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양평 나들이

박상규 2009. 7. 13. 21:15

낭만 가득한 양평 나들이
“아름다운 연꽃, 별자리 보며 추억 만들어요~”

기획·정혜연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양평은 늦여름 막바지 더위를 쫓고 초가을 정취를 즐기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낮에는 연못과 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밤에는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관측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자.

양평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올가을 고즈넉한 산책로와 운치 있는 연못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연정화공원 세미원, 자연과 그림이 어우러진 갤러리 서종, 맑은 밤하늘 수천 개의 별이 장관을 연출하는 중미산천문대를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자.

 

 

연못과 꽃이 어우러진 낭만의 정원~ 세미원

 

양수리 양서문화체육공원 안에 있는 세미원(洗美苑)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을 지닌 정원. 지난 2006년 18만㎡ 규모로 개장한 이곳 온실 정원에서는 일년 내내 수련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세미원은 크게 온실인 세계수련관과 산책로 겸 꽃밭인 야외정원, 작은 도서관인 석창원 등 3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이 중 1200㎡ 규모의 세계수련관은 수련 1백여 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천장엔 시구가 적힌 전등이 달려 있어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미원과 양수리 일대를 사진으로 찍어 전시해놓은 전시실을 지나면 야외정원이 이어진다. 좁은 수로와 6개의 커다란 연못이 연결돼 있는 이곳은 정원이자 수질정화 실험장소. 연못 주위 산책로를 거닐며 물이 맑아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 학습장소로도 좋다.

석창원은 비닐하우스로 지어져 외관이 허름해 보이지만 자연과 환경관련 도서 2천5백여 권이 비치돼 있는 알찬 도서관이다. 구불구불한 야외 인공하천에는 창포 등 여러 가지 물풀로 가득한데 9월 초까지는 홍련과 백련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은 반드시 방문 전 인터넷(www.semiwon.or.kr 1일 2천 명 선착순)으로 예약해야 하며, 식물 보호를 위해 입장할 때 굽이 있거나 밑창이 딱딱한 신발은 고무신으로 갈아 신어야 한다. 연꽃은 오전 10시부터 피기 시작해 낮 2시부터는 잎을 오므리기 때문에 꽃을 보려면 그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겨울에는 오후 4시)까지며 월요일은 휴장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 문의 031-775-1834

찾아가는 길 서울 강변북로에서 양평 방면 6번 국도를 이용. 신양수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빠져 양수리 방면으로 P턴해 500m쯤 가면 길 왼쪽에 양서문화체육공원 주차장이 있다. 세미원은 양서문화체육공원 내에 위치.

1 온실 정원에서는 일년 내내 수련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2 세미원 입구에 놓인 원형 조각상.

3 어느 화가가 야외정원의 커다란 연못 앞에 파라솔을 펴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 한 잔과 함께 미리 즐기는 초가을 풍경~ 서종갤러리

 

서종갤러리는 자연 속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전원형 갤러리. 건축가 최두남씨가 설계한 갤러리 외관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벌개미취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갤러리 앞마당에는 조각상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이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뒤집어놓은 ‘ㄷ’자 모양의 입구와 자연채광만을 이용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시실도 매력적이다. 9월10일까지 이곳 전시실에서는 재미화가 김희자씨의 ‘요지경 유희’ 전이 열리는데 나무와 플라스틱 상자 안에 그림을 그린 뒤 상자 안쪽에 거울을 붙여 그림이 바깥 거울에 또 한 번 비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색감이 햇빛이 오래도록 머무는 전시실과 잘 어울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9월10일 이후에는 추상화가 곽훈씨의 작품이 전시된다.

갤러리 뒤편, 숲 그늘이 깔린 호수 위 갑판장에 서면 문호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한 이곳은 차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계절에 따라 오미자차를 비롯한 매실차·대추차·모과차 등을 과일·떡·강정과 함께 제공하는데 향이 깔끔하고 뒷맛 또한 개운하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입장료는 7천원인데 찻값이 포함돼 있어 입장객 누구나 차를 맛볼 수 있다. 문의 031-774-5530

찾아가는 길 세미원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갱변한옥가든’ 앞길로 진입해 서종 방향 352번 지방도를 탄다. 서종면 소재지 입구 문호삼거리에서 정배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500m 남짓 직진하면 왼쪽으로 갤러리가 보인다.

