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인제/방태산.아침가리골(백패킹)

강원.인제/방태산.아침가리골(백패킹)

일  시: 2009.7.23.목요일.(흐리고.비)
위  치: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748-1
출발지: 산본역(06시20분.어울림.8명) 
코  스: 방동약수- 산림감시초소- 조경동교- 아침가리골(조경동계곡)- 진동리
풍  경: Canon EOS 30D, 렌즈:Canon EF 24-70mm F2.8L USM

작년부터 아침가리 아침가리 했는데 결국 오늘에서야 떠나게 되었다.
생각을 품으면 현실로 옮겨 실행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시기가 좀 늦을 뿐이지 대개 이루어지는 편이다..
가슴엔 늘 꿈이 숨쉬고 있어 세상살이가 그리 힘들지도 외롭지도 않아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계곡물에 배낭 속이 젖을까 봐 김장용 비닐 두겹속에 물건을 넣었고 혹시나 물속에 넘어지면 어쩌나 카메라도 30D를 챙겼다.
우리 일행은 점심에 라면을 끓이기 위해 방동약수를 받아 가지고 올라간다.
긴 팔을 입었지만 그리 덥지도 않고 매미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조경동교에 도착, 계곡 쪽으로 내려가 싸가지고 온 도시락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약수로 끓여서 그런가 양이 적어서 그런가 유별나게 라면 발이 쫄깃쫄깃하고 맛이 있었다.ㅎㅎㅎ
이제 계곡 물길을 따라 내려 가야 한다.
낮으막하고 작은 협곡들이 이어지고 물은 얼마나 투명한지 바닥에 돌은 물론 물고기들의 유영하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해안가의 바위처럼 멋진 절경아래로 자연적인 옥빛 물빛 속에 일렁이는 청청한 나무들의 여름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하고
고즈넉한 오지의 계곡은 그 신비한 비경 속에 가벼운 깃털이 되어 영혼마저 빠져들게하고만다.   
어느 곳은 허리 가까이 물이차고 물살도 거칠어 한발씩 옮기기가 무서웠다.
그럴 때마다 대장님 잡아 주시니 힘이 되고 두려움을 떨치게 되어 긴장은 되지만 따라갈 수 있는 것 같다. 
다이빙도 하시고 수영도 하시는 그 찰나의 모습들은 순수한 청소년을 보는 것 같아 미소가 흐르고 그 속에 내가있어 더욱 흡족했다.
날은 훤한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은근히 걱정이 회오리 쳐 밀려온다.
비가오면 계곡물은 순식간에 불어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서둘러 가자는 의견에 일치하고
물속으로 산길로 계속 반복하면서 3.4십분을 비를 흠뻑 맞으면서 무사히 진동리에 도착했다.
오늘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내 생애 갈피가 푸른 물빛처럼 아름답게 채워져 행복하다.

1.조경동교
다리 아래 계곡부터 트래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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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가리골은 삼둔 사가리. 강원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는 산마을을 일컫는 말이다. 
3둔은 산속에 숨은 3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방태산 남부 홍천 쪽 내린천을 따라 있는 살둔(생둔), 월둔, 달둔이 그곳이요, 
4가리는 네곳의 작은 경작지가 있는곳을 일컫는데 북쪽 방대천 계곡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두고 그렇게 부른다. 
옛날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편히 살 수 있는 곳"이라 지칭된 곳으로 지금도 그 오지의 모습이 여간 만만치 않다. 
6.25전쟁때도 이곳 만큼은 군인들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하고,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그 심산유곡의 깊이를 가름할만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아침가리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숨겨진 깊이만큼 여태도 봄이면 
이름모를 야생화 천국이 되고 여름이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피서지가 되어주는 곳이다. 
아침가리골은 계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 특히 볼만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한다. 특히 아침가리골의 중간지점에 조경동이 있는데, 이곳에서 부터 방동리 갈터로 이어지는 15 km의 조경동계곡이 
이어진다. 작은협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우리나라의 어디 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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