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글방

친구

박상규 2009. 2. 4. 22:15

 
      친구 / 이상원 친구여 나이가 무엇인지 삶의 모서리에 아프게 가슴을 찧었는데도 터져 나오던 신음 소리가 외로움처럼 저절로 잦아들더라 젊은 날의 눈부시던 말들도 녹슬어 삭아 스러지고 삶에 부대끼며 닳아 헤진 몇 마디 말조차 하나 둘 목구멍으로 숨어든다. 아파도 사는 일이 다 그렇다며 아무 말없이 늘 허허롭게 웃던 그리운 친구여 이제서야 새 떠난 둥지처럼 흔적만 남기는 세월을 작은 가슴으로 말하는 법 배우고 여명 사이로 찾아온 오늘이 기쁨의 선물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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