋다. 즉 중요한 것은 피로하면 쉬면 된다. 넓은 장소가 없을 때나, 잠깐 동안만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서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길 가장자리로 가서 배낭을 내려 둔다. 그리고 선 채로 심호흡. 호흡이 정리되면 다시 배낭을 지고 걷기 시작한다. 시간은 1∼2분, 길어야 5분 정도이다. 서서 휴식을 취하면 다른 등산자에게도 그다지 방해가 되지 않고, 걷는 리듬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본래는 서서 휴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느린 페이스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피곤할 때는 오버 페이스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완사면 오르기
산을 처음 오를 때는 대개 완만한 경사를 택한다. 여기서 걷기를 잘못하면 나중에 힘이 많이 든다. 발바닥 전체로 착지하는 것이 기본, 힘을 빼고 일정한 리듬으로 걷자
▲ 페이스는 억제하듯이
초보자가 잘못을 범하기 쉬운 것이 오르기 시작할 때이다. 완만한 경사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걸음걸이는 도심 속을 걷는 것처럼 가볍다. 마음도 설레는 상태여서 마침내는 페이스도 빨라지기 쉽다. 그러나 등산의 도정은 길다. 페이스 배분을 생각하고, 옳은 방법으로 걷지 않으면 빨리 지쳐 버리게 된다. 오르기 시작할 때는 특히 주의해서 서두르지 말고 자기 페이스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 시작한지 30분 정도가 지나면 첫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짐의 상태나 복장 조정, 그리고 피로 정도를 보아 페이스 배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본격적인 등산에 대비해야 한다.
▲ 발은 흔들이 처럼
지면을 차는 것처럼 힘을 주며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이렇게 걸으면 금방 피곤해져서 긴 코스를 도저히 걸을 수 없다. 걷기에서 중요한 것은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말고 편안하게, 가능한 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걷는 것이다. 완사면에서는 발바닥 전체로 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오르기에서는 약간 발끝을 올려서 사면에 평평하게 발을 놓는다.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는 듯한 감각으로 발을 착지시키는 것이 좋다. 뒷발로 지면을 차지 말고 흔들이 처럼 무게를 이용해 옮긴다. 보폭은 약간 작게 하는 것이 좋고,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인다. 단,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올라갈 때는, 신발 끈을 약간 느슨하게 매면 걷기 편하다.
▲ 호흡은 리드미컬하게
시선은 발에서 몇 미터 앞에 두도록 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형이다. 주변의 풍경이나 자연을 즐기지 않으면 등산의 의미가 없으므로, 완고하게 시선을 고정할 필요는 없다. 호흡의 혼란이 의외로 피로감을 더하게 한다. 숨을 토하고 한 발 전진, 숨을 빨아들이고 한 발 전진, 이것을 1단 호흡법이라고 한다. 숨을 한 번 토해 내고 두 발 전진, 한 번 빨아들이고 두 발 전진, 즉 한 번의 호흡으로 4보를 전진하는 것이 2단 호흡법이다. 꼭 이 호흡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편한 방법으로 호흡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보조를 맞추어 가능한 한 일 정한 리듬으로 전진해야 한다.
Point
평소에는 등산 때만큼 긴 거리를 걷는 일이 우선 없을 것이다. 아무리 옳은 방법으로 걸어도 당연히 피로는 쌓인다. 하산 후나 산장에서 숙박하는 밤에는, 도구와 함께 몸도 확실하게 관리해 두어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이 근육통이다 . 그럴 경우에는 느긋하게 목욕을 한 후 마사지를 해주면 많이 편해진다. 아픈 것은 대개 넓적다리와 종아리,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또 편한 자세로 뻗고, 심장 방향으로 향해 맛사지를 해 주면 많이 편해진다. 피로 때문에 발에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환부를 장시간 차가운 상태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
2. 급사면 오르기
체력적으로 제일 괴로운 것이 급사면 오르기. 서두르지 말고 한 발 한 발 천천히 올라가자. 쓸데 없는 힘을 사용하지 않고 천천히 오르자
▲ 일정한 템포 유지
산정에 가까워 질수록 급사면이 많아진다. 몸도 피로하고, 집중력도 산만해지기 쉽다. 서두르지 않도록 주의하자.비결은 역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일정한 템포로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황새걸음으로 보폭을 크게 해서 올라가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단숨에 올라갈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몇 보 전진하고 쉬고, 또 몇 보 전진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리듬이 깨지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서 금방 지쳐 버리다. 등산을 할 때는 가능한 한 여분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편하게 걷는 비결이다.너무 자주 쉬게 되면 리듬이 깨져서 좋지 않다. 긴 시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참고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계속 걸어가는 편이 피로를 덜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계속 걷는다고 해도 급사면 오르기에서는 오랜 시간은 무리이다. 정말로 피곤하다면 1,2분 서서 휴식한 후, 다시 일정한 템포로 걷는다.
