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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鐵馬山 627.3m 청도] : 지도, 정상석 사진, 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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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산[鐵馬山 627.3m] : 경북 청도군 청도읍 음지리, 초현리

신증동국여지승람 밀양도호부편 산천조에 화악산에 대하여 '둔덕(屯德) 이라고도 하는데 부의 북으로 19리에 있으며 진산이다' 라는 기록이 있고, 대동지지 청도편에 '화산(華山) 서남 5리'라 기록되어 있다. 화악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으나 산 이름의 유래나 유적 등은 없다 한다.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이때 화악산에는 황소 한 마리, 비슬산에는 비둘기 한 마리, 용각산에는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화악산 비슬산 용각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산에는 진달래가 많아서 봄이면 곳곳이 븕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 봄에는 한재에서 세계 유일의 품(品) 자 품질의 미나리가 출하된다. 희귀한 청도의 미나리 맛도 보기 위한 화악산의 봄 산행은 더욱 뜻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화악산을 조산으로 하는 철마산 이름은 옛날 선녀가 옥단굴로 철마를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에서 유래된다. 이 산은 아래화악산 동쪽 아래 독짐이고개를 경계로 그 동쪽 능선에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 옥단춘굴은 굴 입구 폭이 약 2 m, 천정 높이가 약 2.5 m에 깊이 약 2.5 m 규모인 자연동굴이다. 철마산 정상 북벽 동쪽 중단부에 있는 옥단춘굴은 일명 옥단춘사혈로도 불린다. 여기에는 이런 전설이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선녀가 옥황상제의 심부름으로 철마를 타고 산을 넘어가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을 잃고 쉬는 사이 나무꾼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나무꾼과 사랑을 나누는 사이 철마는 산을 넘어가 버렸고, 이것도 모르고 사랑을 나누던 선녀는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옥단춘이라는 기생으로 환생하여 이 굴속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이때 옥단춘은 지난 일을 반성하고 음욕을 감하는 풀만 평생 먹고 살았다고 한다. 당시에 선녀가 타고 온 말이 넘어간 곳이라 하여 넘은말(越馬)이라는 지명이 전해지고, 옥단춘이 먹었다는 풀은 지금도 철마산성을 중심으로 음지리 양지리 등에 자생하고 있다. 이 풀은 한족 구석으로만 뿌리를 뻗어 번식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둥굴레풀과 뿌리 모습이 비슷하다. 옥단춘 풀은 다른 지방으로 이식하면 생장하지 않으며, 상동 평양 음지 양지 마을이 자리한 한재 골짜기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또 다른 얘기로는, 이곳에서 신라의 선인이었던 옥단춘이 태어난 곳이라는 설도 있다. 일제 때까지 이 굴에는 토기와 석곽이 발견되기도 했다.

 

화악산(華岳山 930.4m)은 경북 현풍, 각북에 걸쳐있는 비슬산에서 뻗어나온 산줄기와 연결되어 있다. 북쪽은 청도군 남산(870m)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밀양시 상동면 철마산(630m)까지 흐른다. 화악산 지명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한다.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될 때 온 세상이 물에 잡겼다. 이때 화악산은 황소 한 마리, 비슬산에는 비둘기 한 마리, 용각산에는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한다. 그래서 비슬산, 용각산과 더불어 화악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온다.

산행들머리인 불당마을에는 생수공장이 있는데, 그 왼쪽 계곡에 걸친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에 성지암이란 작고 깨끗한 절이 보인다. 절 방향으로 오르다가 갈리는 왼쪽 좁은 오솔길에 낡은 표식기가 한두 장 달려 있다. 산행 초입에서 5분 오르면 솔숲이 하늘을 가리는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약 40분 오르면 작은 너덜지대 상부에 닿는다. 부근에 보이는 앞이 확 트인 전망 좋은 바위에 오르면 정상에서 뻗어 내린 배바위 산맥이 가로놓여 있고, 그 뒤에 남산이 나타난다. 조금 더 가면 진달래나무가 무성한 군락지가 나온다. 그 주변으로 억새풀이 마른 대궁을 서걱이며 봄볕을 즐기고 있다. 20분 더 오르면 표지판이 서 있는 안부 삼거리다. 여기서 아래 화악산은 지척이다. 위화악산까지는 10분 거리. 북쪽으로 남산이 또렷이 펼쳐지고, 위화악산으로 오르는 산줄기가 물고기 등지느러미처럼 부드럽게 휘어진다.

