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수사도북 산줄기에 대하여
* 범례 - 파란색선은 불수사도북 산줄기 - 노란 점선은 설오산의 마루금을 잇는 수락지맥+한북정맥+도봉지맥
불수사도북의 주요 산줄기는 수락지맥과 도봉지맥이다. 그런데 불수사도북은 수락산과 사패산을 바로 연결하려면 필연적으로 중랑천을 건너는 수밖에 없다. 중랑천을 건너지 않고 수락산과 사패산 산줄기를 연결하려면 수락지맥+한북정맥+도봉지맥으로 연결하면 된다. 그런데 이와 같이 산줄기를 연결하면 거리가 상당히 늘어나고, 수락산 이후 수락지맥과 한북정맥, 그리고 사패산 이전 도봉지맥 등은 불수사도북 보다 경관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장거리산행은 마루금보다는 볼거리를 우선시하기에 현재의 불수사도북 코스가 가장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2. 수락지맥 한북정맥이 내려오면서 운악산과 죽엽산을 거쳐 무림리고개로 내려와 잠시 남진하다가 무명봉에서 한북정맥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축석령으로 이어지고 또 하나의 산줄기는 동남쪽으로 뻗어 용암산(477m)~깃대봉(288m)~수락산(641m)~ 불암산(510m )~망우산~아차산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데, 이 산줄기를 수락지맥이라 한다.
3. 도봉지맥 한북정맥 한강봉에서 분기하여 챌봉, 사패산, 도봉산,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을 거쳐 장명산을 끝으로 곡릉천으로 흘러든다. 상장능선에 분기된 또 하나의 산줄기는 삼각산으로 이어져 서울의 심장부라할 수 있는 북악산 그리고 인왕산에서 안산을 분지한 다음 남산과 응봉을 거쳐 큰매봉에서 그 맥을 다 하여 한강으로 흘러든다.
◎ 산행기
불수사도북(장거리산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장거리산행을 하는 많은 산님들이 산행의 결과, 즉 '몇 시간 결렸는냐' 에만 관심이 있지
산행의 과정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장거리산행과 산악마라톤의 차이점은 볼거리와
기록의 차이일 것이다. 장거리산행은 산행이기에 '무엇을 보고 느꼈느냐'가 중요한 요소일 것이고,
산악마라톤은 기록 경기이기에 '몇시간 걸렸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불수사도북을 수십차레 한 산님들도 오산 정상의 행정구역을 정확히 아는 분이 드물고,
오산의 산줄기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으며, 어디서 무엇을 감상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이번 설오산은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속도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얼마 걸렸느냐 보다는
무엇을 보고 느껴느냐에 촛점을 마추고 진행을 하고자 한다. 애초에는 출발시각을 새벽 4시로 잡았다.
왜냐하면 자연의 풍광은 낮에 밝은 빛이 있을 때 보아야만 제대로 느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발 시각이 애매하여 많은 분들이 출발시각을 당기자는 의견을 제시하여 어쩔 수 없이
산행 시작을 새벽 1시에 하는 것으로 한다.
불수사도북 코스는 조망이 가장 좋은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고, 가능한 한 지금까지 밟아보지
못한 새로운 코스로, 암릉 때문에 정상을 올라가지 못하는 곳은 확보장비를 가지고 정상을
올라갔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산에서 마루금, 특히 정상은 가장 높은 부분이기 때문에
조망이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코스를 학도암좌측능선(암릉길이고, 조망이 아주 좋음), 수락산정상 암릉등반,동막골에서
사패산으로 갈 때는 석천통제소능선으로 해서 오르는 것으로 한다. 그리고 도봉산 신선대는
암릉등반(날등으로) ,또 처음에는 도봉산에서 영봉으로 바로 연결하는 길인 우이암~두메골~육모정고개
영봉(우이령길은 통제구역임)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여름이라 여기는 생략하고 우이동~하루재~만경대
~용암문 코스로 가기로 한다. 마지막 산줄기는 족두리봉에서 서남쪽으로 곧장 뻗어 있는 대호통제소
쪽으로 잡았다.
1팀(2명)은 11시 30분 경에 먼저 출발하고, 2팀(11명)은 1시에 출발하기로 한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부탁하여 기념촬영을 한 후 2팀 11명은 13일(토) 오전 0시 55분에 불수사도북
대장정에 들어간다. 불암초등학교까지는 가깝기 때문에 걸어서 가고, 불암초등학교를 지나서
제자교회 좌측 계곡으로 해서 불암산으로 들어선다.
