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나뭇잎에 내려 앉음으로써 자신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가을은 예쁘게 물든 단풍잎에만 앉는 것은 아니다.
벌레먹은 잎에도...
빨간 단풍잎에도...
누렇게 변해가는 잎에도...
아직 초록으로 있는 잎에도...
?빛을 안고 빛 바래가는 단풍잎에도...
가장자리부터 말라가는 잎에도...
구름을 마주한 플라타나스의 하늘거리는 수많은 잎들에도...
남산의 억새에도...
2003년 가을, 경주 보문호수에도...
2004년,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2005년 충북 단양에도...
2006년 서울에도...
2007년 남한산성에도...
가을은 그렇게 내려 앉는다.
'계절에 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와 함께 걷고싶은 가을 숲속 길 (0) | 2009.08.28 |
---|---|
안개 가득한 자연 풍경 (0) | 2009.08.28 |
시원한 여름계곡 (0) | 2009.08.21 |
코스모스 (0) | 2009.08.21 |
江 (0) | 2009.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