위화악산 오르는 길 양옆에는 진달래나무와 철쭉이 숲을 이루고, 그 틈새를 따라 억새풀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다시 20분쯤 오르면 크고 작은 바위지대를 만난다. 기어오르기도 하고 암릉 사이로 빠져나오기도 하며 바위능선을 잇는 즐거움은 자칫 단조로울 능선산행에 활력소가 된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표지판이 선 위화악산의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거북이등 같은 바위가 아름답다. 남쪽으로 멀리 밀양시가지도 보인다. 계속 기암괴석이 연결되어 짜릿한 맛을 더해주는 길을 이어 약 30분 가면 헬기장이다.조금 더 가면 밀양쪽 운주암(1km)으로 내려가는 안내판이 서 있는 삼거리에 닿는데,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낭떠러지 구간이고, 그 암릉 구간을 지나면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이 길을 20분 더 오르면 작은 돌탑이 세워진 돌탑봉에 닿는데, 누군가의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 돌탑봉에서 배바위골로 내려서 한재 불당골로 하산할 수도 있다. 건너편 능선에 배바위가 하얗게 보인다. 여기서 화악산 정상까지는 20분 걸린다. 정상에는 청도산악회가 세운 우람한 표석이 서 있다. 화악산을 청도 불당골에서 오르면 매우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는 깎아지른 벼랑 바위들이 나타나 짜릿한 맛을 더해준다. 그와 반대로 밀양 북부면 방향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어서 부드러운 흙길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 밤티재 건너 남산(840m)이 코앞이고, 서북쪽으로는 비슬산(1,083.6m)이, 서남쪽엔 창녕 화왕산(766.6m)이 우뚝하다.

 

동북쪽은 운문산(1,196.4m), 가지산(1,240.4m)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하산길은 밤티재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원점회귀를 위해선 배바위 능선을 따른다. 왼쪽으로 꼬부라진 배바위 길을 버리고 곧바로 내려서니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10여분 내려서면 솔숲 사이로 난 융단 같은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배바위에 올라서면 아래화악산에서부터 위화악산을 이으며 활처럼 휘어진 능선이 이채롭다. 약 40분 더 내려서면 불당 입구다. 화악산이 좀 높기는 하지만 산행을 시작하는 밤티재가 해발 485m에 이르고, 암릉 등 산행 맛이 좋으면서도 위험한 곳이 없어서 은발들의 산행에 아주 알맞다. 실제로 화악산을 둘러보고 나니 참으로 은발들의 산행에 아주 좋은 아름다운 산이었고, 청도 사람들이 자랑할 만한 산이었다.

 

