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2만 명의 등산객이 드나든다는 도봉산매표소. 대부분 산 정상을 향하지만, 망월사를 거쳐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 중, 여느 사찰과 비교해도 그 아름다움이 뒤지지 않는 곳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을 자주 오르는 등산객들은 하나같이 눈 쌓인 도봉산의 망월사를 칭찬한다. 망월사는 도봉산 8부 능선에 자리를 잡은 사찰이다. 지하철역에서 하차하여 넉넉잡아 50분 정도만 올라가면 다다를 수 있다. 망월사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산이 깊어 마치 서울에서 멀리 벗어난 것처럼 신선함을 준다. 산의 정상 부근에 위치한 망월사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풍경에 세 번 감탄하게 된다. 눈 쌓인 산사의 풍경에 한번 감탄하고 산사의 뒤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암벽과 파란 하늘에 또 한번 감탄하며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산 아래의 풍경에 감탄을 금치못한다. 031-873-7744, 입장료 없음 [Check Point] 망월사와 포대능선을 거쳐 자운봉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도봉산 모든 등산코스 중에서도 가장 멋진 설경 코스로 추천 받는 곳이니만큼 사찰과 산행을 겸하면 좋다. [How to go]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2번 출구로 나와 망월사유원지 방면으로 직진하면 등산로가 나온다. 남한강을 끼고 있어 강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신륵사에서 아토피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유를 위한 산사학교가 열린다. 아토피질환의 원인이 환경오염뿐 아니라 주거환경과 먹거리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염두할 때 아이들을 위한 아토피 치유 템플스테이는 의미가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4세 이하의 영유아 6명 중 1명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산사학교에서는 화학조미료와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재료의 사찰음식을 먹고 명상과 기체조 등을 통해 습관을 바꾸는 등,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사찰생활의 예절을 배우는 것을 기본으로 천연비누와 치약 만들기, 전통음식 체험을 비롯해 ‘과자의 공포’등에 대한 강의로 이루어진다. 또 신륵사 인근의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도 포함된다. 오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동안 중학생을 위한 2차 아토피 산사학교가 열리며 25명 선착순 모집이다. 031-885-2505, 8만원 [Check Point] 아토피 산사학교는 생태지평(02-338-9572)에서 주관하며 계절별로 여러 사찰을 돌며 운영한다. [How to go] 영동고속도로 여주IC로 나와 우회전하면 신륵사 이정표가 보인다. 여주도자기박물관 옆. 수종사 앞마당에서 내려보는 운무는 사시사철 장관이다. 자동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걸어가는 편이 더 운치있다. 도착하면 절 입구의 ‘묵언(墨言)’이라는 팻말이 먼저 눈에 띈다. 재잘거리며 계단을 오르다가도 일순간 일행의 입을 다물게 한다. 다문 입을 다시 좌악 벌리게 하는 것은 수종사에서 바라다보이는 확 트인 북한강과 양평시내의 전경.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가 무료로 차 한 잔 마시고 나올 수 있는 ‘삼정헌’에 앉으면 통유리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이 고층빌딩 스카이라운지 ‘저리 가라’다. 안개가 끼면 낀 대로 화창하면 또 화창한 대로 나름의 맛이 있다. 삼정헌에서는 차를 따라 마시고 찻잔을 닦는 것까지 스스로 해야 한다. 물론 옆에서 ‘이건 이렇게 하라’고 일러주는 보살이 있어 어렵지 않다. 가람을 둘러싼 겨울 설경이 빼어나다. 아름다운 경치만큼, 두타산은 험하기로 유명한 산. 그러나 삼화사는 매표소에서 5분만 걸어가면 된다. 험한 산에 들어앉아 있지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절인 것이다. 이런 환경을 이용해 삼화사에서는 2월 말까지 매 주말마다 겨울산행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토요일 오후 3시경에 삼화사에 도착하면 첫날은 예불, 공양, 참선 등 일반적인 템플스테이로 진행되고 다음 날인 일요일은 아침 7시 30분에 두타산 산행을 시작한다. 삼화사에서 출발해 두타산성을 지나 두타산 정상에 올랐다가 박달령 욕추폭포와 쌍폭포를 거쳐 하산하거나, 청옥산 쪽으로 내려오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8~9시간 동안 계속되는 힘든 산행, 스님과 함께 고된 수행 길을 걷게 된다. 산행 중 점심 도시락과 간식은 템플스테이 참가비 4만원에 포함돼 있다. 