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향기글

죽음 앞에서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박상규 2010. 1. 18. 13:33
 
 
 

      죽음 앞에서 아름다울 수 있기를 며칠 전, 나는 차를 타고 가다가 바로 앞에서 오던 차에 개 한 마리가 치이는 것을 생생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작은 것도 아닌 큰 개였으므로 그것은 사람이 치이는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오래 전에 내가 대형 트럭에 치이던 순간이 악몽처럼 되살아 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개는 살아서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고 그 비명소리 만큼이나 내 가슴은 너무나 아팠다. 나 또한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죽음에 직면해 본 사람은, 죽음은 우리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살아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며 감사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록 신체의 일부를 잃었을지라도 그것은 절망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얻는다는 것도. 나는 어느 순간이라도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기를 죽음 앞에 아름다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은 내게 삶을 소중히 여기며 부질없는 물질의 자랑에 얽매이지 않으며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과 정성을 먼저 보라고 소리 낮추어 말한다. 하여,,,, 내가 살아있는 날 동안 지극히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기를. -나릿믈 /휠러브의 아름다운 아내중에서- 골짜기에 피어난 꽃에도 향기가 있고 버림받은 잡초 더미 위에도 단비가 내립니다 온실속에 사랑받는 화초가 있는가 하면 벌판에서 혹한을 견뎌내는 작은 들꽃이 있습니다 무참하게 짓밟히는 이름없는 풀잎 하나도 뭉개지는 아픔의 크기는 우리와 똑같습니다 계절없이 사랑받는 온실속의 화초 보다는 혹한을 참아낸 들꽃의 생명력이 더 강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의미는 뿌리를 살찌우기 위한 대자연의 섭리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선택받은 인생에는 각자에게 부여된 소중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세상에 사랑 없이 태어난 것 아무것도 없으니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랑한다는 일이 힘들고 괴로워도 마지못해 살아가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아름다움을 가꿀수 있는 멋진 휴일길을 전하며 ▶ ♬배경음악:Carrickfer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