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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舞鶴山 마산] : 지도,정상석 사진,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6:37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무학산(763m)은 높이에 비하여 산세가 웅장하다. 마치 멀리서 바라보면 어머니의 가슴 같은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드러운 곡선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무학산은 낙남정맥의 기둥줄기로 남북으로 길게 흘러 동쪽으로 마산시를 끌어안고 있으며, 발치 아래는 호수같은 마산만(합포만)과 어울러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 놓은 듯하다. 마산시 뒷편을 병풍처럼 막아선 무학산은 산의 형상이 마치 학이 춤추듯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자세와 흡사해 무학산이라 불린다.  서마지기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주릉을 펼치고 있는 이 산의 서쪽사면은 경사가 급한 반면, 동쪽 사면은 산세를 열고 마산시를 포용하고 있으며 마산시 바로 옆의 산인만큼 등산로가 수십 가닥 뻗어 있다.

무학산의 백미는 학의 머리에 해당되는 학봉으로 그 암봉미와 학봉 산역 에 피는 진달래 군락이 어우러져 봄에는 절경을 연출한다. 다른 산들은 산불조심 기간이라 하여 출입을 금하고 있는 때에도 무학산 만큼은 늘 산행을 할 수 있어 봄철 건조기 때 더욱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진달래밭은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하봉과 양쪽 어깨 부분에 해당하는 능선 일대에 장관을 이룬다. 이곳의 진달래는 대개 4월 중순 산기슭을 물들이기 시작, 하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정상에 서면 가장 먼저 남해바다와 돝섬, 진해의 장복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붉은색 진달래와 대비되어 펼쳐지는 푸른 남해바다의 정취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이다.

인구 50만의 큰 도시 마산의 진산 무학산은 매년 두 차례 큰 몸살을 앓는다. 이날 무학산 만날고개에 오르면 오랫동안 헤어진 사람과 만나게 된다는 전설이 전하는 날인 음력 팔월 열이렛날, 그리고 진달래 피는 4월 두 번이다. 무학산 진달래는 대개의 진달래 명산이 그렇듯, 온통 진달래로만 이루어진 군락지라는 점이 매력이다. 분홍빛 보자기를 펼친 듯한 진달래밭이 사람 키보다 조금 낮은 높이로 피어나 절경을 이룬다. 대개 4월10일경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경까지는 진달래 구경을 할 수 있다. 관해정 코스의 경우 4월 중순경 관해정부터 백운사광장까지 길가로 벚꽃이 만발, 진달래의 진홍빛과는 또다른 절경을 이룬다. 게다가 산정에 오르면 국민 애창가곡 '가고파'의 '내 고향 남쪽바다' 푸른빛이 바라보이니 무학산은 4월에 오를 산중에서도 첫손꼽아야 할 것이다.


무학산 등산로는 바로 옆산인 만큼 수없이 많지만, 그중 네 가닥을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다. 만날고개~대곡산~정상 4km, 자산약수터~학봉~정상 3.5km, 관해정~서원곡~정상 3.1km, 석전(회원동)~봉화산~정상 5km 코스가 그것이다. 이중 두 가닥을 이어서 산행을 하면 된다. 이들 등산로는 거의가 마산 시가지가 있는 동사면으로 난 길이므로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가 매우 편하다. 경관도 이동사면쪽이 서면보다 한결 낫다. 마산주민들은 대개 백운사광장~서마지기~정상~학봉~백운사광장 코스나 백운사광장~서마지기~정상~만날고개 코스를 이용한다. 이중 진달래 철에는 만날고개~정상~백운사광장 코스가 꽃 구경에 가장 적합한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만날고개는 경남대학교 가는 길임을 알려주는 도로안내판이 보이는 외곽도로 상에서 서쪽으로 주택가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된다. 도로상 육교 서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주택지를 벗어나면 큰 고목에 이어 만날고개 약수터가 나온다. 수도꼭지를 달아둘 정도로 시민들이 애용하는 샘터지만, 가뭄이 심하면 마르기도 한다. 만날고개 약수터에서 정상은 오른쪽. 능선을 따라 널찍한 등산로가 나 있는데, 워낙 가파르고 미끄러운 흙길이라서 등산로 양옆으로 밧줄을 설치해 두었다. 30여 분 이 길을 오르면 대곡산 정상(516m)으로, 정상 서릉 일대가 우선 진달래로 장관을 이룬다. 대곡산 정상을 지나 500m쯤 간 지점의 서쪽 능선 일대는 더더욱 짙고 넓은 진달래밭이다. 지능선의 북사면 거의 모두에, 큰키나무 한 그루 없이 진달래로만 뒤덮여 있다. 한낮이 되면 대개 이곳에는 햇볕이 들어 진달래꽃이 더욱 화사하다. 4월 중순이면 이 근처의 진달래가 만발한다.일단 황새발고개로 내려선 다음 20분 남짓 오르면 동쪽으로 학봉 능선을 내리뻗기 시작하는 지점의 바위지대로 올라선다.

