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새하얀 눈꽃 세상에서 겨울 낭만을 찿다..

박상규 2010. 1. 29. 18:49
 
 
 
 
아름다운 설경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두 주인공이 눈밭을 뒹구는 장면이나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이 눈부신 설산을 배경으로 세상을 떠난 약혼자에게 큰 소리로 안부를 묻는 장면은 이미 유명해진 지 오래. 그만큼 겨울의 설경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 듯하다. 마주 잡은 두 손이 서로의 마음을 더욱 따스하게 이어줄 것만 같은 겨울 여행지를 소개한다.

설경 속 알프스풍 호텔에서 보내는 낭만적인 하루_ 호텔 티롤

새하얀 눈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덕유산으로 낭만적인 겨울 여행을 떠나보자. 예부터 무주의 덕유산은 눈꽃과 서리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덕유산 자락에 자리 잡은 호텔 티롤은 동화 속 겨울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경관은 세계의 반이나 도는 여행을 하지 않고도 알프스의 낭만과 분위기 속에 젖어보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알프스 스타일의 건축 양식, 오스트리아 풍의 섬세한 벽화와 목재로 마감 처리된 호텔 티롤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위치해 아늑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다. 객실에 들어섰을 때 코끝에서 느껴지는 나무 향은 마감재인 오스트리아 산 적상목에서 나는 향기로 삼림욕의 효과도 제공한다. 고급 욕조와 오스트리아 풍의 스토브가 연출해내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이곳을 방문하는 커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모든 객실의 창가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티롤의 창가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설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은 둘만의 낭만적인 하룻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문의 063-322-7200 www.mujuresort.co.kr

둘러볼 만한 곳
덕유산 설천봉, 향적봉

무주리조트 내에 위치한 곤돌라를 타면 덕유산 설천봉에 있는 상제루에 도착한다. 이곳은 특별히 스키장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을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정도를 소요하면 도착하는 설천봉은 볼거리 많은 무주리조트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 또한 이곳에서 완만한 산길을 20분쯤 걷다보면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에 도착한다. 향적봉에 서면 구름과 안개로 멀고 가까운 산들이 섬을 이루며 신선들이 뱃놀이를 즐겼다는 향적 운무 사이로 마이산에서부터 가야산, 지리산까지 아우르는 백두대간의 장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정상에서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본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추억 만들기가 있을까. 곤돌라 이용료 성인 1인 왕복 1만1천원, 편도 7천원.

1 무주 덕유산 자락에 자리 잡은 호텔 티롤의 야경이 아름답다. 2 겨울 눈꽃과 서리꽃으로 유명한 덕유산 설천봉에 위치한 상제루. 3 호텔 티롤의 객실은 알프스 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발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속삭이는 둘만의 겨울연가_ 드래곤피크
주목나무 군락이 펼치는 신비스러운 자태 너머로 푸른 동해가 넘실거리며 한눈에 다가오는 발왕산의 정상, 그곳에 드래곤피크가 있다. 용평 드래곤프라자 탑승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17분간 대자연의 조화를 한껏 감상하고 나면 발왕산 정상에 위치한 스위스풍의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KBS 미니 시리즈 <겨울연가>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선보였던 이곳이 바로 용평리조트의 드래곤피크. 1층은 곤돌라 승하차장과 한식당이 있으며, 2층에는 양식당과 커피숍이 있다. 드래곤피크 최고의 낭만은 주위의 주목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와 동해의 일출을 몸으로 느끼면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에 있다. 드래곤피크 양식당 벽난로에서 타들어가는 장작의 구수한 향과 커피 한잔을 연인과 즐기며 창밖을 내려다보면 설경과 함께 저 멀리 경포대와 정동진, 오대산 자락이 한눈에 펼쳐진다. 또한 매년 새해에는 ‘소원 카드 걸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와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드래곤피크에서 둘만의 영원한 사랑을 기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1588-0009 www.yongpyong.co.kr

둘러볼 만한 곳
대관령 삼양목장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꿔보는 낭만적인 사랑의 장소인 대관령 삼양목장은 동양에서 가장 큰 목장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이곳은 겨울에 찾으면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눈밭을 만날 수 있다. 성인 1인 입장료 5천원. 문의 033-336-0885 www.happygreen.net
한국 자생식물원
3만여 평의 부지에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를 관람할 수 있는 곳. 인공적으로 관리하며 식물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꽃이 피고 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다른 특색 있는 여러 꽃들을 볼 수 있다. 성인 1인 입장료 5천원. 문의 033-332-7069 www.kbotanic.co.kr

4 발왕산 정상의 드래곤피크는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5 드래곤피크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여보자. 6 용평리조트에 위치해 있어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7 설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드래곤피크 카페.