물론 이 산은 청도읍, 각남면, 밀양시 부북면, 청도면 경계에 있어서 밀양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화악산 주봉과 윗화악산, 그리고 아래화악산으로 이엊는 산등성이가 청도쪽을 향해 부챗살처럼 청도읍의 한재(상리 평양리 음지리)를 감싸며 굽어져 있다. 그래서 화악산의 온 줄기가 청도쪽에서 더 잘 보이고, 청도의 진산이며 텃산으로 남산과 밤티재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어서인지 청도 사람들은 어느 고을 사람들보다 이 산을 좋아하며 아끼고 있다. 이 산 주봉 고스락에 세워진 육중한 표석이며, 요소요소에 훌륭한 은행나무 안내판은 모두 모두 청도산악회가 만들어 세운 것들이다. 화악산 줄기가 안고 있는 상리 평양리 음지리 골짜기로 들어서며 본 화악산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처음엔 좀 어리둥절했다. 바가지처럼 둥그름하고 우뚝한 모습으로 생각했었는데, 남산에서부터 밤티재를 넘어 주봉과 위,아래 화악산을 지나 철마산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를 가진 높은 산줄기가 반원을 그리며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밀양도호부편 산천조에 화악산에 대하여 '둔덕(屯德) 이라고도 하는데 부의 북으로 19리에 있으며 진산이다' 라는 기록이 있고, 대동지지 청도편에 '화산(華山) 서남 5리'라 기록되어 있다. 화악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으나 산 이름의 유래나 유적 등은 없다 한다.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이때 화악산에는 황소 한 마리, 비슬산에는 비둘기 한마리, 용각산에는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큼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화악산 비슬산 용각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산에는 진달래가 많아서 봄이면 곳곳이 븕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또 봄에는 한재에서 세계 유일의 품(品) 자 품질의 미나리가 출하된다. 희귀한 청도의 미나리 맛도 보기 위한 화악산의 봄 산행은 더욱 뜻있고 재미있을 것이다. 청도는 가지산 운문산 비슬산 화악산 등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산골로, 산이 푸르고 물이 맑아서 산자수명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을 곳곳에 아름다운 경관이 많고, 창도의 맑은 물(운문호)은 이웃 고을(대구 경주 영천 경산)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청도에는 운문산 가지산 등 산동(山東-청도 북부)의 산을 오르면 한국에서 못 오를 산이 없다고 하리만치 산이 많다. 높은 산들로 외부와 접촉이 적었던 때문에 옛날부터 청도 특유의 문화와 기질이 길러졌다. 운문산 고스락에 세워진 표석이 상징하듯 청도 사람들은 우직하리 만큼 적극적이면서도 순박하다. 청도 사람들은 청도가 옛날 삼국시대 초기 이서국(伊西國)이 자리잡고 있었던 터라고 자랑한다. 신라와 가야 사이에서 독자적인 문화와 기질이 생겨나 지금가지 꾸준히 이어져 순후하며, 남의 물건이 길에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남성현 등 군내 여러 곳에 비가 세워져 있음)의 미풍과, 도둑과 역적과 패륜아가 없는 삼무(三無)의 고장이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청도 사람들은 할 일은 밀어붙이고 해내는 우직한 면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 청도는 신라시대 가슬갑사(현 운문사 근처)에서 원광대사가 화랑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되고, 오갑사(현 운문사 등 갑(甲)자가 들어있는 다섯 개의 절) 일대는 화랑의 수련장이었다 한다. 청도읍 신도리 마을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9년 8월 수해복구상황을 시찰하려고 시차를 타고 가다 여기 신도 마을의 울창한 숲과 개량된 지붕, 그리고 잘 정돈된 마을 안길을 보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협동으로 내뚝 보수작업을 하는 장면을 보고 다음 역에서 기차를 세워 이 마을을 들러보았다. 그뒤 이 마을을 본뜬 새마을운동을 구상하여 전국에 새마을운동을 펼치게 되었다 한다. 이밖에 청도는 운문사 등 많은 문화재가 있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문 투우장을 만들어 3월에 힘과 투지의 상징인 소싸움축제를 벌려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도의 특산물은 복숭아와 반시(감)가 유명하고, 요즘에는 한재의 미나리가 유명하다.