삼화사는 스님과 이야기 나누기 힘든 다른 사찰들에 비해 언제든 주지스님과 차 한잔 하고 가기에 부담 없는 절이다. 주지 스님이 자신의 방 문지방을 없애라고 할 만큼 일반인과 거리낌 없는 대화를 즐긴다. 따로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머물다 갈 수 있다. 033-534-7676, www.sam hwasa.or.kr, 겨울산행템플스테이 4만원, 당일템플라이프 2만원 [Check Point] 겨울 산행 템플스테이 외에 주말마다 불교학교도 운영한다. [How to go]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동해시까지 와서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보면 무릉계곡 이정표가 나온다. 월정사의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단순히 산사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아니다. 30일 동안 묵언하며 엄격한 불가의 생활규범과 불도를 배워 짧게나마 행자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일반인을 위한 장기 프로그램이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고요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어디에서 나고 어디로 가느냐’ 등 인간탄생의 근원적 질문에 침잠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2004년 9월에 시작된 단기출가 프로그램은 일 년에 네 차례 진행되는데 60만원의 참가비가 있음에도 늘 몇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지원자가 많다. 남녀 반반씩 60여명을 선발하는데 선착순으로 뽑지 않고 지원동기와 연령대, 지역 등을 고려한 서류심사 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입소하면 남자는 필수, 여자는 선택적으로 삭발을 하고 머리카락은 월정사 입구, 일주문 근처의 삭발탑에 묻는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시간과 의지이기에 시작부터 결연하다. 오전 3~4시에 새벽예불로 하루가 시작되며 운력(노동)과 좌선, 공양(식사), 경행(가벼운 산책), 강의 등으로 하루 일정이 채워진다. 이러한 일상을 기본으로 때때로 산행, 삼보일배 등의 일정이 보태진다. 일상에서는 하심(下心)과 인욕(忍辱)이 강조되며 엄격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 다양한 환경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30일간 단체 생활을 하며 스스로에 대해 깨우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치악산 해발 550m에 자리 잡은 명주사. 입구부터 고판화박물관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가람의 겉모습 또한 시골 카페나 펜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대적이다. 98년에 완공된 명주사는 처마를 단청으로 채색하지 않고 황토를 입혔다. 때문에 절 안에 드는 느낌이 아주 포근하다. 법당 밑에는 누구나 차 한잔 마시며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서가가 마련돼 있다. 한선학 주지 스님은 “인도의 아쉬람처럼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명주사는 단순히 종교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문화포교도량의 역할도 수행한다. 주지스님이 직접 운영하는 고판화박물관에는 중국, 티베트, 네팔, 몽고, 일본 등 동양판화를 전시한다. 주지스님이 10여 년 동안 수집한 3500여 점의 판화작품이 주제에 따라 전시되는데 현재는 중국고판화전시전(~4월 말)이 열리고 있다. 박물관은 주지스님의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고 판화학교도 운영한다. 판화학교는 3시간 코스로 목판파기와 다색판화, 전통판화 체험 중 선택해서 체험할 수 있다. 체험비는 1만원이며 3식을 포함해 숙박을 하게 되면 3만5000원 정도. 단 숙박시설이 단체를 위한 펜션형태이므로 2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에만 숙식이 가능하다. 033-761-7885, www.gopan hwa.or.kr, 박물관 관람료(월요일 휴관) 2000원, 판화학교 체험 1만원, 판화템플스테이 3만~3만5000원 [Check Point] 고판화박물관을 둘러볼 때는 꼭 주지스님의 설명을 요청할 것. 이해의 폭이 달라진다. 박물관 관람후에는 판화찍기 체험을 무료로 해볼 수 있다. [How to go]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주천방향으로 6km 지금이야 버스를 타도 들어가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담사는 진땀을 한줌 정도 쏟아야 당도할 수 있는 심산유곡의 가람이었다. 그 추억을 아는 이는 겨울 산사라면 가장 먼저 백담사를 떠올릴 것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에 들어앉은 백담사는 매표소에서 차로 20분, 걸어서는 1시간 40분이 걸리는6.5km의 긴 산길을 통과해야만 한다. 