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아름다운건 / 이
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애송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애송시 100편 - 제5편] 꽃 - 김춘수 (0) | 2008.09.06 |
---|---|
[스크랩] [애송시 100편 - 제4편] 즐거운 편지 - 황동규 (0) | 2008.09.06 |
[스크랩] [애송시 100편 - 제3편] 남해 금산 - 이성복 (0) | 2008.09.06 |
[스크랩] [애송시 100편 - 제2편] 풀 - 김수영 (0) | 2008.09.06 |
[스크랩] [애송시 100편 - 제1편] 해 - 박두진 (0) | 2008.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