화악산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해서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 높이 900m가 넘지만, 450m가 넘는 밤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그리 힘들지 않다. 또 조망이 좋아 금정산 지리산 가야산 비슬산 팔공산 등 명산은 거의 다 볼 수 있다. 화악산은 돌모듬탑, 주봉, 돌탑봉, 876m봉, 위화악산(837m), 아래화악산(748m) 등 여섯 봉우리가 부챗살처럼 펼치며 네개의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밤티재에서 상봉을 거쳐 876m봉까지는 거의 흙길이며 편안하다. 물론 밤티재에서 첫 봉우리라 할 수 있는 돌모듬탑까지의 오르막길은 매우 가파르기도 하지만, 돌모듬탑에서 876m봉까지는 오르내림이 그다지 많지 않은 평지에 가깝다. 그런가 하면 876m봉에서 위화악산을 지나 아래화악산과 철마산까지는 꽤 까다롭고 아기자기한 암릉이어서 경관이 아름답고 산행의 맛이 짜릿하다. 또 청도읍에 속하는 불당골쪽은 매우 가파르거나 천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으나, 바깥쪽(청도군 각남면, 밀양시 청도면, 부북면)은 비교적 순한 편이다. 화악산은 이처럼 흙길과 바위등성이, 그리고 바위낭떠러지와 부드러운 비탈을 가진 네 얼굴의 산이다.

우리는 확포장공사가 한창인 밤티재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청도읍 상리와 각남면 사리를 잇는 이 고개는 벌써 485m의 높이다. 932m의 고스락까지 450여m만 오르면 되기 때문에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에 들어섰다. 마침 부산에서 화악산을 찾아온 수십 명이 산행을 함께 시작해 오르막 산길이 한 때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밤티재는 남산과 화악산 사이에 있는 큰 잘록이로, 청도읍과 풍각면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밤티재에서 남쪽으로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맨 먼저 세련된 솜씨가 엿보이는 산행안내판이 눈에 띈다. 청도산악회가 만들어 세운 것으로, 두 기둥 사이에 은행나무판을 끼운 것이다. 나무판에 각 지점의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와 거리가 새겨져 있다. 온 산의 요소 마다 이 정성스런 안내판들이 있다.

산길은 편안한 흙길로 시작한다. 왼편에 밤나무숲이 보이고 산등에 오르자 드문드문 바위무더기가 보인다. 턱에 오르면 쉬기 좋은 바위가 있고, 얼마쯤 평지를 걸으면 또 가파른 비탈이 나선다. 이러기를 두어 차례 되풀이된 뒤에 아예 가파른 비탈이 줄기차게 이어지더니 드디어 성벽 같은 암벽 아래 이른다. 암벽 아래를 왼편으로 돌아 오르면 돌모듬탑이 있는 주능선의 첫 봉우리다. 반 원장은 여기까지의 가파른 비탈이 1.2km쯤 되고, 이 첫 봉우리는 이름이 없어 그저 돌모듬탑이라 부른다고 했다. 일행 대부분이 60대 은발들이어서 느긋하게 오르리라 생각했는데, 반 원장의 재미있는 화악산 이야기를 들으며 오르다 보니 우리 둘이 맨 뒤로 처지게 되었다.

북서쪽으로 100여m 뻗어내린 장쾌한 암벽 위에 서서 북으로 밤티재 건너 가까이에 보이는 남산과, 서편으로 청도의 각남면 풍각면 일대의 평야를 넘어 비슬산 조화봉 화왕산 줄기를 조망하는 멋이 좋다. 여기서는 또 위 아래 두 화악산과, 그에 이어져 있고 옥단춘굴이 있다는 철마산 줄기가 잘 보인다. 웬만한 날씨면 가지산 운문산 재약산의 조망도 좋을것 같다.

 

이 첫 봉에서 화악산 주봉까지는 소나무 숲속의 기분 좋은 평지의 흙길로 7~8분 거리다. 정상에는 청도산악회가 힘들여 세운 예의 우람한 표석이 있다. 이 산 근처에 이만한 높이의 산이 없기 때문에 조망이 매우 좋다. 돌탑이 있는 다음 봉우리까지는 695m가 된다. 돌탑봉까지 길은 푸른 소나무숲속을 지나는 편안한 산등성이지만, 좌우는 까마득한 가파른 비탈로 억새밭도 지난다. 돌탑 봉우리는 삼거리로, 동쪽 가파른 날등을 타고 내려가면 한재의 불당골로 내려간다. 이 길은 매우 가팔라서 청도산악회에서 밧줄을 매놓은 곳도 있다. 이 봉우리에서 보면 건너 배바위골(절골)에 멀고먼 옛날 대홍수 때 배를 멨다는 배바위가 하얗게 보인다. 어느 조난자의 추모비가 옆에 서있다. 여기애는 또 '아래화악산 1.4km, 한재 2.6km, 상봉 0.7km'를 새긴 안내팻말이 있다. 위 화악산으로 가는 길은 억새밭과 숲을 지나고 좌우는 여전히 가파른 비탈이 이어진다. 왼편에 천길 낭떠러지도 있고 조망이 좋은 바위도 있다. 등성이가 지긋이 돌아가는 곳에 876m봉이 있다. 여기에서 운주암(1km)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안내판도 있다. 그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있다.

