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여름철에 찾은 시골에서 보았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의 풍경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
'하늘에서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이란 진부한 표현도 무색하지 않은 천문대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한우마을까지, 볼거리와 미식여행의 조건을 겸비한 영월로의 여행을 계획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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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은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가는 길의 지루한 교통체증을 느낄 새도 없는 곳이다.
영월 하면 아무래도 영화 < 라디오스타 > 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시골 마을의 한적한 정취,
여름철의 동강 래프팅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를 듯.
서울과의 짧은 거리로 당일 코스의 여행지로도 좋지만 이왕이면 조금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1박2일 코스를 권한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천문대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모습에 푹 빠져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별자리 이야기부터 달과 태양계 행성, 별들을 조금 더 가깝게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문대에서 바라보는 영월의 야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천문대만을 목적으로 간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듯.
특히 아이가 있다면 더욱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느꼈던 밤하늘의 느낌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추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우마을과 지역 특색 먹을거리가 다양
영월은 한우마을로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어 먹을거리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미리 스케줄을 잘 맞춰 가거나 운이 좋으면 한우 관련 다양한 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
섶다리마을에서는 '다하누'(1577-5330)라는 상호를 찾아볼 것.
'다하누' 간판이 적힌 정육점에서 쇠고기를 구입해 '다하누'라고 적힌 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근처 대부분의 정육점과 식당이 '다하누'란 브랜드 이름을 걸고 있는데,
고기의 품질과 가격이 모두 같아 어느 곳을 가도 똑같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으로 여행지에서
식사할 장소를 고를 때의 고민을 줄여준다.
특히 유통경로를 최소화하여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1등급 고급 한우는 불판 위에 올려
핏기만 살짝 가시기가 무섭게 젓가락질이 바빠지도록 만든다.
한우뿐 아니라 영월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매월 4일과 9일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덕포 5일장은 시골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영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서부아침시장과 중앙시장에는 언제나 현지 농산물과
올챙이묵, 메밀전병, 보리밥, 순대국밥 등 먹을거리가 다양하다.
또 강원도에서 유명한 곤드레비빔밥 대신 입맛 없을 때나 숙취 해소에 좋은
곤드레국밥(리버텔가든 033-375-8801)은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기도 하다.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청정지역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선암마을의 한반도를 꼭 빼닮은 한반도 지형,
영화 < 가을로 > 에 등장했던 거대한 기암괴석이 'ㄱ'자로 굽은 선돌 등은 신선한 공기를 맡으며 산책하고 감상하기 좋은 코스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월 읍내 풍경을 여유 있게 즐기며 영화 < 라디오스타 > 에 등장했던 장소를 찾아다니며 둘러봐도 좋다.
또 곤충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호야지리박물관 등 박물관 특구 고을이라 칭할 정도로 다양한 박물관이 있으며
여러 미술관이 있어 문화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는 여행지다.
●영월여행 추천 베스트 스폿
▶청령포: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곳으로 단종의 유배지였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해 밖으로 출입할 수 있는 섬과 같은 곳으로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잘 살아 있다.
문의 영월군 청령포 안내소 033-370-2620
▶별마로천문대: 국내 최대의 망원경을 보유한 곳. 해발 800m 정상에 위치해 관측 조건이 좋으며 인근에 삼림욕장,
산책로 등 뛰어난 자연경관까지 갖춘 곳이다.
위치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 관람시간 평일 오후 2시~오후 10시, 일요일·공휴일 다음 날 휴관
문의 033-374-7460 www.yao.or.kr
▶다하누촌: 농가에서 시작해 도축장,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을 통한 여러 번의 유통과정을 줄이고 한우농가에서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위치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국도-만종분기점-신림IC-영월, 주천 방향-주천면-섶다리마을 다하누촌
가격대 다하누특한마리(600g 4인분) 2만8천원, 다하누특반마리(300g 2인분) 1만4천원,
다하누 생고기(300g 1접시) 8천원, 다하누육회(300g 1접시) 8천원
문의 1577-5330 www.dahanoo.com
▶강변길 드라이브 코스: 단양 고수대교에서 영월까지 남한강 상류로 이어 오르는 강변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계절에 상관없이 각 계절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데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제천IC-단양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595번 지방도로로 이어지는 코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포토그래퍼 신지연
에디터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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