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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닷길이 열리는 '송이도'

박상규 2009. 7. 3. 22:55
하늘과 바닷길이 열리는 '송이도'

















가을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문뜩 들때가 있다. 은빛찬란하게 유혹하는 억세, 울긋불긋 유혹하는 단풍도 제격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북적되는 것이 싫다면 조용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사색을 할 수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도 좋을것이다. 바로 때묻지않는 섬.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가 어떨는지요.  

이곳 송이도는 "하늘과 바다 길이 열리는 우리나라 최의 아름다운 해양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영광의 송이도는 해안길이가 4㎞이고, 현재 접근이 쉽지 않아 영광군에 사는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4㎞에 이르는 하얀 몽돌밭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해변에는 도자기 제작원료인 규석이 깔려 있다. 그밖에도 꿩, 흑로, 황조롱이 등 18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섬에 소나무가 많고 섬의 모양이 사람의 귀와 닮았다 " 하여 송이도라 했다고 한다.

해변에는 몽돌보다 훨씬 작고 둥근 잔돌이 가득 깔려 있는 하얀 몽돌밭해수욕장, 조약돌해수욕장, 잔돌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장된 송이도 하얀 몽돌해수욕장이다. 또한 일출과 낙조도 동시에 볼수있다.

하얀 잔돌은 주성분이 규석이라 도자기의 원료로 쓰이는데 이곳과 백령도에서만 난다. 썰물 때면 너비 500m, 길이 2km 가량의 잔돌밭이 드러나는데, 부드럽기 때문에 맨발로 다녀도 발이 아프지 않으며 반짝거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송이도에서 각이도(약 4.5km)까지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바닷길이 열리는 폭이 6~7 km이며 각이도 까지 도보로 왕복 1시간 30분정도 된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팽나무 숲이 자리잡고 있으며 물결바위, 촛대바위, 해식동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다.

썰물 때 무인도인 칠산도와 연결되는 민머리 갯벌에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 장소로 제격이다.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바닷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있는데,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솟아나오며 신경통에 좋다고 한다.
섬에는 110여 그루의 왕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약초도 많이 자생한다.

영광군 계마항에서 매일 1회 왕복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이 있는데, 1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관광자원으로는 세계적인 희귀조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와 수달(천연기념물 330)이 집단 서식하고 있고,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왕소사나무군락 등이 있다. 주위에는 각이도ㆍ대노인도ㆍ소노인도 등의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마을의 밭에서 조개무지와 무문토기 조각 등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구전에 따르면 고려시대 행주은씨, 천안전씨, 전주이씨가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최고점은 섬의 서쪽에 솟은 왕산봉(161m)이며, 그 밖에 무장등ㆍ내막봉 등이 해안에 솟아 있다. 해안은 남동쪽의 사질해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암석해안이며 곳곳에 해식애도 발달해 있다. 기후는 대체로 한서의 차가 크며, 비가 적다. 1월 평균기온 -0.5℃ 내외, 8월 평균기온 26℃ 내외, 연강수량 888㎜정도이다.

 취락은 남동쪽 해안 큰마을ㆍ작은마을과 서쪽 이미마을에 주로 분포하며,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주요농산물로는 보리ㆍ쌀ㆍ감자ㆍ유채 등이 생산되며, 오리ㆍ소ㆍ돼지ㆍ닭 등의 가축사육도 활발하다. 부근 수역에서는 참조기ㆍ새우ㆍ고등어 등이 잡히고, 특산물로는 미역ㆍ꽃게 등이 있다.

송이도에 들어서면 은은한 솔향이 저무는 가을 고독한 수채화를 연상케한다.
하루 한번 뿐인 철부선은 물때에 따라 시간이 들쭉날쭉 한다. 그나마 강한 바람이 바닷길을 훼방 놓거나 짙은 안개가 바다를 덮어버릴 때가 많아 툭하면 결항이될 수 있다.

계마항-송이도-안면도 라고 써 있는 철부선, 영광조기 소굴 인, 황금 어장 칠산 앞바다에 떠 있다는 송이도는 어디쯤에 있을까. 어렵게 송이도 도착했다.
나그네는 섬을 구석구석 돌았다. 요란하게 치장하지 않고 때묻지않는 소박한 작은 섬이었다. 뜻밖의 광경을 만나 차를 세웠다. 마침 썰물 때였고 끝도 없는 듯 먼 곳까지 모래등이 드러났다.

