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봄에 가면 좋은 여행지

박상규 2009. 2. 23. 18:10

봄에 가면 좋은 여행지 추천~!

이제 본격적인 봄이 되니 여행 계획하는 일이 잦아진다.

여행 많이 다니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날씨에 상관없이 다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이것 저것 따지게 된다.

 

여행을 가다보면 갔던 곳을 계절별로 다시 갈 때도 있는데,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시기가 아닌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청송 주산지에 7월 초에 갔더니 논에 물댈 시기라서 주산지의 물을 다 빼낸 후라 쩍쩍 갈라진

바닥만 보고 온 적이 있고, 여름에 보성차밭에 갔다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찜통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은

적이 있다.(어린아이가 있는 분들은 정말 비추!)

죽녹원에서는 모기에게 무지하게 헌혈하고 온 적이 있고, 꽃축제에 너무 빨리 가서 꽃망울만 보고 온 적이 있고,

겨울철 가창오리 군무를 보러 군산에 두 번 갔다가 시기를 못 맞춰서 못 보고 온 적이 있다.

기왕에 가는 거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나같이 시행착오를 거쳐 깨달아 가는 것도 경험이 되긴 하겠지만 누군가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 싶다.

이제는 미리 미리 알아보고 가서 허탕치는 일이 줄고 있긴 하다.ㅎㅎ

 

봄에 갔더니 특히 좋았던 곳을 추천해본다.

 

 

구례 산수유축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올해 사정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꽃축제는 축제 첫째주에 가면 꽃이 안 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제장에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경기도 이천 백사마을에서도 4월 초에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현재는 매화, 산수유, 동백꽃을 볼 수 있고, 앞으로는 벚꽃축제로 전국이 들썩일 것이다.

쌍계사 벚꽃과 마이산 벚꽃이 무척 이쁘다고 한다.

무슨 축제건 축제 첫째날과 마지막날 제일 붐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보통 4월 중순부터 하는데, 축제 기간에 가면 보리가 잔디보다 조금 자란 수준이라서

청보리밭이라기보다 잔디밭 같았다. 5월 초정도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왔었다.

6월 정도 가면 청보리가 누렇게 변해서 어른 허리 정도까지 자라는데 개인적으로 누런 보리밭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곳 고창 청보리밭이 봄에는 보리밭이고, 여름엔 해바라기밭, 가을엔 메밀꽃밭이 된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5월 말~6월 초순 정도 가면 언덕이 모두 새파랗게 변해서 아주 멋지다.

민들레 홀씨와 들꽃들도 지천에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고,겨우내 축사에 있던 양들도 봄엔 방목을 해서 

초원에 있는 양떼들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양치기 개가 양몰이 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늘이 없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워서 힘이 든다.

 대관령에 지르메목장, 켄터키목장 등 여러 곳이 생겼는데 이곳들은 가보지 않아서 통과~

 

 

대관령 삼양목장은 6월 초에 갔더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들판을 뒤덮고 있었는데 정말 정말 이쁘다.

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이 같은 곳인 줄 아는 분들도 있고 어느 곳이 더 낫냐고 묻는 분들도 있는데 두 곳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

규모로는 삼양목장이 훨씬 크고 광활하고 전망이 좋고, 들꽃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방목하고 있는 젖소도

볼 수 있다.

양떼목장은 삼양목장에 비해 규모는 작으며 아기자기 하다. 사진찍기에는 양떼목장이 좋은 것 같다.

양에게 건초를 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언덕이 나즈막해서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삼양목장에 10월 초에 갔더니 벌써 서리가 내렸있었다. 가려면 봄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여름, 겨울엔 덥고, 춥고 힘이 든다. 봄, 가을이 딱 좋다.

출발역과 도착역인 아우리지역과 구절리 역의 여치카페와 여름치 카페, 그리고 기차펜션은 이제 명물이 되었다.

레일바이크를 타는 재미도 있지만 정선의 산세가 무척 아름답고, 철길도 이뻐서 주변 경관에 마음을 뺏긴다.

그리고 정선 주변엔 관광지가 무척 많아서 연계해서 갈 곳이 많다.

 

 

문경에도 레일바이크가 있는데  정선의 레일바이크에 비해 길이도 훨씬 짧고 주변 경치도 뒤떨어지긴 한다.

그러나 정선보다 가깝고(수도권 기준), 경치가 좋은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석탄 박물관이 인근에 있어서

연계해서 가기에는 좋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이 예상외로 좋았다.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는 연개소문 촬영지가 있고,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는 작년까진 KBS촬영장(왕건세트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극 세트장으로 바꾸는 공사 중이라고 들었다. 공사가 완료되면 가볼 만 할 것 같다.

왼쪽이 왕건 세트장, 오른쪽이 연개소문 세트장인데 연개소문세트장은 작년 봄 기준 막 오픈 상태였고,

왕건 세트장은 규모도 크고 괜찮았다.

