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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국립공원[伽倻山 國立公園]:등산지도,관광지도,산행정보

박상규 2009. 11. 25. 15:23
 
 
 
 

가야산국립공원(伽倻山國立公園) 1,433m

(경남 합천군 가야면, 거창군 가조면. 경북 성주군 수륜면)

합천 해인사 대웅전 모습

가야산(伽倻山) 산행정보
가야산 국립공원(伽倻山國立公園)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과 최고봉인 칠불봉(1,433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 이어져 있다. 가야산은 동서로 줄기를 뻗고 있으며 남북으로 경상북도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가야산은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가 서로 잇대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뚝솟은 상왕봉은 일명 우두산으로도 불리며, 해발 1,430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옛부터 해동의 10승지 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이름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야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의 하나다. 합천군 가야면과 거창군 가북면, 경북 성주군 가천면 수륜면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가야산은 옛부터 '산세가 천하에서 으뜸이고, 지덕은 해동에서 제일'이라 칭하여 왔다. 해발 1천m가 넘는 고봉들이 가야산의 준봉들을 이루고, 북에서 남으로 이르는 대덕유의 장쾌한 줄기와 홍류동천의 아름다운 계곡 등 장중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가야산을 찾은 이라면 누구나 지덕이 해동제일이라는 칭송이 절로 나올만큼 품성이 좋은 산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이 옛날 가야국이 있었던 곳이고, 이 산이 가야국에서 가장 높고 빼어난 산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붙여진 이름이다. 가야산은 생김이 소머리 같다 해서 우두산(산 머리의 큰 바위 아래에 소의 코라는 뜻의 우비정이란 샘도 있다.) 이라는 이름외에 상왕산, 설산, 중향산 등으로도 불리워졌다.

『택리지』에 기암괴봉을 불꽃에 비유하여 석화성(石火星)이라고 하였는데, 가야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서 한송이 연꽃으로도 보였다가 서쪽으로 겹겹이 솟은 산봉우리 사이사이 또는 골짜기에 하얀구름이 잠기면 많은 섬이 떠 있는 바다가 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원스럽게 펼쳐져 멀리는 금오산, 팔공산, 비슬산, 화왕산, 자굴산등이 보이고, 가까이는 두무산, 오도산, 비계산, 백운산, 수도산, 대덕산 등이 보인다. 가야산은 산자락에 조선시대 때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옮겨온 이후 불교의 성지로 자리메김 하였던 해인사가 들어서 있어 더 유명하다.

◈ 해인사→극락골→마애불→서성재→정상→대피소→토신골→해인사,코스
등산로 아님이란 팻말을 세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등산객들이 이 마애불↔서성재 구간을 다니고 있는 이유도 코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때문이다. 이렇게 한 바퀴 빙 돌아 내려오든, 아니면 이 구간을 제외하고 대피소↔정상 구간을 다시 밟든 산행 시간은 길 게 잡아도 4~5시간으로 넉넉하다. 서성재에서 비정규 등산로인 남릉을 따라 백련암으로 돌아 내려올 경우는 한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적설기가 아니더라도 길이 험하여 2~3시간 더 잡아야 한다. 서성재에 다다랐을 때 너무 늦었다면 길이 잘 나 있는 동쪽 백운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현명하다. 백련암쪽 능선은 침봉이 무수하고 급비탈 가로지르기를 해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또한 안내판도 없고 간간이 뵈는 리본과 족적만으로 길을 찾아 가야 한다.

◈ 해인사→토신골→정상 코스
해인사 오름길은 치인리 동쪽 약 1km 지점의 한옥건물 외양을 한 휴게소 옆으로 나 있다. 해인사 경내로 오르는 찻길과 별도로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을 내두었고 안내팻말도 곳곳에 있다. 산행길로 들려면 해인사 일주문 앞을 그대로 지나친다. 뒤이어 버스도 돌릴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 오른쪽의 찻길로 접어 들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중 왼쪽 길로 간다.