 

화악산 산행의 맛이 가장 좋은 곳이 이 헬기장과 위화악산 사이다. 칼날 같은 암릉에 양편은 까마득한 바위등성이이고 거북등 같은 암반 등 기암괴봉이 연이어진다. 위화악산은 남쪽과 동쪽이 높은 낭떠러지로 되어 있지만, 그 위는 넓은 반석이어서 쉬면서 조망하기에도 좋다. 밀양시가 남으로 가까이 보인다. 위화악산의 암벽을 겨우겨우 내려가면 또 큰 바위덩이 사이를 타고 넘으며 온통 진달래나무 등성이를 지난다. 어래화악산을 오르기 시작하기 전에 갈림길이 있고 안내판이 서 있다. 옆에 10년 전에 세웠다는 빛바랜 작은 안내판도 있다. 오른편 등성이길은 그대로 아래화악산으로 오르는 것이고, 왼편 길은 진달래 숲속으로 비탈을 가로질러 돌아가며 슬며시 내려간다. 이 길은 아래화악산에서 불당마을쪽으로 뻗은 등성이에서 아래화악산에서 내려온 길과 만난다. 아래화악산 전의 주능선에서 평양1리의 농가까지 40분쯤 걸리고, 평양1리의 외딴 농가로 내려오면 화악산의 산행은 끝난다.

 

산행은 청도읍 평양1리 노인회관 앞에서 시작한다. 노인회관은 차를 가져 갔을 때 유호 검문소에서 밤티재 방향으로 6~7분쯤가다 만나는 갈림길 직전의 오른쪽 이층건물이다. 적갈색 벽돌건물인데다 국기가 게양돼 있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산행 들머리는 노인회관 앞 밤티재 갈림길에서 왼쪽의 평지 마을길로 연결된다. 오른쪽은 밤티재로 올라가는 넓은 길이다. 갈림길에 '청도한재미나리원산지' 표석과 함께 평양1리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들어간다. 평지마을길을 조금 따라가면 보호망을 쳐 놓은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고, 그 소나무를 조금 지나 진행 방향 정면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지능선이 시작되는 부분에 큰 대나무밭이 눈에 들어온다.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인 녹색지붕의 단층양옥은 그 대밭 왼쪽 끝에 자리해 있다.

 

진행 방향으로 볼 때 평지마을의 끝집이다. 마을회관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8분쯤 걸려 닿는다. 차량을 가져왔다면 여기까지 차로 들어와 불당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변 공터에 주차를하고 산행에 들수있다. 녹색지붕의 집은 길 오른쪽에 따로 떨어져 있으며 정면에서 보면 스테인리스대문이 특징이 된다. 집 왼쪽은 미나리를 다듬는 비닐하우스다. 산길은 이 집 오른쪽을 거쳐 뒤로 돌아가면 간이화장실 옆으로 열려 있다. 그 길로 올라서면 곧 대밭을 만난다. 대밭 갈림길에서 왼쪽의 사면길로 향한다. 들머리만 잡았다면 무리 없이 산행리본을 따라 등로를 이어 갈 수 있다. 녹색지붕집의 들머리에서 돌모듬탑봉(밤티재 갈림길) 이정표 있는데 까지는 별 무리 없이 1시간 50분이면 도착된다. 화악산 정상은 밤티재 갈림길에서 왼쪽 정상 0.3km 이정표를 따라 5분 정도 걸린다.

