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정보

즐거운 등산, 하지만 심장이 괴로울 수 있다

박상규 2010. 7. 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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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발표된 통계를 살펴보면 등산 중 많은 사망원인은 사고가 아니라 심장마비, 고혈압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한다.

 

굳이 불로초에 연연하던 중국 진시황의 예를 보지 않더라도, 생활이 여유있어 질수록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로 인식된다.

 그래서인지 등산이 주는 여러 장점들이 널리 인식된 요즘에 등산은 이미 우리나라의 다수 국민이 즐기는 국민 운동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지루한 추위가 서서히 걷히며, 화사한 봄꽃들의 유혹이 한창인 요즈음에는 많은 사람이 무엇인가 홀린 듯이 등산 장비를 챙겨 산을 오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등산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운동인 만큼 여러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2007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2007년~2009 8월) 국립공원 등산객의 사고 통계를 보면, 등산객에게 흔히 일어나는 사망 원인은 오히려

사고 보다 고혈압과 심장마비임을 말해 준다. 즉, 등산 중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고혈압 같은 신체결함(37명)이 가장 많았고, 추락사(25명), 익사(18명),

자연재해(6명) 등으로 나타나 고혈압, 심장마비에 대한 대비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등산은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건강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가활동이지만 자칫 한 순간의 실수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준비 역시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심장마비,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른 사고보다 높다는 것은 신체적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함에도 이를 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등산 중 고혈압, 심장마비가 오는 것일까? 그 첫 원인은 바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무시하고 심장에 과부하를 줄 정도로 무리하게 등산을 하기 때문이다. 신체기관, 특히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흐르게 하기 위해 펌프질을 하는데, 운동 시에는 산소가 더 필요하게 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의 운동 속도 역시 빨라지게 된다. 이때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부정맥, 심장 마비 등을 일으키거나 막혀있는 혈관의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 혈압이 치솟을 수 있다. 또한, 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심장마비,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왔을 때, 응급구조가 늦거나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제때 하지 못하면 그만큼 사망의 시간을 단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평소 혈압이나

혈당, 운동 여부를 체크해 주변의 조언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만약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아픈 경우, 혹은 다리에 묵직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등산 전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심장이나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만성정맥부전이다. 만성정맥부전이란 다리의 정맥 내 판막이 약해져서 생기는 정맥류 질환과 정맥혈관의

협착 혹은 폐색으로 인한 혈전증 등이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결국, 다리의 정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다리에 통증이나 묵직함,

붓기 등을 유발하거나,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는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런 상태로 등산을 하면 혈액의 갑작스런 흐름 변화

때문에 자칫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만성정맥부전 때문에 발생하는 이상 유무를 미리 판단하여 생명의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해야 할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는 않지만, 적절하지 못한 운동은 정맥류를 계속 진행시키게 되기 때문에, 무리한 등산이 질병의 악화 및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당뇨환자 역시 등산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는 혈액 내 당의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등산의 시간과 운동량,

섭취 당분 등을 미리 확인하고 당수치가 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무리한 등산으로 저혈당의 상태가 지속하면 저혈당

쇼크까지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적당히 당분을 일정한 간격으로 섭취하고, 혹시나 모를 위험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혈당계를 챙기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폐렴이나 신장병 등 각종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만성질환의 경우 심각한 운동

스트레스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등산을 하려면 신체에 무리를 지주 않는 정도로 등산을

해야 하며 만일 사태에 대비하는 것만이 건강한 등산의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등산을 하려면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할까? 우선 고혈압 환자나 혈관 질병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자신의 혈압을 체크해 보고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고혈압 환자 혹은 그 위험군에 속한다면 완만한 트레킹 코스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 맥박수를 측정해 보는 것도 좋은데,

등산 시에는 평상시 맥박수보다 약 20% 늘어난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이를 과도하게 넘어설 때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 심장의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단체 등산이라고 무작정 일행과의 속도를 유지하려다 보면 건강해 지기는커녕 생명까지 위독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숨이 차다고 느낄 때는 휴식을 취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계속 취해야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덜 수 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은

등산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예방 운동이다. 준비운동이란 혈액의 흐름을 좋게 고 몸 전체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등산 중에 음주나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술은 혈압을 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앗아가는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 등산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부족 현상을 악화시켜 가뜩이나 힘든 심장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