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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등산을 위해서는 등산 장비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그 중 등산복이 가장 중요하다. 원종민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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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등산복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사실 '고성능' 여부보다 '입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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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턱 이상 지대의 기온은 평지보다 낮기 때문에 등산을 하면 평소보다 훨씬 빨리 외부로 체온을 뺏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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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을 올바로 입어야 체온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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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반인들은 대부분 레이어링을 잘못 실천하고 있다.
원종민 강사는 "흔히 등산을 가면 걸을 때는 옷을 모두 입고 있다가 쉴 때는 덥다며 벗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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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과는 정 반대"라고 말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걸을 때는 겉옷을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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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때는 입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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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노련한 산악인일수록 남들이 이상하게 볼 만큼 수시로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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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링을 제대로 하려면 '속옷', '보온옷', '겉옷' 세 가지를 순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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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은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잘 마르는 것이 좋다. 쿨맥스 소재가 대표적이다. 보온옷은 몸이 가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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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는 그대로 유지시켜 주면서 땀이 잘 증발되도록 통기성은 좋은 것을 고른다. 폴리스 소재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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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소재이다. 옷 표면 전체가 양털과 비슷한 작은 보푸라기 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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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찬 공기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땀만 밖으로 증발시킨다.
겉옷은 비나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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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바람, 습기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고어텍스 소재가 대표적이다.
바지는 방수 소재의 가벼운 것이 좋다. 청바지는 무릎이 잘 안 굽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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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으면 잘 마르지 않으므로 등산에는 부적절하다.
양말도 중요하다. 원종민 강사는 "발은 이동 중에 항상 땀을 흘리는데, 등산화 같이 꽉 조인 신발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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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습도는 90%에 이른다. 면 양말보다 건조가 빠른 합성섬유나 울 종류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장갑은 물이 통하지 않는 고어텍스 소재, 모자는 흰색으로, 야구모자 형태보다 창이 넓은 벙거지 형으로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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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많이 반사시키는 흰색이 머리의 체열을 높이지 않아서 좋다.
등산용 스틱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인식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스틱을 쓰면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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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훨씬 완화시킬 수 있다"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틱을 사서 올라갈 때는 허리뼈 부근보다 약간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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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로 맞추고 내려올 때는 허리뼈 보다 약간 위쪽에 오게 길이를 맞추라"고 말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