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물기둥에 한시름 떨구고…
포천 비둘기낭 폭포 등 `시원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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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반가운 계절이다. 더워질수록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된다. 그래도 아직 몸을 담그기엔 이르다. 지금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낙차 큰 절벽으로 쏟아붓는 폭포는 그중 제일로 꼽힌다. 서울에서 한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 북부. 이 지역에는 물기둥이 장관을 이루는 폭포가 많다. 포천 비둘기낭폭포. 연천 재인폭포. 그리고 파주 감악산의 은계폭포 등. 그런데 여름 손님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모양이다. 상류 곳곳에 물을 감춰놓은 듯 물기둥이 작거나 아예 말라버린 곳도 있다. 그래도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멋진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비둘기낭폭포(경기 포천시 관인면 대회산리)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폭포다. 이정표도 없고. 숲으로 둘러싸인 땅 아래 숨어 찾기도 어렵다. 주민들에게 묻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모내기가 한창인 지난 2일 물어물어 폭포를 찾았다. 한탄강 주변이 그렇듯 폭포 가는 길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옆으로 비스듬히 길이 나 있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20여m 아래로 ‘급전직하’다. ‘쏴~’ 물 떨어지는 소리를 따라 절을 조금 돌아드니 눈앞이 확 트인다. 직경 20m는 되 보이는 큰 웅덩이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고이는 용소다. 그러나 연못에만 물이 가득할 뿐 폭포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최근 비가 오지 않아 말라버린 것이다. 용소에 이르니 사방이 절벽이다. 절벽 위 숲이 울창해 고개를 들어도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다. 좌우 아치형으로 뻗은 바위를 거느린 폭포는 높이가 10여m에 불과하지만 자태 만큼은 웅장하다. 비라도 조금 내리면 엄청난 굵기의 물기둥으로 펼칠 장관이 눈앞에 스쳐간다. 폭포에 물은 없는데 귓전을 때리는 소리는 계속된다. 물 ‘쏟아지는’ 소리다. 이유가 있었다. 폭포에만 물이 말랐을 뿐 다른 곳에서는 힘차게 물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이다. 용소에서는 물이 넘쳐 작은 폭포를 이루고. 화산암층의 암반 사이로 흘러든 물이 모여 계곡 옆 구멍을 통해 두 개의 물기둥을 만들고 있다. 이곳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신비한 자연현상이다. 폭포에서 내려다본 계곡 또한 절경이다. 호리병처럼 움푹 파인 계곡은 양쪽 절벽 사이로 돌아가며 한탄강으로 달려간다. 메인 폭포에 물만 없을 뿐이다. ▲가는 길=포천에서 철원으로 이어지는 43번 국도를 타고 가다 태국군참전비와 운천교차로를 지나면 운천 제2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78번 지방도로를 타고 약 10분쯤 더 가면 포장도로 마지막 지점에 대회산리에 이른다. 폭포는 마을 버스종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재인폭포(경기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4계절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폭포의 전체적인 모양과 형태는 비둘기낭폭포를 확대해놓은 듯한 인상이다. 폭포의 높이는 18.5m. 재인폭포는 수직으로 물을 떨군다. 매표소(1000원·어른 기준)를 지나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면 계곡에 닿는다.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멀리 폭포가 나오고. 가운데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역시 좌우로 절벽이 사열한다. 고문리와 재인폭포라는 이름에는 옛날 이 고장에 줄타기에 뛰어난 재인과 미색이 뛰어난 그의 아내에 얽힌 사연을 담고 있다. 이 고을 원님이 재인의 아내를 탐한 나머지 재인으로 하여금 이 폭포 위에서 줄타기를 시키던 도중 줄을 끊어 죽게 했다. 그리고 재인의 아내에게 수청을 들게 했으나 그녀는 원님의 코를 물어뜯은 뒤 혀를 깨물고 자살했다. 이때부터 폭포는 ‘재인폭포’로 불렸고. 고을은 코문이(재인의 아내)가 살았다 해서 ‘코문리’로 불리다 고문리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군사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까닭에 5월 1일부터 9월 말까지만 개방한다. 10월부터 4월까지는 주말에만 볼 수 있다. ▲가는 길=전곡에서 포천 38선휴게소 방향으로 약 4㎞쯤 가면 궁평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 한탄강을 건넌 후 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달리면 된다. ■은계폭포(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히는 감악산의 대표적인 명소다. 이곳도 이정표는 볼 수 없다. 다만 감악산을 관통하는 323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법륜사를 알리는 팻말이 있을 뿐이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법륜사는 폭포 바로 위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매표소(1000원)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널찍한 주차장이 나온다. 그 바로 아래가 은계폭포다. 높이 20여m로 운계폭포. 비룡폭포로도 불리는데. 절벽 표면은 오랜 세월 물을 흘렸음에도 거칠면서 울퉁불퉁하다. 갈수기인 탓에 실개천처럼 물을 흘리지만 물소리는 예사롭지 않다. 마치 최소한의 자존심 만큼은 버릴 수 없다는 아우성으로 들린다. 그래서인가. “비가 조금만 내려도 엄청난 물기둥이 장관을 이루지”라는 법륜사 노스님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폭포 아래 계곡은 3개의 담을 이루며 설마천으로 흘러든다. 잠시 발을 담그니 올 여름 더위를 모두 털어낼 듯 깨끗하고 시원하다. ▲가는 길=자유로나 1번 국도를 이용해 파주에 이른 다음 37번 국도를 타고 적성까지 가서 323번 지방도로로 갈아타 약 2㎞ 더 가면 된다. 양주를 거쳐 백석. 파주시 남면을 거쳐 323번 지방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그밖의 볼거리·먹거리 ▲포천뷰식물원(www.viewgarden.co.kr) 지금 가면 양귀비가 한창 꽃을 피우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약 2000평의 부지에 펼쳐지는 양귀비꽃은 색깔도 형형색색이다. 빨강색의 오리엔털양귀비가 주류를 이루는데. 노랗고 하얀 아일랜드 양귀비들이 이를 서로 시샘이라도 하듯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입장료 4000원. 031-534-1136. ▲깊은산속 옹달샘(www.sansem.com) 펜션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전원형 휴양시설이다. 널찍한 운동장과 아담한 방갈로. 한탄강으로 이어지는 계곡. 울창한 숲을 품고 있어 주말이면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대표적인 음식은 더덕불고기(사진). 돌판 위에 솔잎을 깔고 인근 종자산에서 캐낸 야생 더덕과 돼지목삼겹살. 버섯 등을 올려 구워 먹는데 솔잎에서 나온 향이 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참숯을 이용한 야외 바비큐파티로 즐길 수 있는 1박 2일 패키지상품도 있다. 031-534-9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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