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코감기, 건강 생활법으로 끝낸다

박상규 2009. 10. 20. 14:58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기후 변화나 스트레스등으로 인해 몸의 면연력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 많이 생기지만, 한방에서는 찬바람(나쁜 기운)에 의해 폐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환절기마다 감기를 앓는 것도 폐 기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동의 보감>에 보면 "형한음냉즉 상폐(形寒飮冷則 傷肺)"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먹으면 호흡기가 상한다" 하여 찬 기운이나 찬 음식이 호흡기 건강을 해친다는 뜻입니다. 감기는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호흡기가 약해지면서 시작된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호흡기가 튼튼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걸린다 해도 나쁜 기운이 머물 곳이 없으므로 금방 낫는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감기의 양상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표 질환 코감기
아이들의 감기는 대게 코감기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고 보채면서 재채기를 하는 것은 전형적인 코감기 증상입니다. 그러다 코막힘이 심해지고, 맑은 콧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보통 4~5일 동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며,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없다면 5~10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2차 세균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콧물이 누렇게 변하고 코막힘이 더욱 심해집니다.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면 만성 비염과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간단한 코감기라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코감기 돌보기
코감기에 걸리면 아이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집 안에 넣어 습도를 높여 주면 좋습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목욕을 시킬 때는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한 뒤 따뜻한 물로 해야 합니다. 코를 풀 때는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콧구멍을 한쪽씩 막고 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코가 막힌다고 강제로 콧물을 빼내는 경우가 있는데, 콧물을 빼면 코 속 점막이 손상받아 염증이 생기거나, 외부 자극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잘 낫지 않는 비염
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감기가 낫질 않는다며 한의원을 찾는 아이 중 많은 경우, 실제는 비염으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갑작스럽고 반복되게 나타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코가 가렵고 두통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입 안이 가렵다고 하거나 눈, 귀가 가렵고, 코를 자주 비벼 코피가 나는 증상을 보일 때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 밑이 보라색을 띠는 알러지 샤이너가 있거나, 콧등에 주름이 많은 것도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돌보기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린 아이라면 우선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한 알레르기를 일으킨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집 안에서는 환기를 자주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카페트, 소파, 봉제 인형 등도 아이의 비염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서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밖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은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므로 적당한 운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까지 답답한 축농증
축농증은 코 주위에 있는 동굴 모양의 작은 얼굴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엄마가 아이 증상만으로 축농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감기 증상이 심하고 누런색 콧물이 나오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정도로만 보입니다. 기침 증상도 나타나고 코 주위에 통증과 두통을 느끼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장기간 앓게 되면 아이의 코나 입에서 냄새가 나고 귀가 꽉 찬 기분을 느낍니다. 축농증은 잘 낫지 않아 오랫동안 앓을 경우 식욕부진에 시달리고 주의력이 산만해 질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증진시켜 코 점막의 면역력을 높여 축농증을 치료합니다.

축농증 돌보기
감기나 비염이 오래가면 축농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감기를 잘 치료해야 합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환절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4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며 따뜻한 공기를 만들어 줍니다. 아이가 콧물 때문에 답답해 하면 코 안에 식염수 한 두 방울을 떨어뜨린 후 자연스럽게 흘려 버리고 두 돌 이전의 아기는 오일을 면봉에 묻혀 콧구멍에 발라 줍니다. 코 양 옆을 부드럽게 문질러 코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코감기, 비염, 축농증 모두 증상이 나타날 때는 전문가의 치료와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코의 면역력은 폐(肺) 기운과 연관지어 폐기(肺氣)를 보강하는 약재를 써서 치료 및 예방을 합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
1. 볕 좋은 날 산책을 즐기세요
가을에는 수시로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전신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여 면역을 증가시키고, 햇볕은 비타민 D의 합성을 도와 뼈가 튼튼해지도록 도와주므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게 합니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 햇볕, 공기인데 그 중요성은 아무리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돌이 지났다면 햇빛을 받으며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에서 체질 및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돌 전이거나 걷지 못할 때는 되도록 짧은 시간 동안 유모차로 산보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2.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외출은 조심하세요
감기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외출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바깥에서 들어온 사람이 곧바로 아이에게 뽀뽀를 하거나 손을 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손을 통해 입으로 가는 것입니다. 아이를 대할 때는 반드시 손발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양치질까지 한 뒤 만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놀이터나 놀이방 등에서 놀고 온 아이도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 줘야 합니다.

3. 찬 음식은 피하세요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의 대부분은 속열이 많고 찬바람이나 찬 기운에 아주 약합니다. 따라서 아이스크림, 콜라, 사이다, 주스 같은 찬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마시는 물이나 자고 일어나서 마시는 물은 상온에서 5분 정도 두거나 미지근하게 하여 마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주로 먹이되 지나치게 기름지거나 단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여서는 안됩니다. 이런 음식들이 일찍부터 과하게 들어가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옷은 너무 덥지 않게 입히세요
옷은 언제나 편안하고 쾌적할 정도로 입히되 두텁게 입히지 않도록 합니다. 지나치게 두터우면 찬 기운에 대한 적응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잠 잘 때는 너무 덥지 않게 바람이나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더불어 목이나 등은 따뜻하게 하여 키우고, 갑자기 더운 환경에서 추운 환경으로 이동할 때는 목도리나 마스크를 하도록 합시다.

5. 규칙적인 운동도 잊지 마세요
그 외, 매일 가벼운 맨손 체조를 5~10분 정도 반복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혹은 평상 시 냉수마찰이나 건포마찰 풍욕 등 피부를 건강하게 하여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Tip 감기 증상별 민간요법
1) 열감기 - 생강죽
생강은 발한작용을 지니고 있어 해열에 효과적이지만, 냄새가 강한 것이 흠이므로 아이들에게는 죽을 쑤어 먹이는 것이 좋다.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생강차로도 가벼운 감기쯤은 예방할 수 있다. 단, 땀이 많거나 출혈, 복통이 있는 아이, 또는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삼가 해야 한다.

2) 콧물, 코감기 - 감초·대추차
민간요법에 자주 등장하는 감초와 대추는 특히 감기에 효능이 있고 각종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콧물감기로 잔뜩 붓고 긴장되어 있는 콧속 실핏줄의 안정을 되찾아주어 콧속이 편안해지면서 막혔던 코도 뚫린다. 감초가 비장과 폐를 보호해주므로 감기로 인해 잃은 입맛도 살아난다.

3) 목감기 - 무·꿀차
무의 항균작용과 꿀의 살균작용이 어우러져 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목이 아픈 증상에 좋다. 무를 껍질과 함께 1cm 정도로 썰어 그릇에 담아 무가 잠길 만큼 꿀을 넣은 후 밀봉해서 그늘진 서늘한 곳에 2~3일 두면 무의 수분이 빠져 나오면서 진액이 완성된다. 이 진액을 그대로 먹거나 차처럼 마시게 한다. 단, 돌전에는 삼가는 게 좋다.

4) 기침감기 - 잣죽, 호두죽
잣과 호두는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기침에 효과가 있어 천식을 앓는 아이에게 효과가 있다. 쌀죽을 끓이다가 곱게 빻은 잣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죽을 먹인다. 호두로 죽을 쑬 땐 껍질을 잘 벗겨 빻아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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