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는 쉬운데 제대로 찍기는 어려운게 사진입니다.
요즘 카메라는 자동모드들이 엄청 발달해서 웬만한건 자동모드로 맞춰놓고 찍으면 신경써서 찍은 것보다 더 잘나올 때도 많습니다.
전문가적인 지식이 없어도 전문가 품나게 찍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요즘의 데세랄 추세죠.
그런데, 그러면서도 사진을 찍고나면 내 사진은 왜 이리 흔들리는지
작은 섬네일로 봤을 때는 훌륭한데 모니터로 보면 절망감이 쫙~ 그래서 손떨림 보정 기능이 달린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했는데
그래도 변치 않는 이 수전증 현상~ 어떤 분은 이제 술과 담배를 끊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이지만 사진 잘 찍는 것보다
그게 더 여럽죠. 왜 이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셔터 누르는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그냥 쉽게 누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셔터 누르는 기술은 카메라를 배울 때 고난이도에 해당하며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쉽게 터득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훈련이지만 가장 등한시 하는 훈련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어떻게 하면 흔들림이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을까에 대한 간단한 노하우를 전할까 합니다.
여기 강좌를 봐도 이것에 대한 설명은 없더군요. 어떤 분은 군대 총쏘는 법과 유사하다고 하셨는데 사실 비슷합니다.
군에서 총 잘 쏘신 분들, 카메라 셔터도 잘 누르실 수 있습니다.
서설이 길었네요. 그럼 어떻게 훈련하면 될까요?
1. 카메라를 쥘 때 오른손은 파지하고 왼손은 렌즈와 바디 아래부분을 살며서 떠 받치듯 잡는다.
2. 오른손 검지 손가락의 제일 끝 마디 부분 전체를 셔터 위에 살짜기 올려놓는다.
3. 일단 살짝 눌러 반셔터 상태로 하여 초점을 잡고 구도를 잡는다.
4. 그리고 반셔터 상태로 된 검지 마디 전체를 살며서 누르되 언제 셔터가 눌러졌는지 모르게 셔터를 누른다.
너무 쉽죠? 하지만 해보시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일단 셔터속도가 충분한데도 흔들리는 경우는 손가락 끝부분으로 꼭 눌러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은 삼각대를 받쳐놓고도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꾹, 꼭 누르면 대부분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살며시 자신이 누른지도 모르게 '찰칵' 그렇게 찍어야 합니다.
60/1초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초보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며, 1/30초에 흔들리지 않으면 이제 고수의 길로 가고 있는 겁니다.
1/15초에 흔들리지 않으면 거의 신기에 가깝다고 하고, 1/10초에 흔들리지 않으면 하산하셔도 됩니다.
사실 1/10 초는 사진 전문가들 중에도 별로 없다고들 하시더군요.
실내 공연 촬영시 최소 셔터확보 속도가 1/30입니다. 왜냐하면 피사체가 움직이기 때문에 셔터가 흔들리지 않아도
피사체의 흔들림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래도 얼굴은 고정이 된 순간동작을 찍으려면 1/30초는 확보를 할 수 있어야 하는거죠.
보통 데세랄 보급기가 100만원정도이고, 셔터박스가 20만컷 정도 찍으면 고장이 난다고 하더군요.
계산해보면 한 컷에 5원정도 비용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저 셔터를 한 번 슬쩍 누른 결과 5원이 딸랑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ㅎㅎ
그래도 실제로 찍어봐야 저처럼 카메라를 차에 실고 다녀도 일년에 2만컷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장날 걱정하지 마시고, 시간날 때마다 살며시 누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집에서는 작은 추를 실에 매달아놓고 흔들어놓고
마음 속으로 추가 지나는 곳을 그린 다음 그곳을 지날 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훈련을 하시면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까지 갖출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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