 

학봉은 무학산을 춤추는 학 형상으로 보았을 때 그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일제가 이곳에 박은 쇠침은 마산 산악인들이 87년에 뽑아버렸다고 한다.주능선에서 학의 목처럼 가느다란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학봉 머리의 암부에 서는데, 이 능선의 검은 바위들과 어울린 진달래 풍치도 좋다. 학봉에서 곧장 서원곡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다시 발길을 돌려 주능선으로 올라와 정상을 밟아 보도록 한다. 정상 일대도 진달래꽃 풍치가 좋기 때문이다. 학봉 갈림지점에서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바윗길이지만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무학산 정상은 워낙 많은 사람이 밟아, 맨땅이 널찍하게 드러나 있다. 무학산 정상 북동쪽 약 200m 지점의 능선 상에는 서마지기쯤 되는 넓은 땅이라 하여 서마지기라 부르는, 주변은 억새밭인 공터가 있다. 공터 동쪽 옆 30m 지점에는 청랑샘이란 샘도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편다.


서마지기에서 능선을 따르다가 남쪽 계곡으로 내려서면 서원곡 길을 만난다. 그후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서원곡은 과거 회원서원이란 서원이 있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지금은 서원은 없고 그 대신 선조대의 유학자 정구가 세운 정자 관해정과 은행나무 거목이 서서 길손을 맞는다. 4월 중순경 백운사광장부터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관해정으로 내려가노라면 만발한 벚나무 풍치가 또한 기막히다. 이 길은 나중에 산복도로로 이어진다. 조금 길게 종주하고 싶으면 봉화산~서마지기~정상~만날재로 코스를 잡는다. 이 종주코스라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무학산은 5월 말까지 산불예방기간이지만 연중 입산이 가능하다. 다만 곳곳에서 산불감시원이 배낭을 검사하므로 화기는 아예 지차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 샘터는 정상 북서쪽의 넓은 공터인 서마지기, 그리고 정상 남쪽(603m봉 서쪽 사면)에 있다. 두 샘 모두 수량이 많다.

 

[등산코스]

 

율곡마을코스 (일반적인 등산로 )
세원암 - 만날고개 - 대곡산 (516m) - 황새발고개 - 안개약수터 - 정상 (5.2㎞, 2:40분 소요)
학봉코스
서원곡 입구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왼쪽 산릉을 올라서는 산로가 나타난다. 5분여 오르면 안부가 나타나고, 여기서 비탈길을 30여분 오르면 학봉이 나오며, 붉게 물든 진달래 군락지를 볼수 있다.
봉화산 코스
봉국사 - 봉수대 - 정상(4.5㎞, 2:10분 소요)
중리역-(1시간)-낙남정맥 갈림길-(40분)-시루봉 갈림길-(40분)-무학산-(15분)-개나리동산-(50분)-학봉-(30분)-서원곡 입구


무학산은 도시에 인접해 있는 산인만큼 어느쪽으로 진입해도 산행은 가능하다.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다.
1) 중리역 - 무학산 - 대곡산 - 만날재
2) 봉화산 - 서마지기 - 무학산 - 완월폭포
3) 서원곡 - 무학산 - 시루봉
4) 두척계곡 - 서마지기 - 무학산 - 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