곧장 오른쪽 길로 가면 역시 극락골 산행로와 만나게 되지만, 도중에 강원인 화장원이 있어 해인사측은 왼쪽 우회로 이용을 권하고 있다. 등산로는 회색 화강석으로 장식한 암자인 용탑선원이 바라뵈는 극락교 앞에서부터 비로소 시작된다. 아치형의 다리인 극락교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극락교 앞에서 계곡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들어간다. 얼마 뒤 다리로 계곡을 건너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 초소에 감시원이 오후 4시까지 상주한다.

초소를 지나면 계곡 바로 옆으로 길게 잔교 형식으로 가설한 목제 다리가 있다. 이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200m 위에 계곡을 건너는 철제 다리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골 등산로로 가게 된다. 철제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곧장 오르면 산죽밭 위로 아름드리 잣나무가 밀집한 멋진 분위기의 숲속길로 접어들게 된다. 넓고 평평하고 숲 분위기가 정갈하여 이른바 삼림욕에도 적격인 구간이다.

수령이 50년 넘은 20m의 물푸레나무 수형목도 볼거리로 서 있다. 잣나무 숲지대가 끝나는 지점에는 '해인사 1.2km, 가야산 정상 2.8km' 라 쓰인 팻말이 서 있다. 이후부터 참나무 숲지대가 시작되며, 20분 남짓 더 걸으면 마애불상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능선 상의 삼거리에 다다르게 된다. 이후 정상까지의 설명은 아래 해인사 - 극락골 - 마애불 - 정상 - 백련암 코스 참조.

◈ 해인사→극락골→마애불→정상→백련암 코스
해인사 일주문→용탑선원 앞 극락교→감시초소를 지나 오르노라면 용탑선원으로부터 약 500m 지점에 골짜기를 가로 지른 구름다리가 있다. 초록색 페인트칠을 한 이 구름다리를 건너면 극락교 길이다. 구름다리 바로 위에서는 극락골과 토신골이 합류한다.

극락골 길은 토신골보다 계곡 자체의 분위기는 다소 처진다. 그러나 마애불이 연결된 길이어서 통행자는 한결 많다. 다만 극락골 길은 중간에 계곡을 세 번 건너야 한다. 반면 토신골은 곧장 골짜기 왼쪽으로만 이어지므로 장마철에는 토신골이 한결 안전한 길이라고 할 것이다.

마애불상은 극락골 상류부 오른쪽의 지능선 자락에 세워져 있다. 앞이 널찍한 공터이고 솔숲이 우거져서 잠시 땀을 들이며 쉬기에 좋다. 마에불상 구경 후 잠시 발길을 되돌려 계곡쪽의 가파른 쇠사다리를 내려가면 극락골 상단부를 가로지르게 된다. 그후 평탄한 지대가 극락골에서는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산비탈 길을 올라 능선 위에 다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아래로부터 토신골 길이 올라와 만난다. 이곳엔 가야산 전체 등산로 개념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서 있다. 삼거리에서 다소 가파른 능선을 10분 남짓 걸어오르면 오른쪽에 간이 매점이 있다. 놀찍한 공터 저편에는 작은 콘크리트 건물인 대피소가 있으나 노후되어 사용이 불가, 자물쇠를 채워두었다.

대피소를 떠나 경사가 다소 급한 길을 오르노라면 길 왼쪽으로 문득 평평한 너럭바위지대가 나온다. 산정도 좋지만 이곳에서 석화성을 이룬 가야산 정상부와 아래쪽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멋이 각별하다. 정상보다는 이곳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너럭바위부터는 사방으로 눈을 주기 바쁠 정도다. 고도가 높아질 때마다 짜임새가 달라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검고 긴 정상부 암릉을 걸어오르며 돌아보는 주위 조망도 물론이다. 그러므로 너럭바위부터는 걸음을 '아주' 천천히 옮길 일이다. 정상 일대는 안개가 낄 경우 길이 헷갈리기도 한다. 암부를 지나 일단 평평한 곳에 다다르면 커다란 바위 위에 쌓아 올려진 돌탑이 보인다. 이 돌탑 왼쪽으로 가면 '낙석주의' 란 팻말이 선 철계단이 뵌다. 이 계단을 올라야 상황봉 정상이다.

