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산(道藏山 828m)은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명산이며, 경북 서북부에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다. 택리지에도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용 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고 표현했다. 도장산은 쌍용계곡의 맑은 물이흐르는 계곡과 같이있어 산행후 손발이라도 시원한 계곡물에 땀을 씻을 수있어 여름 산행에 적격이고, 산 정상에서의 조망또한 그만이다. 맑은날이면 정상에서 바라보면 능선 서쪽 멀리 속리산의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죄다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싼 듯한 자태로 건너다보인다.
청화산 사이로는 대야산과 백악산, 도명산·군자산 줄기가 송면계곡과 함께 보이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 주흘산, 운달산이 바라보인다. 4~5월 산행땐 도로가에 늘어선 벛꽃과 등산로에 활짝 핀 연분홍빛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를 맘껏 즐길 수 있다.등산로 주변에는 심원 폭포와 쌍용폭포가있어 특히 무더운 여름철 산행에 적격이다. 쌍룡계곡 가는 길에 천연기념물 제292호로 지정된 삿갓모양의 반송을 감상하고 포장도로를 가면 병풍암반이 발길을 멎게 한다. 문경새재, 봉암사, 선유계곡, 용추계곡, 대정숲에 이어 마지막 명소로 쌍룡계곡을 자랑하고 있고, 상주시에도 동관 대궐터, 장각폭포, 칠층석탑, 견훤산성, 오송폭포, 오량폭포에 이어 마지막 비경인 용유폭포(쌍룡계곡)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계곡에는 풍파에 씻겨 감자모양인 너럭바위를 타고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려 그 밑에 아름다운 소를 이루고있다. 출발점 심원골 입구는 너럭바위에서 소로 쏟아지는 물줄기 양쪽에 두 개의 용바위가 하류 쪽으로 엎드려 있다. 남쪽 바위가 암룡이고 북쪽의 두툼한 바위가 숫룡이다. 소 아래로 날아갈듯한 암룡과 숫룡바위가 있는 너럭바위와 기암, 10여 그루 노송이 분재처럼 뿌리내려 보기드문 절경이다. 심원골로 들어서 출렁다리가 놓인 계곡을 건너면 저승골로 불리는 심원골이 나온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1㎞정도 가면 오른쪽 깊은 계곡 아래 15m 됨직한 수직폭포가 나오는데 사람 발길이 닫지않아 사진 촬영을 하는데 애를 먹었고, 가까이 가는것은 힘들어 멀리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위로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보기에도 아름다운 심원폭포가 계곡 밑으로 위치한다. 폭포를 굽어보는 데서 서쪽 숲터널을 따라 10분쯤 가면 심원사가 나온다.
심원사는 초라해도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승 윤필과 의상이 머물던 절로 1958년 화재로 불탄 뒤 1964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윤필과 의상 두 대사가 청화산 기슭 용추 속의 용왕아들인 동자승에게 글을 가르친 뒤 그의 간청으로 용궁에 가서 용왕의 극진한 예우와 함께 병증, 월겸, 월부, 요령 등의 선물을 받고 돌아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을 내려온 산악인들에게 목을 축일 수 있는 시원한 감로수와 맑은 계곡수가 언제나 반기고 있다. 심원사를 뒤로 남쪽 작은 계곡에서 서쪽 지능선 위로 뚜렷한 능선길이 다시 나온다. 제법 가파른 지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능선 서쪽 멀리 속리산의 봉우리와 능선들이 죄다 드러내 보이고 북으로 청화산과 시루봉이 쌍룡계곡을 감싼 듯한 자태로 건너다보인다.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로는 백악산·도명산·군자산 줄기가 송면계곡과 함께 보이고 고개를 돌려 청화산 오른쪽을 보면 둔덕산 너머로 희양산과 백화산·주흘산·운달산이 고개를 내민 듯 바라보인다. 하산은 내서리 쌍룡마을이나 능선을 내려와 삼거리에서 심원사 아래 계곡으로 하거나, 하북면으로 할 수도 있다.
[등산코스]
○ 쌍룡계곡-너북등-심원골-심원사-삼거리-정상-삼거리-능선- 표고밭-심원사 아래 계곡 -너북동(4시간)
우복동천(牛腹洞川) 코스(원점회귀 코스)
상주시 화북면은‘삼산(三山) 삼수(三水)의 고장’으로 불린다. 삼산(三山)은 화북면을 둘러싼 산줄기의 속리산(1,057.7m), 청화산(984m), 도장산(827.9m)을, 삼수(三水)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낙동강, 금강, 한강이 갈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우복동천 코스는 이 세 개의 산을 하나로 엮은 산행 코스다. 상주시가 지난 겨울 개설한 이 코스는 긴 종주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완벽하게 능선만을 밟지는 않고, 청화산과 도장산 사이에 쌍용계곡을 건너게 되어 있다. 물을 건너야 하는 원점회귀 코스라 해도 실망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지루한 능선길보다 계곡에서 쉬어가며 식수를 보충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복동천은 산행거리가 37.8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다.
오르내림도 심하고 급경사와 바위지대도 곳곳에 널려 있다. 밧줄을 이용해야하는 위험한 구간도 제법 많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세 개의 산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넘어야 하는 크고 작은 봉우리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심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우복동천을 완주하려면 산행에만 20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울트라 마라톤 수준의 극한 산행인 것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세 산은 고갯마루와 계곡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끊어 타기가 가능하다. 가장 긴 구간인 속리산의 경우 갈령에서 늘재까지 약 18km 거리에 달한다. 청화산은 늘재에서 쌍용계곡 회란석까지로 9.5km, 도장산은 회란석에서 갈령까지 10.3km 거리다.
세 산 모두 명산의 풍모를 지닌 아름다운 능선길 조망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도장산은 속리산 조망이 좋고 바위지대가 멋진 구간이다. 게다가 얼마 전 우복동천 코스 연결을 위해 5.2km의 새로운 등산로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