<제지교회 간판>
고요한 새벽, 풀벌레도 잠 들었는지 인기척에도 불구하고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는다.
학도암을 지나 약 100미터 정도 오르니 넓은 공터가 있고. 이 공터에서 좌측(한성대암장길)으로
불암산 산줄기로 접어든다. 가파른 암릉길, 밤이라 더욱 위험스럽게 느껴지고, 말초신경의
짜릿자릿한 느낌이 왠지 거북스럽지만은 않다.
암릉길을 한참 오르다보니 전망바위가 있고,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서울 야경울 맛본다.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산행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그것 만큼 허무한
산행도 없을 것이다. 불수사도북의 장점은 불수를 하면서 서울과 남양주시.의정부시의 야경을
실컷 맛볼 수 있다는 것과, 사도북을 하면서 3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은 저 네온싸인과 불빛들, 밤새 밤을 밝혀서인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시 가파른 암릉길을 올라서니 전망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몇주 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우리가 오는 줄
어떻게 알고 이렇게 친절(?)을 베풀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불암산 정상 오르는 길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가 보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자 산에 오르는 것인데
계단을 설치해버렸으니 걷는 맛이 영 '아니 올시다' 이다.
*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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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앞쪽으로는 서울의 불빛이 뒷쪽으로는 남양주의 불빛이 현란하다.
불암산 정상은 수락지맥에 속하고, 행정구역 상으로는 서울시와 남양주시의 경계이다.
도봉산 포대능선에서 보면 마치 송낙(여승이 주로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형상과 같다, 라고 해서
불암산이라고 했단다.
불암산 정상에 모두 올라가서 야경을 맛보면서 막걸리 한잔씩 돌린다.
빨리 가기 위해서 샨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다.
고요한 새벽, 현란한 네온싸인이 분위기를 돋궈주는 가운데 오징어 다리에 막걸리 한잔이 들어가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덕능고개로 내려가니 쉼터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수락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 수락산
수락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원광법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닦고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잠깐 머물렀을때 개암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가운데 초가집 하나가 있고, 흐르는 샘물이 구슬 같이 방울지며 갈라져서 초가집 창가에 떨어지고 있었다. 원광법사가 이를 보고는 이곳에서 수행하면 뛰어난 산천의 정취 속에 세속의 정을 빨리 끊고 수행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절을 열었다. 절이름을 ‘수락사’라고 했으며 이때부터 산의 이름도 수락이라고 명명된 것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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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등 암릉군을 가볍게 통과하고, 수락산 정상에 오전 5시 9분에
도착한다. 수락산 정상은 암벽의 높이가 약 2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산행에서는 수락산 정상을 등반하기로 계획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미리 슬링과 보조자일을 준비하였다.
높이를 보니 보조자일은 필요 없고, 6미터 슬링으로 충분히 확보가 가능할 것 같다. 국기봉에 슬링을 걸고
내리니 바닥까지 닿는다.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수락산 정상으로 올라왔고, 또다시 여기서 정상주 한잔씩 돌린다.
<슬링을 잡고 수락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 신반장님>
수락산 정상은 행정구역 상으로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경계이고 서울이 아니다. 거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최소한 산의 정상에 서면 행정구역과 산의 유래, 그리고 소속 산줄기 정도는 알아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수사도북 마루금은 수락산 홈통바위 정상까지 수락지맥과 함께 가다가
홈통바위 정상에서 불수사도북 산줄기는 북쪽으로 내리 뻗고, 수락지맥은 동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수락산 정상에서 약 30여분간 이바구에 몰두하다보니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한다.
홈통바위 정상에 이르자 해가 살짝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된다.
동녘 하늘의 붉은 기운은 온누리를 점차 붉게 물들이고 있다.
영롱한 아침 기운이 폐속으로 스며들자 온 몸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홈통바위를 가볍게 통과하고 도정봉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동막골 김밥집>
오전 6시 50분에 동막골 김밥집에 도착한다.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떼우고, 잠시 휴식 후 사패산을 향하여 줄발한다.
'런다'에서 주최하는 설오산 산악마라톤은 호암사 왼쪽 계단으로 해서 사패산 산줄기로 접어든다.
