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향기글

친구야 고맙다.

박상규 2013. 1. 16. 22:11
 
 
 
 

    친구야 고맙다 볼 일이 있어 은행에 갔는데 외국인 노신사가 있었습니다. 은행원과 외국인 노신사는 언어의 장벽으로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할아버지에게 무슨 용건이신지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반세기 전에 한국전쟁에 참전을 하였고 한국 정부의 초대로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셨습니다. 전쟁당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함께 고생한 한국인전우가 있는데 적은 돈이지만 그 친구에게 보탬이 되고자 송금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처를 받아 그 분께 전화를 하여 사정을 말씀드리고 계좌를 확인하였습니다. 통화가 끝나갈 즈음에 외국인 노신사가 전화를 좀 바꾸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 잘 있었는지 궁금하다. 돈을 보내니 집사람에게 꽃이라도 사주라" 는 말씀이셨습니다. 한국어를 못하시는 노신사는 영어로 설명을 하셨는데 한국 친구 분은 그 말을 이해하셨는지 "그래, 친구야 고맙다" 고 하였습니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반세기 전의전우를 생각하는 외국인 노신사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 김율기님에 글에서 -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서 입에 발린 그런 화려 함 이기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어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진솔함이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꽃잎이기 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올랐다가 가장 가슴 아프게 지워버리고 마는 봄 한철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흔드는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친구를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름다움이기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중함이고 싶습니다. 애써 꾸미고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 보다는 맨 몸통아리 그대로의 만남일지라도 뜨겁게 가슴 속에 회오리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배경음악:Je Pense A T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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