자가용은 통제되기 때문에 15분 간격으로 다니는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가야 한다. 그나마도 겨울(12월~2월)엔 마을버스를 운행하지 않으므로 천상 두 시간여를 걷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백담사까지 가는 이 길이 백미다. 내설악을 휘감아 돌며 꼬불꼬불 이어진 길은 굳이 산행이라고 할 것도 없이 완만하면서도 첩첩이 쌓인 설악의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산세를 그대로 느끼게 해 준다. 겨울이면 지나가는 차량의 방해도 없으니 이 길은 오로지 걷는 이의 것이다. 사방으로 보이는 내설악의 풍경은 차라리 한폭의 수묵화다. 발이 시렵고 허기가 질 때쯤 백담사가 모습을 보인다. 수도승이 많은 백담사는 꽤 큰 규모의 사찰인데 일반인을 위한 방이 많아 언제든 하룻밤 청해 묵어갈 수 있다. 아침에는 산사 앞으로 난 자연탐방로 산책도 운치 있다. 백담사에서 수심교(修心橋)를 건너면 바로 코스가 시작된다. 숲 속으로 난 1m 폭의 나무데크와 소나무가 늘어선 큰 길 중 어느 쪽으로 가도 좋다.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백담사 대피소가 나오고 두 길이 다시 만난다. 이쯤에서 돌아 내려올 수도 있지만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영시암을 거쳐 기도가 잘 듣는다는 봉정암을 지나 대청봉(7~8시간 소요)까지 오를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대피소가 있으니 쉬엄쉬엄 가도 좋다. 033-462-6969(백담사), 033-462-2554(백담분소 매표소), 사찰 숙식 1만5000원(1박+3식) [Check Point] 백담분소 매표소에서는 일출 두 시간 전부터 일몰 두 시간 전까지만 출입을 허가한다. [How to go]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까지 간다. 인제에서 진부 방향 46번 국도를 탄다.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입소한 김용문(44) 씨는 인생의 중반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삭발을 마다않고 단기출가에 참가했다. 단기출가에 참여한 계기는? 자신의 성공이나 무사안일을 목적으로 한 종교가 아니라 마음을 갈고 닦는데 필요한 수단으로서 종교를 대하고 싶었다. 단기출가가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사회생활을 할 때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떠밀려 살곤 했는데 집중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일상생활에서 절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 가장 힘든 점은? 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거나 가부좌를 틀고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등의 육체적 고통은 견딜만 하다. 오히려 가만히 앉아 나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는 일이 심리적으로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다. 단기출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단기출가를 이벤트적 발상으로 바라보지 말고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소중한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림엽서처럼 아름답게 그 물 위에 떠오르는 쌍계루는 백양사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하지만 눈 내린 백양사를 보다 멋있게 하는 것은 산속에 숨은 10여 개의 암자, 바로 암자 가는 길이다. 백양사에서 걸어서 2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천진암.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153호)사이에 들어앉은 이 절은 비구니들이 거처한다. 아기자기한 대웅전과 요사체가 하얀 석고상처럼 변해버린 대숲과 어우러져 운치가 그만이다. 눈 내리는 백양사 가람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약사암이 좋다. 눈꽃 핀 가지 사이로 하얗게 빛을 발하는 백양사의 설경은 가을 단풍으로 둘러싸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청류암 옛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스님들만의 숨겨진 길. 백양사 들머리에서 가인마을 방향으로 30여 분가량 포장로와 비포장로 번갈아 걷다보면 청류암이 나타난다. 청류암에서 골짜리로 이어지는 좁은 오솔길이 바로 청류암 옛길이다. 전봉준 장군의 필체가 남아있는 샘인 남천감로를 비롯해 역대 큰스님들의 오래된 숨결이 묻어난다. 이 밖에 남한최고의 수행도량을 찾아가는 ‘선방가는 길’인 운문암도 빼놓을 수 없지만 동안거 기간에는 출입이 통제되니 사전에 문의를 하고 찾아갈 것. 061-392-7502 문화재관람료 2500원 [Check Point] 청류암 옛길은 경사가 급하다.