정상 구경 후에는 돌탑이 쌓인 곳을 지나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그후 서성재↔백운동이나 서성재↔백련암 코스를 밟으려면 큰 바위 옆 삼거리에서 동쪽 길로 가야 한다. 암릉지대를 지나 칠불봉쪽으로 가노라면 '가야산 8-119 구조요청지점' 이란 팻말이 보인다.

칠불봉 정상 후엔 이곳까지 돌아와서 오른쪽 아래의 길로 가야 서성재다. 급경사와 완경사가 반복되는 능선을 따라 30분 남짓 내려가면 평평한 안부의 삼거리에 이른다. '가야산 5-119 구조요청지점' 팻말이 있는 이곳 서성재에서 백련암 능선을 타려면 등산로 아님 팻말이 선 남쪽 능선으로 가야 한다.

서성재↔백련암 능선에는 해발 1,100m 안팎의 침봉들이 연속해 늘어서 있다. 이 침봉 동쪽 사면으로 주로 길이 나 있으며 간혹은 침봉 사이의 안부로 하여 침봉을 꼴깍 넘어야 하는 등 길이 험하다. 그러므로 겨울이나 강우 시에는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안내판도 전무한 상태이고 리본만 매어져 있을 뿐이므로 초심자는 피해야 할 능선이다.

그러나 경치는 기가 막히다. 침봉들과 저 멀리 가야산 상황봉이 어울려 최상급의 암봉미를 보인다. 이 능선을 정규 등산로로 개방한다면 등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나 수도처인 백련암으로 바로 떨어지게끔 길이 나 있는 것이 문제다.

◈ 주등산로를 연결하는 코스
마애불에서 동쪽으로 능선을 계속타고가는 길도 있다. 이는 가야산 남릉의 서성재와 서장대 사이로 올라서는 길이다. 표지기나 표지판은 없다. 한편 마애불쪽 길과 계곡쪽 길의 합침목에서 200여미터 위에 '정상 2km, 백운동 3.5km'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오른쪽의 백운동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에는 철책을 쳐 놓았다.

해인사에서 출발해 정상에 이른후 암릉을 타고 서성재로 내려선 다음 다시 해인사로 내려올 수 있는 중요한 등산로로 출입을 금할 이유가 없는 길인데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철조망을 돌아가면 백운동 기점의 심원골 코스와 남릉이 만나는 서성재로 연결된다. 서성재로 올라서는데 30분, 반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참나무숲 밑의 조릿대 사이로 난 길이 지릉과 지계곡을 넘고 건너는데 서성재까지 뚜렸하다.

해인사에서 정상에 오른 경우 하산은 두코스중 나머지 하나를 잡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두코스만 이용하는 경우에는 하산할때 정상에서 대피소 밑 500미터 지점까지 같은 길을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이렇게 산행을 하면 가야산 암릉을 즐길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해인사에서 출발해 반드시 다시 해인사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에는 정상에서 동릉,남릉을 타고 서성재까지 간다음 해인사로 하산하면 좋은데 이때 마애불위→서성재 구간의 코스가 꼭 필요한 것이다.

산행거리와 전망에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정상에서 서성재에 이른 다음 200여미터 남쪽의 서장대에 올라 만불상 능선을 감상하고 다시 100여미터를 되내려와 왼쪽(서쪽) 능선을 타고 마애불로 하산하는 것도 좋은 산행길이 된다.