 

 

5월의 보성 차밭은 눈이 부시다. 6월 넘어가면 너무 덥구요, 여름에 가면 너무 습하고, 찜통이다.

그 더위가 양산과  모자로 가려지는게 아니다.

가을에 가면  날씨가 서늘하니 좋긴 하지만 5월 초쯤 새순이 막 돋아서 한창 연두빛을 띠고, 여름이 될 수록

점점 억세지면 빛이 초록색으로 진해지다가 가을쯤 되면 초록빛이긴 하지만 봄에 비해 색이 훨씬 죽죠.

5월 차밭의 연두빛을 잊을 수가 없다.

 

보성 차밭과 연계되는 담양 죽녹원은 사철 푸른 곳이긴 하지만 봄에 가장 이쁜 것 같다.

여름에 갔더니 습하고 모기가 많아서 괴로웠다.

 

 

보통 5월 초정도 까지만 딸기따기 체험이 가능하다.

그후엔 방울토마토 따기 체험을 하는데 5월 넘어가면 비닐하우스 안이 너무 더워서 체험하기가 힘들다.

아이들이 딸기따기 무척 좋아하는데, 이천, 여주 쪽으로 가면 딸기따기나 농촌체험하는 농가가 많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상품으로 나와있는 것도 많다.

식목일 즈음엔 양평 중미산 휴양림에서 나무심기를 할 수 있는데, 작년에 우리 아들도 나무를 심고

자신의 이름을 매달아 놓고 왔다.

올해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휴양림에서 산책도 하고 나무도 심고 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중미산 휴양림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경치도 좋고, 바로 옆에 천문대도 있다.

 

 

4월 중순 정도 되면 아산 공세리성당에 철쭉을 비롯 온갖 꽃들이 알록달록 이쁘게 피어 난다.

성당 자체도 무척 아름답지만 그 주변이 꽃동산으로 변한다.

인근에 외암리 민속마을과 피나클랜드가 있어서 연계해서 나들이 가면 좋다.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전의 돌이끼 잔뜩 낀 나즈막한 돌담장들과 한가롭고 정겨운 시골마을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듯해서 아쉬운 마음이 한없이 드는 곳이지만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그대로다.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민속놀이를 할 수 있고, 민박도 할 수 있다.

 

 

외도는 4월 초에 갔는데도, 낮에는 더웠다. 그늘이 없어서 날 더워지면 다니기 힘들 것 같다.

가을에도 좋긴 하겠지만 꽃이나 나무들이 아무래도 봄에 싱싱하고 빛깔이 이쁘다.

외도를 들어갈 때 해금강 해상관광을 하게 되는데 이곳 또한 경치가 매우 좋고 흥미진진했다.

 

 

소매물도를 5월 중순에 갔는데, 섬 정상까지 오르는데 몹시 더웠다. 하긴 4월 초에 갔을 때도 좀 더웠다.

봄에 가려면 6월 안에 가는 것이 상쾌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사를 통해 가려면 외도와 소매물도가 일박이일 일정으로 함께 묶여 있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가면  각각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지만 두 곳다 먼 거리라 따로 따로 가면 시간과 경비가 많이

소비된다. 외도 당일, 소매물도 당일 여행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비추한다.

두 곳을 함께 들린다면 외도를 들른 후 소매물도로 가길 권한다.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매물도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고 말한다.

 

 

남해 다랭이마을이다. 영화<맨발의 기봉이>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 이다.

소가 잠깐 한눈 팔면 굴러떨어진다는 가파른 언덕에 형성된 다랑이논이 멋진 풍광을 그려낸다.

4월 초에 갔더니 다랑이논에 마늘이 한창 푸르렀다. 마을 바로 앞은 넓고 넓은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이 때 갔을 때 장대비가 퍼 부었는데 일행들과 바다와 접한 절벽에서 거친 파도 구경을 했는데

무척 장관이었다.

재작년 여행사 패키지로 간거라 오래 못 머문 것이 아쉬워 작년 5월 중순에 다시 갔더니 마늘을 싹 베어

완전 허허벌판이었다.ㅠㅠ

때를 잘 맞춰야 한다. 푸르지 않은 다랭마을은 매력이 없다. ㅜㅜ

바다만 봐도 좋다고 하시면 가시구요~ㅎㅎㅎ

이곳 식당에 해물국수와 가오리무침, 파전 정말 맛있다.!

이곳에 가실려면 미리 전화를 해봐야 한다! 논이 푸른지!

 

 

봄에 가면 좋은 여행지는 이외에도 식물원, 수목원, 인천연안의 섬들, 테마파크들...정말 정말 많다.

추천하지 않은 곳들은  어느 때 가도 상관 없어서 따로 추천을 하지 않았고, 봄에 가면 특히 좋은 곳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