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산(靑華山 984.3m)을 오르기 위해서는 의상저수지를 거쳐야 하는데 청화산과 주변의 산 그림자가 저수지 수면위에 아름답게 펼쳐져 산을 오르기 전에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경관에 감탄하고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모여진 물은 맑고 깨끗하여 여름철에도 발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차가와 등산에 지친 산악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이곳 저수지는 마을 주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며 빙어등 각종 어류가 풍부하여 저수지에서 강태공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이는 산으로 아마도 청화산의 유래가 여기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청화산에 가기 위해서는 청주에서 미원과 화양동을 경유 옥양동 버스종점에 하차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소리 의상골 방향으로 들어서서 잠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송면 저수지라고도 하는 의상저수지에 도착하게 된다. 등산기점인 옥양동에서 의상저수지로 가는 길에는 수령이 600여년이 넘으며 둘레 5미터, 높이 15미터에 가지를 드리운 폭이 20여미터가 넘는 나무밑둥에서부터 가지끈 까지 뒤틀어져 드리워진 용송이라는 소나무가 서 있는데 이 노송은 천연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송을 지나 10분정도 더 들어가면 의상저수지가 나온다. 넓고 시원스런 의상저수지를 끝까지 돌아가면 벌채를 위해 닦아놓은 임도가 있으며 임도를 따라 40분가량 올라가면 갓바윗재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길옆에서 산능선을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누런 버섯 모양의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이 갓바윗재이다. 갓바윗재까지 가는 동안 소나무 숲과 산죽군락 등을 만나게 되는데 넓게 펼쳐진 산죽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쾌함을 느끼게 하며 바람에 의해 들려오는 산죽군락의 흔들림 소리는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해 준다. 갓바윗재 봉우리까지는 30-40분가량 걸리는데 이곳은 아직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주의해서 올라가야 한다. 갓바윗재에 오르게 되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북쪽으로 멀리 조항산이 보이고 남쪽능선 길을 따라 약 1km거리에 이르면 기암바위지대에 오르게 된다. 이곳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청화산이, 서쪽으로는 소면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조항산과 둔덕산이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휘어 도는 능선으로 걸음을 옮겨 30여분 거리에 이르면 871m의 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가깝게 보이는 청화산은 아직도 멀다. 왜냐하면 생각과 달리 오르내리는 바위지대와 세미클라이밍 지대 그리고 바위지대를 좌우로 휘어 도는 지점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산악인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에 빽빽한 잡목 수림을 헤쳐 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곳을 지나 40분가량 오르면 청화산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조금은 실망스럽다. 주변이 살림에 가려 있어 탁 트인 전망은 경북방향으로만 볼 수 있을 정도이며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언 듯 보면 정상같지 않은 곳에 청화산이라는 표시목이 없다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이다. 정상길에서의 하산 길은 송면저수지 방향인 서북방향의 능선을 이용한다. 서북능선을 내려서는 길 맞은편으로 백악산을 비롯하여 화양동계곡을 감싼 도명산과 그리고 송면 일원의 아름다운 계곡이 한눈에 들어와 산행의 피로를 느낄 사이가 없다. 청화산에는 산죽군락 지역과 소 나무가 많아 겨울철에도 푸르게 보이는 산으로 아마도 청화산의 유래가 여기서 나왔는지 모른다.