이상의 등산로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면 정상,동릉,서성재에 이른다음 서장대를 거쳐 계솟 남릉을 타고 백련암으로 하산하는 계획도 세워봄직하다. 암봉을 여럿 넘는 이 코스의 몇 곳에서는 등산로가 희미하다. 서성재에서 2시간30분이면 백련암,3시간이면 치인리까지 갈수 있다. 한가지 주의 할 점은 백련암을 통과해서 내려서야 하므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련암에서 오르는 길은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백련암으로 오르다 보면 등산로가 없으니 등산객은 돌아가라는 안내문이 있음). 예전에는 홍제암에서 출발해 가야산에서 가장 긴 계곡인 진대밭골로 들어서서 두리봉에 이르는 길도 있었으나 지금은 다니는 사림이 드물어 묻혀 버렸다. 해인사에서는 이 계곡으로 등산객들이 다니는 것을 금지한다.

◐ 신부락→해인사,용탑선원→능선갈림길→정상(상왕봉)→능선갈림길→마애불입상→해인사→신부락 (12km, 약 5시간)
◐ 신부락→해인사→홍제암→두리봉→정상→남릉안부→해인사 (약 6시간)
◐ 백운리매표소→심원사터→서성재→정상
◐ 청량사→남산제일봉
◐ 해인사관광호텔→남산제일봉
◐ 고운암→단지봉→남산제일봉

◈ 용기골 코스
백운동 지구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산자락 아래로 펼쳐진 올망졸망한 산줄기의 조망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 여유로운 풍경이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은 계곡 위를 장식한 불꽃같이 타오르는 바위 봉우리들의 강렬한 실루엣 때문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그 바위줄기를 깊게 파고든 계곡이 바로 용기골. 이 계곡은 백운동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행코스다.

가야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 코스를 찾게 된다. 백운동 지구 주차장을 지나 가야산국민호텔 앞을 통과, 조금 더 올라가면 용기골 입구 매표소가 나온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매표소를 지나 백운교까지만 이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그 앞으로 넓게 조성된 야영장이 보인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야영장 옆을 통과해 다시 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철조망으로 막힌 등산로가 보인다. 이 길은 동성재로 오르는 길로 마애불 코스라고도 한다.

경관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다. 마애불 코스를 잠깐 돌아보면. 산길은 20분 가량 지그재그로 사면을 치고 오르다 시원스럽게 조망이 터지는 바위지대에 다다른다. 용기골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전망바위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200m 거리에 일요암터가 위치해 있고, 동성재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한다.

갈림길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의 넓은 평지 한 구석에 자그마한 샘터가 눈에 띈다. 계속해 산사면을 비스듬히 타고 가니 또다시 커다란 바위 아래 석간수가 솟는 샘터가 보인다. 이곳에는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바가지까지 걸어두었다. 마애불은 이 암자터에서 50m 가량 산 위쪽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마애불을 지나 가파른 돌밭을 지나면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일요암터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거리다. 산길 옆에는 위태로운 모습으로 서 있는 하늘바위가 보인다. 그 앞의 턱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용기골과 건너편 만물상의 모습이 일품이다.

하늘바위를 지나며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시원스런 조망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15분 가량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산길을 따라오르니 무덤 두 기가 연속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무덤터에서 산길은 왼쪽의 용기골을 향해 방향을 튼다. 이제부터는 계속된 내리막길. 용기사터까지 연결된 산길은 산사면을 타고 비스듬히 이어진다.

