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의 편지
한그루 매화나무를 그려
매화를 피우려는 까닭은
폭풍한설 깊은 밤
한 줌의 그리움 때문입니다
지난 봄날 흩날이던
하얀 매화 꽃잎처럼
하얀 눈송이처럼 날리고
촛불처럼 타드는 사랑의 심지는
서방님 향한 마음이옵니다
매화가지에 꽃이피고
새가 날아와 울거든
춘향의 눈물은 봄비처럼
내리는 줄 아소서
풀꽃잎에 이슬이 맺히거들랑
서방님 그리워 적신
간밤에 뿌린 눈물인 줄 아소서
시방은 사방이 어둠뿐이고
매화꽃잎을 피워 그리운 맘
그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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