청화산은 눌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 원적사로 하산해서 절을 둘러보고 시원한 물맛도 보며 이른바 우복동과 아름다운 용유동 쌍룡계곡을 감상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또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에서 직접 눌재로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어서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좋다. 눌재는 용유리와 입석리 사이에 있는 백두대간의 고개다. 고개라지만 그리 높지 않고 평평해서 청화산농원과 마을사람들이 미나리 모싯대 등을 협동재배하고 판매도 하는 큼직한 비닐하우스가 여러채 있다. 농원의 마당이 널찍해서 차를 놓아 두기도 좋다. 산행길은 눌재 꼭대기에서 시작된다. 청화산과 속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이어서 색색의 많은 표지기가 달려 있고 길도 좋다. 동쪽 청화산을 향해 계속 산등성이를 타는 외길이기 때문에 길이 어긋날 걱정은 없다. 왼편 골짜기에 비닐하우스들을 보고 오른편으로 눌재와 원적사 아래 화산마을을 잇는 제법 좋은 임도를 바로 아래에 내려다 보기도 하며 서서히 높이를 더해 가면 15분쯤에 쉬어 가기에 좋은 바위가 있다. 거기에 서면 속리산의 뭇 봉우리들이 잘 올려다 보인다. 특히 요사이 인기가 있는 사모봉(736m)에서 비로봉까지의 속리산 동릉이 모두가 잘 보인다.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산등성이 곳곳에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보기 좋은 큰 암봉들이 있어서 쉬며 조망하기에 좋아서 산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오른편(남쪽) 비탈에는 층층이 또 옆으로 퍼진 바위들이 노송과 어울려서 줄줄이 내려 박혀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려운 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어 편리하다. 눌재에서 1시간 20분쯤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아 오른편으로 돌아 암봉의 뒤로 오른다. 이 바위가 청화산 동릉에서 기장 경관이 좋고 조망이 좋은 암봉이다. 칼날같은 바위를 지나 암봉의 꼭대기에 서면 청화산인이 말한 천황봉을 비롯한 속리산의 천봉만학이 건너다 보이고 이웃의 도장산 백악산도 잘 보인다. 문장대 아래의 성불사하며 밤티재 눌재는 물론 발아래에 원적사도 내려다 보인다. 이 좋은 암봉에서 헬기장을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정상은 날카로운 작은 바위로 되어 있고 청화산 표목이 서 있다. 북쪽의 조망은 나무들이 막고 있지만 동, 남, 서 조망은 좋다. 특히 남쪽으로 남산 노음산 갑장산 대궐터산 구병산 도장산 등이 잘 조망된다.
하산은 가까이에 암봉으로 시루처럼 특이하게 보이는 시루봉으로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더구나 원적사를 둘러 보려면 하산지점인 화산마을 아래에서 다시 50분 여분을 지겨운 콘크리트길로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마땅치 않다. 원적사로 내려가려면 일단 눌재길로 되짚어 가다 보면 경관 좋은 암봉을 지나 12~13분쯤에 갈림길이 있다. 왼편 길이 원적사를 중심으로 한 '청룡날'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에 들어서서 조금만 가면 묵은 헬기장이 있고 길은 급하게 내려 박힌다. 이 등성이에도 드문드문 암봉이 있어 심심찮다. 고스락에서 시작해서 35분쯤에 길은 등성이를 벗어나 왼편 원적사가 있는 골짜기로 돌아내려가기 시작하고 거기서 10분이면 높직하게 석축을 해서 우람하게 보이는 원젓가 뜰에 이르게 된다. 원적사에서 구화산마을까지는 20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래서 눌재에서 고스락까지 약 1시간 40분, 고스락에서 화산마을까지 약 1시간 10분정도 총 산행시간이 2시간 50분, 넉넉잡아 3시간 20분이면 느긋한 산행을 할 수 있다.
○ 눌재길: 눌재(백두대간이며 992번 지방도) - 백두대간(동릉) - 헬기장 - 정상(약 1시간 40분) ○ 원적사길: 원적사 - 헬기장 - 정상(약 1시간 10분) ○ 시루봉길: 광정마을 - 시루봉 - 809봉 - 963봉 - 정상(약 3시간) ○ 옥양동길: 큰말(화북면 입석리) - 용송 - 의상저수지 - 갓바위재 - 858봉 - 정상, 또는 큰말 - 소림암 - 서북릉 - 정상(2시간40분) ○ 궁기리길: 궁기리 상궁(문경시 농암면) - 갓바위재 - 정상(약 2시간 40분) ○ 옥양동(30분) - 의상저수지(80분) - 갓바위재(60분) - 871봉(60분) - 정상(90분) - 의상골 (약 5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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