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글방

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박상규 2010. 3. 27. 11:58
 
 
 
 

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 동목 지소영

 

보물처럼 감싸고도

행여 문틈으로 스민 바람에

마음 다칠까 더 조바심하는

당신과 그렇게

 

 

사무치도록 남은 삶의 아쉬움 덩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보고 또 보며

목이 멜 때까지

한 이름 당신을 부르며 그렇게

 

 

 

우리에게 내린 선물 같은 시간

느린 열차에 몸을 싣고

산과 들 평화로이 적시는 비처럼

보이는 모든 것에게 작은 목소리로도 꿈결같이

 

세상이 높아 응어리진 자국

세월로 녹슨 미소로도

너는 내 영혼이라며 무언으로 느끼며

우리 날의 끝에서 함께 눈을 감고 싶은

당신과 그렇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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