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모든것

선자령~매봉

박상규 2009. 6. 16. 14:10

곤신봉 오름길에 돌아본 선자령

 

선자령~매봉

1:25,000지형도=퇴곡. 차항. 구산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흐리고 비 조금(10.6~15.3도)   평균습도82%   일조시간1.0hr   평균풍속3.2m/s   일출몰05:09~19:39

코스: 대관령(832m)11:00<4.5km>▲선자령(1157m)<3.0km>곤신봉(1127m)<4.0km>▲매봉(1173.4m)<7.0km>대관령목장 주차장(800m)17:30
[ 도상 18.5km/ 6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영동지방과 영서지방 분기점 해발 832m 대관령에서 북상하는 대간길, 마루금따라 새봉(1060m)→선자령(1157m)→곤신봉(1127m)→동해전망대(1140m)→매봉(1173.4m)까지 이어가기 하다가 삼양라면으로 유명한 삼양대관령목장 목초지로 내려오는 이번산길은 도상거리 18.5km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쉬엄쉬엄 일곱시간이면 너끈한, 해발 천백미터 대초원 벌판지대다. 백두 대간이라기보담 백두 대로 답사구간 이번 코스는 전구간에 걸친 임도와 풍차 그리고 허허벌판일 뿐 별다른 특징 없긴 해도, 가끔씩 드러나는 숲속길에선 아래 그림들 야생화 지천인지라 야생화 천국으로도 손색없다 하겠다.

 

 

출발지점 대관령은 아래 안내문과는 별개로 산구비 하도 험준해 대굴대굴 굴러가는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이 음차되었다는 속설도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선자령은 "옛적에 사냥꾼이 짐승을 쫓다가 높은 봉우리에 올라 골 안을 바라보니, 늙은나무와 띠집과 길들이 삼연(森然)하고 시냇가에는 베를 마전하고 옷을 빨아 널어서 의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하였다, 그리하여 산에서 내려가 찾아보았으나 구름과 아지랑이가 골짜기에 가득하고 어지러워 그곳을 알지 못하였다"고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있다 한다. 곤신봉은 좌향에 관한 용어로 坤方은 225도이고 申方은 240도를 가리킨다.  -월간 山지 발췌

 

 

대관령목장길의 횡계계곡

 

가는길: 대관령에서 올라가는 임도 첫 번 째 봉우리는 대관령 특수조림지 헬기장이 맞이하는데, 이 곳 이정표는 [←대관령0.3km/ 선자령정상4.7km→] 가리킨다.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kt통신탑과 새봉 우회로 지나쳐 한참을 올라가서야 [←선자령3.2km/ 무선표지소0.1km↑/ 대관령1.8km↓]앞에서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침엽수 활엽수 관목림 혼재한 숲속 오솔길에서 선자령 빤히 바라보이는 대초원지대로 나서게 되면 바람개비 웅웅거리는 하얀풍차 이색풍물로 반긴다. 선자령엔 높다란 정상석과 [도암23-1991복구]삼각점 있다.

 

 

한차례 숲속길 빠져나가는 선자령 하산길에선 늦은목재 건너 곤신봉 빤히 바라보이고, 오른쪽 날등 숲속은 한차례 거쳐갈 뿐이다. 곤신봉 오름길의 소나무 한 그루, 풍차라든가 임도 생기기 전엔 낭만어린 대초원지대였건만 지금은 황량한 산복도로.. 촬영하기 거북살스럽다. 옛길 따라가는 것보담 임도 좇아야 곤신봉 정상석 수월하다. 곤신봉에서 동해전망대까진 임도만 타야되고 전망대 셔틀버스는 오후 여섯시가 막차고 요금은 칠천원이다. 매봉 고스락엔 허물어진 초소옆에 [연곡320-1985복구]삼각점 있다. 하산은 전망대와 매봉 중간지점 안부 샛길로 해서 외딴집 거쳐가는 계곡길.. 아~주 수월하다.

대관령 특수조림지 헬기장

 

헬기장에서 바라본 능경봉1123m

 

통신탑에서 바라본 새봉1060m

 

선자령 가는길

 

선자령 정상

 

선자령 하산길에 본 늦은목

 

곤신봉 동쪽사면

 

곤신봉 가는길

 

곤신봉 정상

 

곤신봉 서쪽사면

 

전망대 가는길 길섶

 

동해전망대서 본 곤신봉

 

전망대 하산길에 본 매봉1173.4m

 

매봉 정상  촬영: 산과바람

 

심정평으로 표기된 매봉계곡 합수지점

 

대관령목장 주차장

 

산행후기: 동명휴게소 지나쳐 티브이 켜자 노무현 전대통령사망, 날아든 비보에 다들 깜짝 놀라긴 해도 받아들이는 태도는 제각각이다. 곁에선 찔끔거리고 뒤에선 비아냥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일지라도 정치색은 각양각색인지라 정치적인 발언 다들 삼갔었기 망정이지, 자칫 회원간 갈등으로 비화되기 십상인 것이 요즘 세태다. 한동안 머엉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산길로 접어들면서 그 큰 사건도 금새 잊어먹고 있었다. 하산해서 귀가길 차내서부터 새삼 실감으로 다가온 건 나 만이었을까?  산속에만 들면 세속은 잊게되니..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군사정권 퇴진데모 때 아들들 손잡고 서면 밤길 따라다니던 일 엊그제만 같은데.. 역사속의 한페이지는 또 그렇게 기억 속의 한 장면으로 묻히는 것일까. 산속에만 들면 무지 행복하기만 했었고, 세상사 아무 걱정없이 살아왔다. 한가지 아쉬움 있다면, 세월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이다. 전에 어느 여성분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 달래기 위해 산에 왔다고 했다. 아이엠에프 때 중년 한분은 동생보증에 다 날아간 재산.. 빈털털이 적수공권 산속에서 보상받겠다고 했다. 또 어떤분은 당뇨병 치료차 산을 열심히 다닌다고 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은, 산에까지 와서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팥배나무

 

미나리아재비

 

나도개감채

 

노랑장대

 

붉은병꽃

 

나도냉이 군락

 

줄딸기

 

황새냉이

 

선종덩굴

 

풀솜대

 

큰앵초

 

돌배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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