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무건리 이끼폭포

박상규 2009. 7.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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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끼계곡

 

소달초등교 분교까지 있던 마을이다. 주민이 줄면서 학교는 문을 닫고, 큰물에 쓸려 학교 터는 폐허가 됐다. 돌무더

기에 묻힌 그네틀과 미끄럼틀이 안쓰럽고, 분교 터임을 알리는 팻말의 ‘무건분교장, 설립 66년, 폐교 94년, 22회간

 졸업생수 89명’ 내용이 무상하다. 1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이곳, 목적지인 용소 쪽으로 가려면 분교 터 팻말 아래,

 가래나무 밑 오솔길을 찾아야 한다.

소나무숲으로 들어가 잡초 무성한 비탈길(절벽 조심)을 헤집고 내려가면 거센 물소리가 먼저 귀를 때리고 이어 푸른

빛 도는 소와 폭포(높이 7~8m)가 나타난다.

 

폭포 물줄기는 주로 바위 오른쪽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 오른쪽 산비탈엔 또 다른 폭포(10여m)가 이끼 무성한 바위

들에 걸려 있다. 이 경치가 그동안 흘린 땀을 씻어주기에 충분하지만, 감동할 정도엔 못미친다. 진짜 경치는 소에 걸

린 폭포 위쪽에 숨어 있다.

 

폭포 왼쪽 바위벽에 늘어진 고정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폭포 위로 올라서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인 듯 어

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왼쪽 비탈을 돌아내려가 물길 건너 바위자락을 타면, 높이 10여m의 아름

다운 이끼폭포가 전모를 드러낸다. 그 화사한 폭포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섬뜩한 냉기가 온몸에 엄습해 온다. 그 기

운은 폭포 왼쪽에 쩍 벌린 검은 입과 시퍼런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맹렬한 기세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움푹

파인 검은 절벽의 물구멍과 그 물이 고여 이룬 소름끼치게 푸른 소가 그 입들이다. “혼자서는 되도록 가지 말라”던

 태백에 사는 노련한 오지전문 산꾼 김부래(64)씨가 떠오른다. 오직 쏟아지는 폭포소리 속에서, 영혼까지 빨아들일

 듯 아가리를 벌린 심연과 마주해야 하는 곳이다. 밝은 빛에 감싸여 여러 층을 이룬 오른쪽 이끼폭포가 낮 세상이라

면, 왼쪽 컴컴한 바위구멍과 싸늘하도록 푸른 소는 밤 세상이라 할 만하다. 폭은 3m쯤이지만 깊이가 10m는 족히 돼

보이는 그 시퍼런 소가 바로 용소다.

  

   

 

 

 

 

 

 

 

 

 

상단폭포 우측에선 두툼안 이끼이불 위로

쉼없이 깨끗하고 차가운 물줄기가 녹색융단을 수놓으며 흘러내리고

폭포 좌측 안쪽엔 바위틈에서 꽤 많은 물을 토해냅니다

검무티티한 돌틈사이로 쏟아지는 하얀 물보라가

보는이의 혼을 몽땅 빼앗아 갑니다

 

몇 발짝 물러나 좌우를 함께 바라보니

참으로 아름다운 비경입니다

설악에 올라 바라보는 공룡과 용아의 첨봉들,,

지리 천왕봉에 올라 바라보는 맛과는

전혀 다른 감흥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상단폭포 안쪽)

 

 

 

내려가고 싶지 않지만 또다른 비경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기위해 아쉬움 한줌을

진녹의 이끼속에 묻어 놓고 다시금 하단폭포로 내려섭니다

하단폭도 우측에 또다른 물줄기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댑니다

 

 

 

 

 

 

 

성황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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