겨울 산장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_ 권금성 산장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겨울 산책 코스로 설악산만큼 좋은 곳은 없다. 설악산에서는 소담스레 쌓인 눈을 질리도록 감상할 수도, 밟아볼 수도 있다. 또한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 바다가 바로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 겨울 설악산은 언제나 낭만이 가득 찬 장소. 눈 내리는 겨울에만 피는 화려한 설화가 온 골짜기를 장식하고 꽝꽝 언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귓전을 간질이는 등 겨울 산의 묘미가 살아 있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설악 소공원과 울산바위, 그리고 멀리 보이는 속초 앞바다까지 한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가 권금성 정상에 도착하면 순백의 별천지가 펼쳐진다. 강한 바람이 몸 이곳저곳을 파고들지만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그 역시 추억의 한 페이지일 뿐이다. 권금성의 묘미는 그곳에 위치한 털보 아저씨가 운영하는 권금성 산장. 이곳은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하는 명소. 산장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연인과 함께 따스한 커피 한잔을 나누고 있노라면 겨울의 추위쯤은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 문의 033-636-8361

둘러볼 만한 곳
테디베어팜
속초 미시령 초입에 있는 테디베어팜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할 만한 곳. 수천 마리가 넘는 테디베어들이 산을 타기도 하고 때로는 남대문을 배경으로 강강술래를 하기도 하는 등 소소한 볼거리들이 넘쳐난다. 성인 1인 입장료 2천원.
문의 033-636-3680 www.teddyfarm.net

설악씨네라마
속초 설악산 아래 KBS 대하 드라마 <대조영>의 세트장인 설악씨네라마가 10월 말경에 오픈한다. 총 2만7천여 평의 부지에 1백20여 동의 건축물이 세워지는 이곳은 고구려와 당나라 시대를 재현해 내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좋을 듯하다.
문의 www.seorakcinerama.co.kr


차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다_ 태백선 눈꽃 열차

눈 오는 날의 여행은 고역이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좋지만 여행지까지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 그러나기차를 타고 눈을 감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차가 달리는 길을 따라 소담스럽게 피어난 하얀 눈꽃을 연인과 함께 감상하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을 것이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태백선 눈꽃 열차의 묘미는 영월부터 시작된다. 영월에서 태백까지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로, 여기서부터 눈 덮인 겨울 산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증산과 사북, 추전역 구간은 눈 덮인 산과 하얀 들판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순백의 세계이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차창 밖을 바라보며 둘만의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로 눈꽃 열차의 묘미. 또한 이 열차는 길이 4.5km인 정암터널을 지나는데 이것은 국내 철도 터널 중 가장 긴 터널로 통과하는 데만 무려 8분이 걸린다. 추전역은 해발 855m의 높은 곳에 위치하며, 한번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고 겨우내 쌓여 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자마자 새하얀 눈 천지가 펼쳐져 누구나 감동하게 되는 최고의 구간이다.  문의 1544-7788 www.korail.go.kr

둘러볼 만한 곳
태백산 천제단

백두대간의 중추인 태백산에서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인 천제단은 태백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산꼭대기에 이와 같은 큰 제단이 있는 곳은 한국에서 천제단이 유일하다. 산 정상에 있는 만큼 천제단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황홀하다.

태백산 눈축제

매해 1월 중순부터 열흘간 펼쳐지는 태백산 눈 축제. 겨울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찾자. 국제 눈 조각 전시회, 개 썰매 타기, 눈 미끄럼틀 타기 등의 이벤트가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문의 033-550-2081

1 눈 덮인 겨울 설악산의 낙조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2, 3 권금성에 오르면 설악산 곳곳의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 4 권금성 산장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연인의 사랑만큼이나 따스하다. 5 겨울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태백선 눈꽃 열차. 6, 7 매해 1월, 펼쳐지는 태백산 눈축제는 눈 조각 전시회의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8 새하얀 눈꽃으로 덮인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 9 눈 쌓인 기찻길을 연인과 함께 거닐며 사랑을 속삭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