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2시는 항상 붐빕니다.
왕복 8차선의 도로에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과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
마지막 지하철를 타려고 뛰는사람들
또 그들을 태우려는 버스와
가격흥정을 하는 택시들 사이에
도로는 온통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 흐름니다.
새벽1시쯤되면 버스와 지하철은 모든 끊어지고
간간히 오고가는 택시를 서로 빨리 타려고
사람들은 4차선에서 3차선으로
또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점점 도로쪽으로 나오면서 외칩니다.
"영등포 따불"
이때 한 택시기사가 이왕이면 따불손님을 태우겠다는 의도로
그쪽으로 핸들을 돌리는 순간. 앞쪽에서 나오는 외마디
"따따블"
택시기사의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 지면서 재빨리 운전면허시험
"S코스"통과하듯이 따따블 손님쪽으로 핸들을 꺽었다.
그순간 뿔테안경에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약간은 취기가 있는
어수룩하고 청년한분이 조용히 외쳤다.
"따따따블"
순간 주위는 쥐죽은듯이 조용해지고 더이상의 따따따블 행진은
진행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콧노래를 부르며 행선지로 출발했고 그 청년은
그냥 무덤덤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 볼뿐이었다.
"손님 다 왔습니다."
택시기사는 친절하게도 벌써 뒷문까지 열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연신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못하며
"해해 5,000원 나왔으니까.... " 하며 계산을 하는
택시기사에게 10,000짜리 하나만 달랑 안겨주고는 돌아서서
유유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헉! 손님. 약속이 틀리시지않습니까? 따따따블 주시기로 했으니깐
2배면 10,000원 또 2배면 20,000원 또 2배면 40,000원
그러니까 2에3승이면 8배, 5,000원 곱하기 8하면 40,000원을 주셔야지요"
따지듯이 보채는 택시기사를 보고 그 청년은 귀찮다는 듯이 조용히 돌아서서
이렇게 말했다.
.
.
.
.
.
.
.
"아아아아아저씨. 내내내내내가 어어언제 따따따따따따블 주주준다고 했어요!"
'유머,엔돌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기는 독탕이랑께~~! (0) | 2009.10.08 |
---|---|
거리에 시주 나온 스님 (0) | 2009.10.08 |
연상 아내의 비밀 (0) | 2009.10.03 |
아내에게 잘보이려다 (0) | 2009.09.24 |
누가더 멀리싸는가| (0) | 2009.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