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갈 것. [How to go]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한 뒤 738번 지방도로 타고 3km 정도 가면 백양사 입구. 얼어붙은 구천동 옆에 끼고 백련사는 사찰 자체만으로는 그리 유명한 절이 아니다. 천 년 넘은 역사를 가진 고찰이면서 이름 그대로 연꽃의 잎에 둘러싸인 듯 아름다운 절이지만, 그 명성보다 아름다운 트레킹코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백련사까지 천천히 걸어서 1시간 30분 코스. 인월담, 사자담, 구월담, 구천폭포, 연화폭포가 차례차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코스다. 주지승을 포함해 단 3명의 스님이 있는 백련사는 향적봉으로 오르는 등반객들의 편안한 쉼터 같다. 편안히 덕유산의 설경을 보고 싶다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것. 설천봉에서 내려 15분만 걸어 올라가면 향적봉이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최고의 등반코스인셈. 063-322-3395(백련사), 063-320-7368(무주리조트 곤돌라), 입장료 없음, 곤돌라 7000원 [Check Point] 곤도라 운행마감시간이 16시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시간에 못 맞춰 낭패보는 일 없도록 주의할 것. [How to go]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IC에서 나와 무주읍 설천 방향, 설천에서 무주구천동 덕유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주차를 시키고 1시간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명상체험 천년고찰 불회사는 오랜 역사와 내력을 간직한 명찰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그만큼 잦지 않다. 명산 대신 나주평야를 끼고 있어 유명세가 덜 하고, 가람의 풍토 역시 조용하고 소박하기 때문이다. 일주문이 없었다면 이런 곳에 절이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하며, 비자나무로 둘러싸인 가람의 배치는 소담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 들어서기 전 두 개의 돌장승은 귀엽다고 할 만큼 토속적이다. 도공의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미학적으로도 빼어나며, 문화재로서도 가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소박한 풍토가 불회사의 특색이다. 불회사는 대웅전 뒤편으로 펼쳐진 비자나무숲 속 차나무로 유명하다. 겨울에는 마땅한 다도 프로그램이 없지만, 야생 차밭은 살짝 둘러볼 수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아니짜(Anicca)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불교적인 의식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을 위한 명상 체험에 가깝다. 스님이 법당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를 원하는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목탁소리에 맞춰 예불시간, 공양시간만 맞춘다면 그외의 시간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다. 하루종일 방안에 들어 창문밖으로 병풍처럼 둘러진 설경을 벗삼아도 좋고, 아침 일찍 일주문 옆 산길로 진입해, 능선을 따라 덕룡산 자락을 휘돌아 나오는 등산로도 권해볼 만 하다. 왕복 3~4시간 코스로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 장비 없이 산책 삼아 걸을 만하다. 061-337-3440, 1인 3만원, 가족 10만원(1박 2인 기준, 대웅전 공양함에 공양) [Check Point] ‘비로다’라는 야생녹차를 꼭 한번 마셔볼 것. 비자나무 아래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찻잎을 스님들이 직접 재배한 것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How to go] 구례읍 지나 861번 지방도, 문척교 건너서 우회전 죽마리 사성암 입구에서 사성암 입구까지 차로 10분 정도. 나주에서 13번 국도로 영산대교 건너 23번 국도로 장흥 방면으로 진입, 1.3km 후 좌회전, 봉황 방면 818번 지방도로에서 8.4km 지나 819번 지방도로에서 남평 방면으로 좌회전, 다도지나 화순 방면 818번 지방도로에서 13.1km 가면 우측에 불회사 가는 작은 길. 겨울비 내리는 날, 내소사 가는 길은 알싸한 전나무 향으로 가득하다. 간혹 폭설이 내려 나뭇가지가 찢겨 내려앉을 때도 그렇다.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길게 이어지는 길은 600m나 되지만 평지라 그야말로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눈이 내리면 순식간에 환상적인 꽃터널로 변하는 이 길은 연인들을 위한 길이다. 뽀득뽀득 기분 좋게 들리는 눈 밟는 소리, 흩날리는 눈가루는 로맨틱 그 자체다. 꽃터널을 벗어나면 눈 덮인 능가산을 병풍처럼 두른 법당이 드러난다. 