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진/사진으로본 풍경

송학사는 어디에...

박상규 2009. 11. 12. 16:49


    가을단상 - 송학사는 어디에...

    명산은 고찰이나 대찰을 품고 있다.
    산행시 만나는 사찰, 무슨 마음으로 사찰을 만날까?
    종교마다 다를까?
    오래된 역사와 문화재, 경건한 마음,
    잠시 도심과 생활의 속세를 떠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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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찰이나 고찰은 사찰 입구의 주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대부분 고목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풍광이 있다. 속리산의 오리숲, 월정사, 내소사의 전나무 숲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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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소리 그윽한 늦가을 산사,
    처마 끝에 달아 바람에 흔들려 소리가 나게 하는 풍경(風磬). 풍(風)은 바람, 경(磬)은 경쇠를 의미한다.
    또 경쇠란 옥이나 돌 등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타악기를 의미하는데 즉 바람으로 소리를 울리는
    경쇠라는 의미이다.

     

    풍경을 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찰의 처마끝에 다는 풍경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고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부지런히 자신의 수행에
    일념하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노산 이은상-

     

    풍경소리는 그윽하다고 표현한다.

    계절마다 또는 밤과 낮에 따라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린다.
    단풍이 지나간 고즈녁한 늦가을 산사의 풍경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추녀 끝에 걸어놓은 풍경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야만 비로소 그윽한 소리를 낸다.
    인생도 무사평온하다면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힘든 일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즐거움도 알게 된다."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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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곤이 노래한 송학사는 어디에 있는걸까?

    송학사,
    산모퉁이 바로돌아 있는 송학사
    어디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디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송학사,

      

    산행을 하면서 몇 년을 눈 여겨 보아도 송학사는 없었다.
    왠지 큰 사찰 같아 큰 사찰에서 찾아 보았으나 거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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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학사가 큰 사찰이 아니라면  작은 절 일까.
    작은 사찰을 뒤져보았으나 거기에도 송학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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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모퉁이 바로돌아 송학사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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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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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벌레에 울음계곡 별빛곱게 내려안나니

 

    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보세, 어서 달려가보세


 

    김태곤이 노래한 송학사는 어디 있을까.

    송학사는
    내 마음속의 작은 절 인것을...
      

    이름 모를 산모퉁이 돌아서니

    소나무에 둘러 싸여 있는 작은 절

    그곳엔 잔잔한 계곡이 있었고,

    밤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별빛이 고왔고
    그리고 누구를

    무엇을 향한 것인지도 모르는

    그리움을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서 있는 내가 있는 '절' 송학사.

    내 마음속의 작은 절.
    -김태곤-

 

 

    [아래 글은 "월간불광" 1997년 5월호 가수 김태곤 글 중에서 발췌한 것 입니다.]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
    뭘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냐"


    내가 작사 작곡하고 또 부른 이 노래가 방송을 타고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송학사는 어디 있냐고."

    그때마다 나는 잘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설명하려니 해야 될 말이
    너무도 길고….

    나는 대학에서 요업과를 전공하였는데 실습시간 도자기 가마의 이글
    거리며 타는 불을 응시하면 왜 그런지 언제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막연한 의문이 불꽃처럼 점멸하면서
    가슴에 오가고 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음악을 너무도 좋아하여 전공마저 외면한 채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한 망설임의 아픔이기도 한 것이었다....

    '나는 어디에 있나, 내 자리는 어디냐'하는 회의에 사로잡히곤 하였다.
    그리고 그 아픔을 동반한 목마름과 방황이 결국 음악을 선택하게 하
    였으며, 그 연장이 '송학사' 노래를 만들고 부른 연유가 되었다고 할까...

    일상적인 되풀이 속에서의 권태, 과녁이 불투명한 내일에 대한 좌절,
    때로 엄습하는 절망, 사는 과정에서 인간이면 누구나가 몇 차례 느끼고
    겪는 일이겠지만, 나의 경우 그 탈출을 음악에서 찾고, 음악으로 꿈과
    환상을 키우며 살아왔다고 할까. 그 헤매이던 시절 내 가슴에 그려본 그림.

    이름 모를 산모퉁이 돌아서니
    소나무에 둘러 싸여 있는 작은 절

    그곳엔 잔잔한 계곡이 있었고
    밤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별빛이 고왔고

    그리고 누구를 무엇을 향한 것인지도 모르는

    그리움을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서 있는
    내가 있는 '절' 송학사.

    내 마음속의 작은 절,
    그러니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때 어찌 대답하랴....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면 으레 방송의 '백뮤직(back music)'으로서 자주
    들리는 '송학사'의 멜로디.

    그것은 내 젊은 날의 방황과 그리움의 노래였지만 어느덧 내 마음의 조촐한
    법당으로 둔갑되어 나를 부른다. 어서 달려오라고.

    나는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고 앉아 그토록 오래 시달려야 했던 "나는 어디에?
    내 자리로?" 하던 자문(自問)에 이제 자답(自答)을 한다...

    ["월간 불광" 1997년 5월호 가수 김태곤의 글 중에서]


오랜 세월

가까이 두고 멀리서 부질없이 찾은 송학사

 

이제 송학사를 찾았습니다.
산모퉁이 바로돌면 있는

내 마음 속의 작은 절 송학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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