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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기준

박상규 2010. 4. 7. 21:14
 
 

북쪽의 기준

북쪽은 모든 방향의 기준이 되는 방향인데, 혼란스럽게도 북쪽은 진북, 자북, 도북의 세 가지 북쪽이 있으며 가리키는 방향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형도에는 이 세 가지 북쪽이 지도 아래 부분에 있는 난외주기의 방위표에 그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국가마다 지역마다 자북과 도북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진북
진북(眞北, True North)이란 항상 변하지 않는 북쪽으로 은하의 중심 쪽인 북극성의 방향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은하를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북극성을 변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한 것이다.

진북의 방향은 지리적으로 북극의 방향이며 지리 좌표의 경선, 즉 자오선이 모이는 지점이 된다. 진북을 나타내는 기호는 '★'를 쓴다.

자북
자북(磁北, Magnetic North)이란 나침반의 N극이 가리키는 북쪽으로 북반구에 있는 캐나다 북쪽 허드슨만 부근 부샤반도 일대의 천연 자력지대를 가리킨다.

지구도 하나의 커다란 자석이기 때문에 지구 둘레로 자기장이 만들어지는데, 나침반의 바늘은 이 자기장을 따라 나란히 놓이는 것이며 이 때 지구 자기장이 북쪽으로 모이는 곳이 바로 캐나다 북쪽 허드슨만이기 때문에 나침반이 가리키는 자북과 북극성 방향인 진북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자북을 나타내는 기호는 반쪽 화살 표시로 표시한다.

도북
도북(圖北, Grid North)은 지도상의 북쪽으로 지도의 직각좌표 수직방향, 즉 세로선의 위쪽이 도북에 해당된다.
지형도에는 도북선이 14.6cm 간격으로 두개가 있으며 좌, 우측의 지도 외곽 선까지 포함하면 모두 네 개인 셈이다. 다시 말해 지형도에 있는 세로 선은 모두 도북선 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호는 화살표시 '↑'나타낸다.

편차각
편차각이란 진북과 도북, 자북이 가리키는 북쪽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진북과 도북의 차이를 '도편각', 진북과 자북의 차이를 '자편각', 도북과 자북의 차이를 '도자각'(GM각)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지형도를 볼 때 중요한 편차각은 도북과 자북의 차이인 도자각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등산을 할 때는 지도와 나침반을 주로 이용하고 지도에서 가리키는 북쪽과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의 차이만큼 오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도자각은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체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그리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도자각의 차이가 크다.

우리 나라는 자북이 도북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5°30′에서 8°30′정도 기울어져 있는데 이렇게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지역을 서편각 지역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경인지역의 도자각은 서편각이 6°인데, 이것은 나침반의 자침이 지도상의 북쪽인 도북을 기준으로 서쪽방향으로 6°만큼 기울어져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정확한 편차각은 해당 지도마다 아래부분에 있는 난외주기에 측정 년도와 함께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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