 이 모래등은 낙월도 사람들과 함께 송이도 사람들의 중요한 수익원이다. 맛이 많이 난다고 하여 '맛등' 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길이가 8km에 이르며 영광은 물론 주변 남도 수산시장에서 귀한 몸값을 받아내는 맛이다. 송이도와 낙월도 사람들은 물때를 맞추어 '맛등'으로 나가면 하루 벌이로는 큰 수입이 된다. 또한 이곳은 송이도 '백하새우' '참새우'의 산지이기도 하다. 또한 민어, 농어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나그네는 바다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모래도 아닌 것이 개펄도 아닌 것이, 모래와 개펄이 섞여 발자국도 남기지 않는 단단한 벌판이었다. 그곳은 모래톱으로 이루어진 육지였다.

 썰물 때면 섬 전체 사면에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톱에서 송이도 특산물인 대맛을 잡는 아낙네들은 지금 어느 쪽에서 작업을 할까?. 이쪽 모래톱엔 대맛 잡이로 쏠쏠한 재미를 본다는 대맛을 잡는 아낙네들.

선착장이 있는 마을 쪽으로 이곳저곳 걸어 다녔다. 송이도 사람들이 바다에서 작업을 하고 삼삼오오 걸어 들어 오고 있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겼다. 해변에는 잡아온 새우를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갈매기들도 나그네를 반기듯이 노래를 하고있다.

 또한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왕소사나무 군락지와 모든 해안 주변은 해식(海蝕)으로 생긴 동굴 및 절리층이 발달되어 경관이 수려하고 돔, 농어, 숭어 등이 잘 잡혀 외래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오며 특히 바닷물과 민물로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풀장시설이 되어 있다.

본섬의 부속도서인 칠산도는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함께 서식하고 지난 1999년도 환경부 공모로 괭이갈매기 소리가 생물체 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선정되었으며, 또한 2003년도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되는 등 본 섬은 낙월면에서 볼거리 관광자원이 풍부한 아름다운 섬이다.

 점심은 이곳 송이도에서 갓 잡아올린 민어와 대맛으로 해결했다. 그 맛은 말할 수 없이 지금도 입안에서 느낌이 오는것 같다.
한편 영광군은 현제 홍농 계마항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돼 관광객들이 송이도 접근이 어려워 송이도에서 염산 두우리간 여객선 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항로 개설되면 약 30분정도 소요가 된다.

 임동환 영광군청 문화관광계장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선 소이도와 각이도 갯벌의 관광자원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하늘과 바닷길이 열리는 관광명소 송이도가 개발되면 지역경제활상화에 초석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가는길  
 
▲서울 : 서해안고속국도 ⇒ 영광IC(대마면) ⇒ 23번 국도 ⇒ 영광읍 ⇒ 805 지방도 ⇒ 22번 국도 ⇒ 법성ㆍ홍농방향 ⇒ 842 지방도 ⇒ 77호 국도 ⇒ 842 지방도 ⇒ 계마항(가마미 해수욕장) ⇒ 안마도
 소요시간 : 서울에서 영광 3시간30분, 영광IC에서 계마항 25분, 계마항에서 안마도 1시간30분
 
▲광주 : 국도22호선 ⇒ 송정리(호남대 캠퍼스) ⇒ 영광읍 ⇒ 법성ㆍ홍농방향 ⇒ 842 지방도 ⇒ 77호 국도 ⇒ 842 지방도 ⇒ 계마항(가마미 해수욕장) ⇒ 안마도
 소요시간 : 광주에서 영광 40분, 영광읍에서 계마항 20분, 계마항에서 안마도 1시간30분
 
▲승선 요금= 경 차 24,000원. 승용차 26,000원.이륜차 11,000원.승합차 9인승 26,000원.승합차 12인승 33,000원. 15인승 37,000원. 1인당 8,200원(경로 20%, 중고생 10%, 소아 50% 감면)

계마항 출발 오전 9시.
조석에 따라 시간변동 될 수 있음 (± 30) 선 장:017-617-2317 항해사:010-9254-5582

광남일보 노해섭 기자 nogary@gwangnam.co.kr
영광=정규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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