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와 양념 장어
오늘도 50 이 넘은 아들은 8순 노모를 집에 두고 집을나섰다.
집을 나서려는데 노모가 부르셨다.
'애야, 이따가 들어올 때 양념장어 좀 사가지고 오려무나
진작부터 양념 장어가 먹고 싶었다."
"예 그럴께요. 그러시면 진작 말씀을 하시지요."
한편으로 진작 신경 써 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기도 했다.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양념장어를 사서
정성껏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어머니 어머니가 드시고 싶어하시는 양념장어 사가지고 왔어요.
맛있게 드시고 기운 내세요"
'맛있게 생겼다"
그리고 드시더니 몇저름 드시고 젓가락을 내려 놓으셨다.
아까 까지는 그렇게도 먹고 싶더니 비린내가 나서 못먹겠다.
나는 더 못먹겠으니 네나 다 먹어라."
"그러시면 두었다가 나중에 드세요."
"아니다 식으면 맛도 없고
두었다가 상하기 쉬우니 네가 지금 먹으면 좋겠다."
"예 그럼 제가 먹을께요.
나중에라도 드시고 싶으시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세요.
또 사다가 드릴께요."
노모를 위해서는 무엇이나 해드리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천원 한 장도 이끼는 아들은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남은 것을 맛있게 먹었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은 어머니가 옆방에서
전화 하시는 소리에 잠을깼다.
"요즈음 우리 아들이 입맛이 없는지 통 밥을 못먹어.
내가 먹고 싶다고나 해야지 무엇을 사오니...
이렇게라도 몸 보신을 시켜야지 그렇지 않으면
몸 망가지겠어서..."
아들은 노모가 전화 하시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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