시인, 묵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 같은 절경은 드라마 대장금, 서동요, 영화 만다라 등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단청 없이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대웅전은 소박하면서도 웅대하다. 연꽃, 국화 등의 문양이 새겨진 꽃살무늬 문짝도 그에 어울리게 소담하다.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경내를 다 둘러봤다면 설선당에 들러 소생차 한잔으로 몸을 녹여보자. 다도도 배우고 스님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찻값은 알아서 ‘차보시’로 내고 가면 된다. 063-583-7281, 문화재 관람료 1600원 [Check Point] 동 트기 전의 새벽녘에 아무도 없는 전나무길을 걸어보자. 코끝에는 알싸한 전나무 향이, 발끝에선 폭신한 눈이, 귓가엔 새소리가 오감이 즐거워진다. [How to go]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IC에서 나와 무주읍 설천 방향, 설천에서 무주구천동 덕유산국립공원 입구에서 주차를 시키고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소원바위 지장전 참배를 마치고 앞을 바라보면 기암절벽 벼랑 위에 한 발짝 간격으로 솟아있는 두개의 바위를 볼 수 있다. 소원을 빌며 건너뛰면 소원이 이루어진대서 뜀바위라고도 불리는데 간격은 넓지 않지만 바위가 워낙 좁고 바람이 세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안전상의 이유로 혼자서 바위에 올라갈 수는 없도록 하고 있지만, 꼭 원하는 사람은 종무소로 가 살짝 부탁을 해볼 것.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절이다. 조선팔도 경관 좋다는 절은 많아도, 절벽에 붙어있다는 절은 듣고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만한 좁은 길, 뒤뚱거리는 자동차는 여차하면 밑도 끝도 없는 낭떠러지 아래로 직행이다. 손바닥에 땀을 흥건히 적시고 올라온 길 끝, 깎아지는 기암절벽 위에 위태롭게 걸쳐 있는 사찰, 사성암이다. 수목이 무성한 봄가을엔 찾은 사성암은 둥지처럼 편안해보이더니 앙상하게 골격이 드러난 겨울의 사성암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엔 꽁꽁 언 얼음성인 양 신비로운 광경을 자아내는 사성암은 겨울이 절정이다. 25m 기암절벽위에 원효 스님이 손톱으로 새겨 그렸다는 마애불이 있는 약사전, 그 난간에 몸을 기대면 굽이굽이 섬진강의 매무새가 한눈에 펼쳐진다. 하지만 잠깐 들려 풍광만 바라보고 돌아가기엔 너무나 아까운 절이다. 특별히 체험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연락을 취하면 하룻밤 묵어가기는 어렵지 않다. 절벽 위에 위태롭게 내려앉은 암자의 내사채에 누워 있으면, 구름 위에 몸을 뉘인 느낌이다. 이른 아침 운무가 넘실대는 산 중턱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한 가지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아침 공양 후,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걷고 나면 마음의 묵은 때가 말끔히 씻겨지는 느낌이다. F-details 061-781-4544, 관람료 없음 [Check Point] 사성암 입구에서 사성암까지 길은 좁고 경사가 심하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입구에서 전화할 것. 봉고차로 마중을 나온다. [How to go] 구례읍 지나 861번 지방도, 문척교 건너서 우회전 죽마리 사성암 입구에서 사성암 입구까지 차로 10분 정도. “절벽 위에 절 이렇게 만들었죠” 문규열 (사성암 사무장)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모두 놀란다. 어떻게 절벽 위에 절을 지었을까. 사성암 언제 지어진 절인가? 544년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진다.하지만 현재와 같이 절벽에 사찰이 지어진 것은 97년 중창불사한 이후부터다. 어떻게 절벽에 절을 지었나? 주지승이신 대웅스님을 중심으로 정부 행자부 지원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처음에 아파트 공사하듯 파이프를 엮어 틀을 만들었는데 워낙 깎아지른 절벽인지라 인부들이 겁을 먹어 공사 진행을 못했다. 그래서 법당까지 흙을 채워 절벽을 메우고 공사가 끝난 다음 그 흙을 다시 파내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올라오는 길이 워낙 경사지고 좁아 트럭과 레미콘이 올라오기에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안전상 작은 트럭에 자재를 반 정도 밖에 실을 수 없어 다른 공사에 비해 2배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다. 길이 험한데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다. 2004년에 절벽에 있는 사찰로 방송을 타면서 입소문을 탔다. 원래는 기도를 드리거나 고시준비를 하는 일부 신도들만이 오가던 조용한 사찰이었다. 출처 : [위클리 프라이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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