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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의 길고긴 로맨스

박상규 2007. 9. 17. 22:14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 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