 

정상은 청도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다. 많은 인원이 점심을 먹을만한 장소는 정상에서 10분 거리인 돌무덤이 있고 추모비가 세워져 잇는 일명 소화악산에서 해결할 수 있다.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윗화악산은 추모비봉에서 40분 거리다. 중간에 운주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헬기장도 지나며 잠시 암릉의 스릴도 느낄 수 있다. 평평한 공간이 제법 너른 윗화악산은 산행 들머리인 한재와 그 반대편인 밀양쪽 부북면 퇴로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윗화악산에서 왼쪽 퇴로리 방향으로 살짝 내려 능선을 이어간다. 윗화악산에서 아래화악산 직전 안부 갈림길 까지는 20분 거리다. 계속 직진하여 능선을 이어가면 아래화악산 ~ 철마산으로 연결된다.

 

안부 갈림길에서 아래화악산을 포기하고 하산하려면 바로 왼쪽 한재방향으로 40여분 내려오면 불당마을 갈림길 도로에 도착된다. 여기서 들머리 녹색지붕까지는 도로를 따라 10분거리. 아래화악산 정상은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든지 아니면 바로 암봉을 치고 올라도 된다. 아래화악산 봉우리는 이전의 산봉과 달리 아무런 표지가 없다. 하산은 봉우리에서 10여m쯤 되돌아 나와 올라온 길 반대쪽으로 열린 왼쪽의 급경사길을 따른다. 직진은 옥교산으로 가는 길이다. 길이 쏟아질 듯 급해 조심스레 내려가야 한다. 이 경사길은 15분 이상 이어진다. 철마산-한재(평지) 갈림길은 경사길을 내려와 만나는 안부(통제구역 푯말이 세워져 있음)에서 1분쯤 더 가면 무덤으로 나눠진다. 무덤 왼쪽은 한재 방향. 오른쪽(직진)은 철마산쪽이다.

 

한재 방향 갈림길로 접어들었다면 이 역시 10분쯤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대신 사잇길이 없어 길 잇기는 수월하다.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을 보고 계곡을 건너면 이후는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곧 포장된 농로가 나오고 다시 15분쯤 더 걸어가면 평지마을 앞 계곡 삼거리에 닿게 된다(녹색지붕집).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이어가면 아침에 올랐던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 상리코스 : 상동-밤티재-돌모듬탑-주봉(약 2시간)

○ 초현리(원적암입구)-철마산-독짐이고개-아랫화악산-윗화악산-운주암갈림길-화악산-북돌탑봉-평지마을-평양1리(약 5시간)
○ 불당골(평양리)~아래화악산~위화악산~주봉(약 3시간)
○ 불당골~절골(배바위봉)~돌탑봉~주봉(약 2시간)
○ 밀양시 상동면 평전마을-아래화악산-위화악산-주봉(약 2시간30분)
○ 밀양시 상동면 평전마을-위화악산-주봉(약 2시간)
○ 밀양시 청도면 요고리 회골마을-운주골-운주암-876m봉-주봉(약 2시간)
○ 밤티재-화악산(930.4m)-윗화악산(837m)-아래화악산(755m)-안부갈림길(485m)-노인회관(약 4시간)
⊙ 화악산등산 코스(931.5 m)
- 1코스 : 대현초등학교-농로-아래화악산-위화악산-정상
- 2코스 : 생수공장앞 계곡다리-소로등산로-능선길-아래화악산,위화악산 중간-위화악산-정상
- 3코스 : 생수공장-마을길-계곡옆길-능선길-석탑봉-정상
- 4코스 : 생수공장-불당-정상
- 5코스 : 청도 상리-밤티재-정상
- 6코스 : 각남 사2리-상지목장-능선-정상
⊙ 철마산등산 코스(627.3 m)
- 1코스 : 청도읍 음지리 새마을회관-정상
- 2코스 : 원적암 (산막골)-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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