4 작은 규모지만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종갤러리.

5 갤러리 외부 벽면. 넝쿨과 조각상이 조화를 이뤄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 듯 하다.

6 세미원 야외정원의 연못 앞에는 시가 적힌 이정표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7 쑥쑥 크는 듯한 콩나물 조각상을 응시하는 여인상, 서종갤러리 외부에 전시돼 있다.

 

1 중미산천문대에는 다양한 별자리 관련 체험이 마련돼 있다.

2 밤이 되면 원형 회전돔에 설치된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으로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까만 밤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중미산천문대

 

중미산자연휴양림 위, 농다치고개 바로 아래에 있는 중미산천문대에서는 빽빽하게 둘러싸인 침엽수림과 높은 산들이 도심의 빛을 차단해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도 3천여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찬란한 별빛이 밤하늘을 강처럼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사설 천문대라 규모는 작지만 연령별·대상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인기 만점이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천문대에서 마련한 천체관측 설명회와 전시실 관람에 참가할 수 있고, 당일 밤·주말 하루·1박2일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밤하늘 별자리 관측도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매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짧게 진행되는 ‘당일 별자리여행’이 가장 인기. 주말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에는 수상스키 체험과 바비큐 파티를 포함한 숲 체험, 태양흑점 관측과 별자리 탐사 등이 포함돼 있다. 연령에 따라 야광별자리 카드 만들기, 소유즈 종이로켓 만들기, 망원경 분해 조립 체험 등을 추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땅거미가 짙게 깔리면 천문체험이 시작되는데 크게 ‘천문 시뮬레이션 교육’과 ‘천체 관찰체험’ 2가지로 진행된다. 천문 시뮬레이션 교육시간에는 태양과 행성, 은하와 우주에 대한 슬라이드 영상을 보여주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별에 관한 내용을 설명해준다. 교육 후에는 지름이 6.6m인 원형 회전돔에 설치된 12인치 반사굴절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다. 천문대의 고배율 망원경으로는 목성 표면의 황토색 줄무늬와 주위의 위성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체험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미리 홈페이지(www.astrocafe.co.kr)에서 내용을 확인한 뒤,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필수. 체험료는 1인당 당일 밤(당일별자리여행) 2만원, 1일(주말가족여행) 5만원, 1박2일(가족별자리여행) 7만~8만원이다. 문의 031-771-0306

찾아가는 길 서종갤러리에서 정배리 방향 352번 지방도를 탄다. 영암교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도로로 진입해 달리다 도장삼거리에서 ‘중미산자연휴양림’ 팻말을 따라 오른쪽 길로 진입. 10분쯤 달리면 오른쪽으로 중미산천문대가 보인다.

3 중미산천문대가 보유한 개별 천체망원경으로 원하는 별자리를 마음껏 감상하는 시간도 있다.

4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도 3천여 개의 별을 볼 수 있는 중미산천문대.

맛집
서종가든


17년 동안 두부 하나로 많은 단골을 확보한 집. 주인 부부가 매일 전통 방식으로 두부를 만든다. 대표 메뉴는 두부전골로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두부를 푸짐한 버섯 위에 얹고 돼지고기를 썰어 넣은 후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팔팔 끓이는데 국물 맛이 개운하고 구수하다. 12시간 동안 물에 불린 콩을 갈아낸 뒤 솥에 넣고 끓여낸 다음 직접 짜 만든 두부를 촛물(두부를 만들고 남은 물)에 한 번 더 끓인 손두부도 담백하다. 원하는 사람에겐 고소한 구이로도 만들어 준다. 70년 된 한옥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건물 자체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 031-773-6035/오전 9시~오후 10시/두부전골 1인분 6천원, 손두부 6천원/서종면 소재지 입구 문호삼거리에서 정배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10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서종가든이 보인다.

   (끝)

일러스트·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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