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관해

눈꽃 속으로

박상규 2009. 12. 10. 13:00




 

 

 

 



겨울.
황량하게만 느껴지는 계절에
활짝 피어난 눈꽃[雪花]은 또 다른 감동이다.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는 겨울을
누가 을씨년스럽다 했는가.
저리도 화사한 모습을 두고서 말이다.





포근하게 겨울잠을 자라고
하늘이 덮어주는 눈이불은 차라리 눈이 부시다.







앙상한 나뭇가지는 화려한 변신을 하고
눈꽃 가득한 세상은 그야말로 별.천.지.





이 순간을 바라볼 수 있고
이 속을 걸을 수 있음은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고 은혜다.







삭풍이 휘몰아쳐간 흔적마저도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음은 겨울이기 때문이다.





시들어버린 하찮은 풀포기조차도
그림이 되고 작품이 된다.







바라보는 사람마다 곱다고 탄성을 지르고
멋지다며 시선을 떼지 않기에
낙엽도, 나뭇가지도 결코 외롭지 않다.



겨울 감상이 어디 사람만의 몫이더냐.



정작 눈속을 어지럽혀 놓은 것은 노루들의 발자국이다.



갈증이 나야 물을 마실텐데...
대신 네 모습을 담아주마.







겨울 산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멋드러진 자태로 말없이 유혹의 눈짓만 보낸다.



구름 사이로 문득 바라보이는 한라산의 정상.

천변만화의 모습으로 겨울을 수놓을
한라산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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