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흔적없이, 가볍게!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하면서부터 산림은 훼손되기 시작하였으며, 인구 증가, 산업화, 도시화에 따라 산림훼손은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이같은 훼손은 산림의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진행되어 왔고, 마침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등산객들이 눈꽃이 만발한 강원 평창군 선자령 능선을 걷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산림이 훼손됨에 따라 나타나는 지구 환경문제와 그에 따른 현상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야 하고, 각종 산림환경의 피해 사례를 통하여 산림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산림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도출하여야 한다. 21세기의 키워드로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꼽고 있으며, 산림을 포함한 자연환경의 보전과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산림환경의 유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자원으로서의 산림은 국공유림과 사유림, 그리고 공익자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공익자원으로서의 산림은 수원함양, 대기정화,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산림 정수기능, 토사붕괴, 그리고 야생동물 보호기능 등 7가지 기능으로 분류되어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공익자원으로서 산림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국민 1인당 120만원이 넘는다.
최근 주5일 근무제의 정착에 따라 산림휴양활동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산림뿐 아니라 토양, 식생, 야생동물, 수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산림을 이용하는 사람의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산림자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산림휴양활동 중 60% 이상이 등산이다. 즉 등산으로 인한 인위적인 산림훼손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등산객이 산림에 끼치는 영향은 첫번째로 지피식물의 손상, 식물상의 변화, 외래종의 확산, 수목 손상과 뿌리 노출 등 식생에 끼치는 것들을 꼽을 수 있다. 둘째, 토양 유기물의 손실, 답압으로 인한 토양의 견박화, 토양침식 등 토양에 끼치는 영향, 셋째로는 야생동물의 서식지 변화, 야생동물의 분산 및 위해 등 야생동물의 행태 변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산림 주변 경관 및 미관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방치하는 한편 다른 등산객의 휴양기회를 방해하게 된다.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등산객이 산림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및 정보 제공이다. 교육은 인간의 지식을 증진시키고 지식을 통하여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찰스 다윈은 “덕행이 존중되고 소수에 의해서 실천된다면, 이는 널리 퍼질 것이고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며 결국 일반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간 산림에 대한 패러다임이 목재생산 공간에서 휴양공간으로 이동함에 따라 산림관리의 목표도 경제재인 목재생산보다 산림 생태계의 다양성과 건전성 그리고 수려한 산림경관의 유지로 바뀌었다.
미국에서 실시되는 대표적인 산림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흔적을 남기지 말자(Leave No Trace)’가 등산활동으로 인한 산림자원 보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될 수 있겠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단순히 감성을 기초로 하기보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흔적을 남기지 말자’라는 교육은 산림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산림을 하나의 교실로 보고 산림교육은 산림윤리의 점진적인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산림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등산수칙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산림자원 보호를 위해서 산림 속에서의 기술과 윤리를 교육하여 산림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는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산림에 적용될 수 있는 간접 관리방안의 하나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산림에 대한 영향을 제고하고 사회적 영향을 방지하여 제거 가능한 영향은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휴양경험의 질을 유지하고 증대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흔적을 남기지 말자’라는 프로그램의 원리는 크게 6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 원칙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은 등산형태와 목적지를 미리 정하고 준비하며, 방문하는 산림에 서식하는 동물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방문 지역의 성수기를 피하며, 적절한 장비와 의복을 준비한다. 그리고 가지고 갈 음식물은 다시 포장하여 부피를 최소화하고 포장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
두번째 원칙은 ‘등산활동은 내구성 있는 지역을 이용한다’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야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고, 야영을 마치고 떠날 때는 주변을 정리하며, 가벼운 훼손이 일어난 등산로는 가급적 피하여 이용한다는 것 등이다.
세번째 원칙은 ‘등산할 때 가지고 가는 물건은 포장해서 들어가고 포장해서 나온다’이다. 실천방안으로 우선 쓰레기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며, 분해되는 쓰레기와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구분하여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예로 담배꽁초가 분해되는 기간이 2년에서 5년 정도 걸리며 플라스틱 통은 20년에서 30년, 그리고 알루미늄 캔은 200년에서 400년 걸린다고 한다.
네번째 원칙은 ‘자연 속에서 발견한 것은 그대로 둔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은 산림주변 재료를 이용하여 도구를 만들지 않으며, 살아있는 나무나 식물에 손상을 가하면 안된다는 것. 다섯번째 원칙은 ‘야생동물을 소중히 여긴다’. 실천방안으로는 야생동물을 멀리서 관찰하고 즐기며, 야생동물을 쫓거나 포획하지 않는 것. 산림 내에서는 가능하면 적은 수로 조용히 다니며 야생동물이 야생 그대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여섯번째 원칙은 ‘다른 등산객을 배려한다’이다. 다른 등산객을 배려하고 휴양경험의 질을 유지하도록 하며, 등산을 하며 큰소리를 내거나 시끄럽게 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작은 그룹으로 조용히 다니며, 휴식을 취할 때는 등산로 상이 아닌 내구성이 있는 지면을 이용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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