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자기야 이불 좀 깔아줘" 나는 이불을 깐다
"자기야 이불 좀 덮어줘" 나는 이불을 덮어 주며 아내에게 묻는다. "목까지 덮어줄까?" "아니 배까지만 덮어줘" 나는 이불을 아내의 배까지만 덮어준다.
그리고 옆에 누우려는 찰나 "자기야 미안한데 나 핸드폰 좀 내 머리맡에 갖다줘" 나는 일어나서 핸드폰을 아내의 머리맡에 가져다준다.
그리고 잠시 아내가 잠잠하더니 "자기야 나 머리 간지러워...머리 좀 긁어줘" 난 한숨을 한번 내뱉고 아내의 머리를 긁어준다. "아니, 아니, 거기 말고...어..어...거기..아! 시원하다. 음..자기가 수고가 많다."
나는 누워서 생각한다. 내가 바람이라도 피다 걸렸나? 아니다. 이번 달 카드 값이 많이 나왔나? 아니다. 내가 오늘 잠자리에서 원하는 게 있나? 아니다.
우리가 신혼인가? 13년차다. 아내가 어디 아픈가? 아니다.
아내가 날 다시 부른다. "자기야 나 얼굴에 머리카락 붙었나봐..머리카락 좀 떼줘" 나...소심한 반항을 한다. "니가 떼"
아내는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앙~~아직 안돼 덜 말랐어" 난 아내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면 나지막이 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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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내일 밤부터 자기 전에...... 매니큐어 바르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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