능선에서 용기사터까지는 약 20분 거리. 작은 계곡가에 자리한 용기사터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절답지 않게 뚜렷한 석축이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용기사터에서 다시 용기골의 주등산로까지는 불과 10분 거리. 주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은 예전에 대피소가 있던 자리로 하류의 마애불 갈림길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그다지 멀지는 않다. 20분이면 올라올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이상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계곡길의 단순한 풍경에서 벗어나 주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피소 자리에서 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오르면 백운사터가 나온다. 절터라곤 하지만 잡목이 우거진 공터밖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이후 제법 가팔라진 오름길을 따라 20분 가량 오르면 서성재에 도착한다. 서성재에서 산길은 남북으로 놓인 능선을 다라 상왕봉으로 이어진다. 현재 대부분의 등산객은 이 길을 이용해 가야산을 오르고 있다. 남쪽 방향으로 가면 서장대를 거쳐 만물상이나 심원골 코스로 연결된다. 서성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 바위지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물론 위험한 곳엔 밧줄과 철계단이 놓여 있으나, 한 사람이 겨우 지나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가파르다. 이 구간은 단순한 계곡의 모습에 비해 너무도 시원스런 조망을 제공한다. 해인사 방향과 멀리 성주와 대구쪽의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성재에서 정상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만약 서성재에서 만물상이나 심원골(현재 폐쇄) 코스로 하산하려면 남쪽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200m 가량 진행한다. 그러면 이정표와 함께 서장대의 유래를 설명한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뻗은 암릉이 만물상 코스다. 심원골 코스는 서장대에서 남쪽으로 300m 가량 내려선 뒤 왼쪽의 급경사를 타고 내려서면 된다.

◈ 만물상 코스
백운동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아마추어 암릉 코스로,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백운동 지구에서 출발할 경우엔 매표소 건너편의 능선이나, 가야산국민호텔 정면에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 능선으로 붙을 수 있다. 밧줄을 집고 올라야할 만큼 매우 가파른 구간이 많아 등행길 보다는 하산시 이 코스를 이용하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가야상 정상에서 하산할 경우 서성재에서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조금 더 진행한다.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인 서장대에 닿으면 동쪽으로 뻗은 칼날같은 암릉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험해 보이지만 길은 그런대로 양호한 편이다. 서장대에서 급사면을 치고 내려서면 비교적 평탄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산길은 바위지대를 우회하거나 곧바로 가로 지르며 이어진다. 등산로를 따라 표지리본리 달려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급경사에 설치된 밧줄을 이용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손으로 몸을 의지할 만한 너무들이 제법 많다.

서장대에서 1시간 가량 길을 따르면 커다란 바위들이 숲처럼 들어선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 암봉이 만물상 코스 가운데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곰, 자라, 부처 같은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들쭉날쭉 솟은 모습이 절경이다. 주변의 조망도 뛰어나다. 암릉 양쪽을 파고든 용기골과 심원골의 깊은 맛은 설악산 용아릉에서 본 가야동과 구곡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암릉의 규모가 작고 짧기는 하지만 동쪽으로 펼쳐진 바다와 같은 산맥의 고도감이 커다란 감동을 주는 코스다. 서장대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놓여 있는 자그마한 나무다리는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옆에 잡을 수 있도록 밧줄을 쳐두긴 했으나 그나마도 너무 떨어져 있고 느슨해 조심스럽게 통과해야 한다.

나무다리를 통과해 20분 가량 가면 능선은 본격적으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두 군데의 밧줄이 설치된 제법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바로 밑으로 백운동 지구의 건물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서장대에서 출발해 2시간30분 가량이면 시설지구에 도착한다. 등행시에는 3시간 이상 걸린다.

◈ 심원골 코스
심원골 코스는 백운동 지구가 생기며 본격적으로 조성된 등산로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수풀이 많이 자랐고 휴식년제 시행으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다. 전형적인 계곡 코스로, 명당자리로 이름난 심원사터 외에는 별다른 사적지가 없다. 산행은 백운동분소 주차장 왼쪽의 진입로를 따라 시작된다. 산길은 넓고 뚜렷하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오르면 낙엽송 숲이 시작되고 길은 왼쪽으로 휘돌며 계곡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곡 좌우로 우뚝하게 솟은 암봉들이 도열해 있다. 심원사터 초입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발굴과 복원작업이 진행중이라는데, 절터에는 경북 문화재자료 제116호로 지정된 심원사지 삼층석탑만이 외롭게 서 있다.