▲ 발은 사면(斜面:비탈)에 평평하게
기본적인 걸음법은 우선 보폭을 작게 한다. 사면에 각도가 있으므로 발끝으로만 서기 쉬운데, 사면에 발바닥 전체를 평평하게 붙이도록 하자. 마찰을 크게 해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발은 약간 O형 다리 모양으로 걷는 것이 안정감 있다. 발을 내디딜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아무렇게나 힘을 주며 걷는 것은 금물이다. 경사가 급하면 잔돌사면이 무너지기 쉽다. 그런 곳에 잘못 발을 디디면 낙석이나 활락(闊落:미끄러져 떨어짐) 사고를 초래하기 쉽다. 만약 낙석의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낙석!' 하고 큰 소리로 뒤따라 올라오는 등산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급사면을 횡단할 때는 발을 사면에 평평하게 붙이기가 어렵다. 특히 산 쪽에 있는 발이 그렇다. 사면에 수평으로 디디려면 발목을 바깥쪽으로 구부려야 하지만, 관절의 구조상 이것은 상당히 힘들다. 이럴 경우에는 골짜기 쪽 발에 중심을 두고 걸으면 좋다. 약간 O형다리 모양으로, 발은 팔자 모양으로 하는 것이 비교적 걷기 쉽다.
▲ 상반신을 구부리는 것은 금물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배낭을 상반신 전체로 받치는 듯한 느낌이 좋다. 단, 몸을 너무 구부려서는 안된다. 무서워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있거나, 필요 이상으로 산 쪽으로 몸을 경사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균형이 나빠서 오히려 위험하고, 허리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게 된다. 가능한 한 똑바로 서도록 하자. 또 상반신을 너무 움직여서도 안된다. 초보자는 힘들어지면 자주 이런 식으로 걷는다. 그렇게 되면 복근이나 배근, 그리고 허리를 헛되이 사용하게 되므로 오히려 더 피곤해 진다. 마구 상반신을 움직이지 않고, 허리를 중심으로 몸을 옮기는 느낌으로 발만 움직여 걷는 것이 피곤해지지 않는 걸음법의 비결이다. 바위나 작은 가지, 풀 등을 잡고 걸어 올라가는 것도 급사면에서는 유효하지만, 너무 전체 무게를 실으면 가지가 꺽이거나 낙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균형을 잃는 점도 있고, 자연 보호의 관점에서도 함부로 가지나 풀을 손상시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1. 완사면 내려가기
하산이라고 해서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 위험이 많은 하강일수록 옳은 걸음법이 필요하다. 빨리 내려가는 것은 금물이므로, 페이스를 억제하면서 천천히 걷자.
▲ 무릎 쿠션 사용
고된 경사를 올라서 간신히 정상에 도착하면, 이제 하산하는 길은 편하겠지 하고 방심하기 쉽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등산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많은 부분이 실은 하산 경사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완만한 내리막길일 경우, 걷는 법의 기본 산을 오를 때와 같다. 약간 앞으로 굽힌 자세로, 발은 신발 바닥 전체로 지면을 누르듯이 착지시킨다. 지나치게 올리지도 말고, 지나치게 차는 동작을 취하지 말고, 발을 신중하게 옮긴다. 편안하고 리드미컬하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막길과 다른 점은 발이 아래쪽을 향한다는 점이다. 즉, 발을 디딜 때 브레이크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된다. 이때 너무 발을 뻗쳐서 내디디면 다리와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이나 발목의 쿠션을 이용해 힘을 흡수하도록 한다. 내리막길은 가속도가 붙으므로, 신발 안에서 발이 이동하기 쉽다. 상처나 물집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단단히 죄는 것이 좋다. 양말은 자기 사이즈에 맞는 것을 신어야 한다. 너무 커서 신발 안에서 헐렁해지면 물집이나 신발 까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소재는 촉감도 좋고 땀을 잘 발산시키는 화학 섬유가 좋다.
▲ 보폭은 작게
완만한 하강길에서는 공포감이 적어서 초보자는 스피드를 내기 쉽다. 중력에 의해 걷는 것이므로, 올라가는 것보다 체력적으로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기운대로 스피드를 내서 걷게 되면 큰 함정에 빠지게 된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 미끄러지거나 부석을 밟아서 다치기 쉽다. 또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길 수도 있다. 보폭을 작게 해서 페이스를 억제하는 느낌으로 걷는 것이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 방법이다. 보폭을 크게 해서 황새걸음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데 삼가야 한다. 달리면서 내려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금물이다.
▲ 내리막 길은 편하지 않다
내리막길에서의 오버 페이스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극도의 피로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짐이나 자신의 체중에 가속도가 붙어서 자기도 모르게 페이스가 빨라지기 쉽다. 내려올 때에 경사진 곳에서는 다리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힘에만 맡기게 되면 나중에 큰 사고를 당할 수가 있다. 처음 내려가기 시작할 때는 편하지만 금새 무릎이 부들부들 떨려서 하강 속도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발목을 쉽게 다치는 사람은 휴대용 지팡이를 사용해서 천천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2. 급사면 내려가기
급사면의 내리막길에서 사고는 큰 부상을 초래하기 쉽다. 특별히 신중을 기해 걷도록 하자. 힘에 맡기면 위험하다. 발바닥을 사면에 모두 붙여서 착지한다.