만일 이 코스로 간다면 동막교에서 호암사까지 약 2.5km 거리를 아스발트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산꾼은 산줄기로 가야하고, 마루금을 밟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우리 설오산팀은 런다 코스를 따르지 않고
석천사길로 사패산 산줄기로 접어드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회룡2교에서 30미터 정도 북쪽으로 가면 호원2동 동사무소가 있고, 이 동사무소를 끼고 좌회전하여
약 300미터 정도 진행하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이 길이 범골6길(신도부동산)이고,
여기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석천사능선이다.
<신도부동산- 범골6길 들머리>
이 석천사 산줄기는 제1보루를 앞두고 급경사 암릉길(우회로도 있음)로 이어진다. 아침을 먹은 후
난이도가 상당히 센 암릉길을 약 30여분 정도 오르니 벌써부터 힘겨워하는 회원님들도 있다.
할 수 없이 제1보루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다. 피쳐(바로 얼음이 녹았음)와 사과로 지친 심신을 달래본다.
<제1보루에서 바라본 사패산 방향 산줄기>
* 사패산
백두대간은 백두산을 시발로 남으로 내려오다 원산 아래 추가령지구대에서 하나의 정맥을 떨군다. 이것이 한북정맥이다. 한북정맥은 내려오면서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 사패산으로 솟아 올랐다. 사패산은 한북정맥이 운악산 끝에 이르러 기운이 명멸하듯 이어오다가 의정부에서 다시 힘차게 솟아오른 첫번째 봉우리로서 조선조 선조가 여섯째 딸 정휘옹주를 유정량에게 시집 보낼 때 마패와 함께 하사한 땅이라하여 '줄 사(賜), 호패 패(牌)' 라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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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정상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경계이고, 불수사도북 마루금과
도봉지맥이 만나는 지점이다.
범골삼거리에 오전 9시 5분에 도착한다. 여기서 두 팀으로 나누기로 한다.
사패산 정상을 가보지 않은 산우는 사패산 정상을 갔다오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 산우는 바로 포대능선으로 향하여 가기로 한다.
<범골능선에서 바라본 포대능선의 암릉>
<포대능선의 암릉군>
포대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하여
포대능선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포대능선은 거의 암릉길이고,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암릉의 맛도 솔솔하고
조망도 아주 좋아 도봉산에서는 최고의 코스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포대능선의 끝 부분이 y계곡이고 상당히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지금 이곳은 주말에는 일방통행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사패산에서 도봉산 자운봉 방향으로 진행시만 통과가 가능하다.
<y계곡>
<Y계곡 동굴>
<y계곡 동굴 내부>
y계곡을 내려가는 중간에 동굴이 하나 있고(높이가 약 3미터 정도 됨),
이 곳을 통해서 내려가면 y계곡길 3분의 1 정도가 단축된다.
우리 선두팀 3명은 이 동굴을 통해서 내려가기로 한다. 약 3년 전에 한번 내려간
기억이 있긴 하지만 가물가물하여 입구가 헷갈린다. 내가 먼저 내려가서 보조자일을
설치하려는데 마땅하게 자일을 걸 수 있는 확보물이 없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다운클라이밍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루트 파인딩을 해보니 왼쪽 바위로 붙으면
될 것 같다.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한사람식 다운클라이밍으로 내려선다.
<y계곡 정상>
<왼쪽이 자운봉 오른쪽이 신선대>
<신선대 정상>
*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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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서울시에 속하고, 불수사도북 마루금과
도봉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자운봉은 암릉등반으로 오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생략하고 신선대를 날등으로 오르는 것으로 만족한다.
도봉산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은 신선대이다. 그래서 신선대 정상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설오산을 하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신선대를 생략하고 밑으로 우회한다.
이번 설오산은 '보고, 느끼자' 라는 취지로 기획되었기에 신선대를 날등으로 오르기로 계획을 세웠고,
내가 먼저 신선대를 날등으로 올라 보조자일을 깔아논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오봉능선 방향>
<신선대에서 바라본 만장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y계곡 방향>
<신선대를 날등으로 오르고 있는 밴프님>
신선대 정상에 도착하니 입추에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날씨가 흐려 아쉽기는 하지만 저멀리 삼각봉과 보현봉, 문수봉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조금 후 후미팀이 도착하고 함께 우이동으로 출발한다.
한일교에 오후 1시 20분 경에 도착하고, 여기서 울 카페 웰빙팀과 만나 인사를 나눈다.