이 절터는 이름난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멀리 성주쪽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일품인데, 지금은 조림된 낙엽송 때문에 시야가 많이 가렸다. 절터 오른편의 이정표에는 심원사지에서 가야산 정상까지 3.6k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심원사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길가에 샘이 나타난다. 샘터 이후 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전형적인 계곡산행으로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 조망처가 전혀 없다. 샘터에서 주능선까지는 40여 분 거리. 부지런히 걷는다면 관리사무소에서 서성대 밑 주능선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르면 서장대에서 서성재를 경유해 가야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 신부락→(30분)→해인사,용탑선원→(1시간)→능선갈림길→(40분)→정상(상왕봉)→(30분)→능선갈림길→(30분)→마애불입상→(50분)→해인사→(30분)→신부락 (12km, 약 5시간)
◐ 신부락→(30분)→해인사→(5분)→홍제암→(1시간 50분)→두리봉→(1시간 30분)→정상→(50분)→남릉안부→(1시간 30분)→해인사 (약 6시간)
◐ 백운리 매표소→심원사터→(1시간 50분)→서성재→(50분)→정상
홍류동 매표소→상왕봉→(4.7km 왕복4시간 30분)→선유교와 마애불 갈림길→마애불입상(높이6.5m 넓이3.2m 보물 제222호)→헬기장과 중봉(봉천대)→상왕봉 정상

1.해인사 코스
해인사 주차장→(25분)→해인사→(5분)→용탑선원→(1시간)→휴게소→(50분)→정상
2.신부락→(30분)→해인사→용탑선원→(1시간)→능선갈림길→(40분)→정상→(30분)→능선갈림길→(30분)→마애불입상→(50분)→해인사
3.신부락→(30분)→해인사→(5분)→홍제암→(1시간 30분)→두리봉→(1시간 30분)→정상→(50분)→남릉안부→(1시간 30분)→해인사
4.백운리매표소→심원사터→(1시간50분)→용기사터→(50분)→서성재→(50분)→정상
5.백운리매표소→용기폭포→(1시간50분)→용기사터→(50분)→서성재→(50분)→정상
해인사쪽이 봄, 가을의 코스라면 경북 성주군 수륜면을 들머리로 하는 2개의 등산로는 겨울산행 코스다. 심원골 코스와 용기골 코스가 이에 해당한다.
◐■☞ 등산지도 : 코스別 등산안내도
◐■☞ 관련 사이트 : 가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 해인사 : 가야산 남서쪽 기슭에 자리한 해인사는 조계종 제12교구 본사로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다. 참선을 가르치는 선원, 불경을 가르치는 강원, 계율을 가르치는 율원을 모두 갖춘 총림이다.

중요문화재로는 세계적 문화유산이며 국보 206호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이 있으며 역시 국보 52호인 해인사장경판고, 국보 206호인 해인사고려각판등이 있으며 해인사석조여래입상(보물 246호), 반야사원경왕사비(보물 128호)를 비롯한 보물 다수와 30여점의 귀중공예품, 단원 김홍도의 오채병풍 등이 소장되어 있다.

청량사 지금까지 남아 있는 높은 석축과 넓은 절터 등으로 보아 한때 큰절이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절에는 보물 253호인 석등, 보물 266호인 여래좌상과 보물 2호인 삼층석탑 등 3점의 문화재가 있다.

◈ 팔만대장경 : 가야산 해인사에는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이 있다. 고려 고종 1236년부터 16년간에 걸쳐 완성하였으며 8만 1천 2백 58매의 목판으로 되어있다.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 역시 국보 52호로 빼놓을 수 없는 유산이다.

◈ 마애불입상 : 보물 222호로 가야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2킬로미터 지점의 능선에 있다. 통일신라 때의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7.5m의 거대한 마애불이다.

◈ 홍류동 계곡 :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펼쳐진 계곡으로 현란한 단풍이 맑은 계류를 붉게 물들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치원이 글과 바둑을 즐겼다는 농산정은 풍치가 빼어나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문창후유적비, 영정을 모신 학사당 등 유적이 많다. 높이 7m의 용문폭포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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