▲ 급사면은 위험천만
등산에서도 가장 주의해서 걸어야 하는 경우가 급사면이 내리막길이다. 사소한 사고가 생각지도 못한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급사면은 완사면에 비하면 수직으로 크게 중심이 이동한다. 발목은 그때까지의 도정으로 상당히 피로가 쌓여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 주는 부담이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굴러 떨어질 위험도 있다. 또 발의 착지점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헛디딜 가능성이 높다. 미끄러져 떨어지거나 낙석을 일으킬 경우도 많다. 사다리나 쇠사슬이 설치된 어려운 코스처럼 확실하게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아 오히려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뛰어 내려가는 것은 절대 금물
제일 중요한 것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것이다. 속력을 애써 자제하자. 중력에 맡겨서 쾅쾅거리며 발을 내딛거나 뛰어 내려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위험할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쓸데없는 부담을 주게 되어 관절을 삐거나 다치는 원인이 되며, 피로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껑충껑충 뛰어 내려가는 것도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절대로 안된다.
▲ 발은 천천히 내려 딛는다
급사면을 내려갈 때는 보폭을 좁게 하고, 발끝으로 지면을 찾는 듯한 감각으로 밟는다. 뒷다리를 크게 굽히고, 앞다리는 밟을 곳을 확인해 가며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비결이다. 최종적으로 신발 바닥 전체가 지면에 모두 붙도록 착지한다. 엄지발가락의 바닥이 땅에 닫는 것을 의식하며 걸으면 쉽다. 무서워서 엉거주춤 구부정하게 걷거나 웅크리는 사람이 많은데, 균형이 깨져서 오히려 위험하다. 상체를 너무 젖혀도 안 된다. 자세는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편안한 자세로 상체를 가능한 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이 기본적인 걸음법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 방법만으로 내려갈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사면이 극단적으로 급한 경우에는 사면과 마주 보면서 3점 지지로 내려가는 방법이 좋다.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가거나 몸의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는 것도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효과적으로 내려가는 방법이다.
▲ 산등성이에서 쾌적하게 걷기
등산 중에서도 가장 기분이 상쾌한 장소. 그러나 산등성이 걷기에는 위험도 적지 않다. 산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산등성이. 추락이나 날씨 변화에 주의 산의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선이나 계곡과 계곡 사이에 있는 높은 곳을 능선 또는 산등성이라고 한다. 산정에 가까워지면 그 산등성이가 등산 루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삼림 한계를 넘는 듯한 높은 산의 산등성이는 시계가 열려서, 날씨가 좋으면 웅대한 자연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맑게 개인 푸른 하늘, 나란히 줄지어 있는 산들, 맛있는 공기, 여기에 상쾌한 바람이라도 살랑거리면 이미 기분은 최고다. 등산의 매력을 새삼스럽게 실감할 수 있다.
▲ 추락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등산은 즐거움과 함께 위험도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상이 가깝다는 안도감 때문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데, 산등성이에서는 걸음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산등성이는 길 양쪽이 절단되어 있으므로 추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폭이 좁은 산등성이를 걸을 때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중에는 나이프에지(knifeedge)라고 불리는 칼날 같은 능선도 있다. 그런 곳에서 추락하게 되면 단순히 부상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해서도 안 된다. 도망칠 듯한 자세로 걷게 되면 균형을 깨는 원인이 된다. 편안 마음으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걷는 것이 중요하다. 공포심이 있는 사람은 시선을 발 밑에 고정시키지 말고 때때로 조금 앞쪽으로 두는 것이 좋다. 산등성이에서도 달리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추월하는 것도 금물이다. 좁은 곳에서 상대편 사람과 마주 지나쳐야 할 때는 원칙적으로 올라가는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안전한 곳에 서서 대기하자.
▲ 산등성이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산등성이에서는 날씨 변화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조금 전에는 맑았어도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돌풍이 불거나 짙은 안개가 끼는 경우가 있다. 산등성이를 사이에 두고 우측과 좌측의 기상 상태가 다르다고 할 경우도 있을 정도다. 산등성이로 나오기 직전에 우비나 방한복을 꺼내기 쉽도록 준비해서 날씨의 변화에 세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 특히 바람에 대한 대책은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림지대의 산등성이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트인 곳에서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분다. 날려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온 저하는 피로를 증가시킨다. 윈드브레이커(Windbreaker: 방한,방풍용 점퍼)를 입는 등의 준비를 해두자.
▲ 길을 잃기 쉬우므로 주의
산등성이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길을 잘못 들기 쉽다는 것이다. 바위가 노출된 산등성이는 어디가 길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또 케른이나 바위에 페인트로 쓴 표식은 놓치기 쉽다. 방향이나 표식에 주의하면서 걷도록 하자. 강한 비나 안개 등으로 시계가 안 보이게 되었을 때는 무리하게 전진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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