* 북한산
지금의 북한산이란 명칭은 문헌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북한산성이 축조된 이후부터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북한산이라는 명칭이 일제시대를 전후해서 개칭되었다는 것은 사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며, 부아악에서 한산으로 불리다 북한산이 되었다는 주장도 무게를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산은 일본의 잔재가 있으니 삼각산으로 명칭 변경 움직임이 있으며 일부에서는 삼각산이라 표기 하는 곳도 있습니다. |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의 행정구역은 고양시 북한동에 속하고(서울시가 아님),
불수사도북과 도봉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우이동에서 식사 후 설오산 중 마지막 산인 북한산으로 향한다.
북한산코스는 백운2통제소~하루재~만경대~용암문, 문수봉은 정상을 찍고,
그리고 향로봉~족두리봉(족두리봉도 정상을 갔다 오기로 함)~대호통제소로 잡았다.
<인수봉>
오후 3시 30분에 하루재에 도착한다.
나는 인수봉을 쳐다보면 항시 그리움에 사무친다.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인수봉 등정을 위하여 열정을 불태웠던 시간들,
인수등정 '절반의 성공'(나는 그렇게 부름)을 이룬 뒤 부상과 여러가지 일로
암릉과 멀어져야 했던 뼈아픈 사연들....
불수사도북시 가장 힘든 코스가 육모정통제소에서 영봉 오르는 구간,
그리고 하루재에서 위문을 오르는 구간이다. 이 구간만 잘 견뎌내면 그 나머지 구간은
별로 어렵지 않다. 힘겨운 이 구간을(영봉은 여름이라 생략 했음) 힘겹게 통과하고서
용암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무더운 여름이어서인지 산성주릉선에는 산객들이 별로 없다.
민족자존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산성주릉선을 따라 호젓한 여행이 시작된다.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얼굴의 땀을 말리며 성곽 곳곳에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문수봉에 오후 6시 5분에 도착한다.
문수봉은 예전에는 철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암릉등반을 하는 사람들만 다녔는데
요즈음에는 사람들이 붐빌 때는 한참 기다려야 한다.
<보현봉>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2>
<문수봉에서 바라본 삼각봉>
문수봉도 조망이 아주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저 밑으로 펼쳐지는 비봉능선, 족두리봉능선, 형제봉능선, 의상능선 등 기기묘묘한
암릉과 수림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문수봉도 정상을 갔다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시간이 많이
초과되었기에 생략하고, 다음 목표지점인 승가봉으로 향한다.
<승가봉에서 바라본 문수봉>
<승가봉에서 바라본 문수봉과 보현봉>
<승가봉에서 바라본 사모바위>
<비봉>
승가봉은 보현봉과 문수봉, 사모바위, 비봉, 그리고 서남쪽으로 펼쳐지는 비봉능선을
아주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관모봉에서 바라본 삼겹살(염초.의상.응봉)능선>
<관모봉에서 바라본 삼각봉>
북한산을 가장 멋있게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나는 주저없이 '관모봉'이라고 한다.
관모봉에서 백운대방향을 보면 북한산 알릉군이 삼겹살(일명 삼겹살능선)로 보인다.
가장 아래능선이 응봉능선, 가운데 능선이 의상능선, 맨 위능선이 염초능선이고,
염초능선 오른쪽 끝부분이 삼각봉(백운대.인수봉.만경대), 삼각봉 바로 앞 펑퍼짐한
바위가 노적봉이다. 삼겹살로 펼쳐지는 알릉군과 수림의 조화는
거의 환상적이다. 나는 북한산을 갈 때마다 관모봉에 올라 휴식을 취하면서
철마다 갈아입는 북한산의 모습 감상한다.
우리팀은 여기서 10여분간 휴식과 간식을 먹은 후 족두리봉으로 향한다.
그러나 벌써 어둠이 서서히 찾아들기 시작한다.
족두리봉 안부에 오후 8시 경에 도착한다.
족두리봉도 조망이 아주 좋은 장소이고, 향로봉, 비봉, 연신내능선,
탕춘대능선, 형제봉능선 등을 아주 멋있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날이 어두워 정상을 갔다오는 것은 생략하고 바로 하산길로
들어서고, 오후 8시 35분에 불광역 9번출구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산행은 속도가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산행과 산악마라톤 차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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