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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내리는 날에 추억

박상규 2007. 7. 10. 21:12

비 내리는 날에 추억 / 이효녕  
그리움이 비로 내리면 
우산도 없이 빗길을 걷는다  
목마른 그리움의 징검다리 건너 
막차로 떠나갈 기차가  
물기 촉촉한 푸른 기적을 울린다  
한 사람의 마음을 붙잡았다가 
기어코 멀리 떠나보낸 사랑  
텅 빈 역전의 슬픈 기억 하나 
지금도 칸나 꽃으로 붉게 피어난다   
내가 놓은 레일과 그대가 놓은 레일 
두 레일 위로 떠나간 기차   
안개가 짙게 깔려 눈을 가린다  
언제나 마음을 흔들어 
영원할 것 같던 가슴 뜨겁던 사랑  
오늘도 그리움의 비가 내리는 역전 광장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빗물에 젖어들던 이별의 추억   
멀어진 그리움만 가슴에 담아
지난 세월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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