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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 [黃柄山 평창] : 지도,정상석 사진,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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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산[黃柄山 1,407mm]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 강릉시 연곡면

황병산(1,407m)은 소금강과 구룡폭포, 만물상, 금강사, 십자소 등의 절경을 품은 산이다. 1975년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황병산 또한 국립공원으로 편입됐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황병산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었다. 골골이 깊은 산중의 계곡 하며, 희귀식물, 원시림 등은 황병산의 또 다른 자랑이다. 육산이라 산행도 수월한 편.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산행 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여름이면 계곡을 끼고 가는 코스가 인기다. 서북쪽의 노인봉과 동북쪽의 오대산 소금강을 연계한 산행이라면 대만족. 주문진에서 청학동까지 18km 구간은 깨끗이 포장해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자연미 물씬 풍기는 등산로를 걷다 보면 황병산 정상에 이른다. 노인봉과 매봉이 학이 날개를 편 것과 같은 형상의 산세를 지닌 이곳이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상은 입산통제구역. 노인봉으로 발길을 돌려 황병산 주봉을 조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노인봉에서는 황병산 주봉을 비롯, 전체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동대산과 저 멀리 설악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소황병산 - 노인봉
대관령의 시원스런초원지대에서 목가적인 낭만을 즐기며 하룻밤을 보내고 명승 제1호 소금강계곡을 탐승한다. 휴가를 내서라도 찾고 싶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코스다. 볼 것도 많고 멋진 산이지만 산행시간이 제법 걸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대관령에서 노인봉대피소까지는 백두대간 구간으로 하루에 주파가 가능하다. 하지만 텐트와 식수를 짊어지면 아무래도 짐이 많아 속도가 느려진다. 그래서 중간에 소황병산 근처의 초지에서 막영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많은 곳이지만 소황병산 인근에 바람을 피할만한 구조물들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안락한 야영이 가능하다.

산행은 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오른쪽의 국사성황당 입구가 출발점이다. 백두대간 종주객들이 다닌 길답게 표지리번이 즐비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사전에 식수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표지리본이 달린 산길 왼쪽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국사성황당까지 들어가야 한다. 국사성황당 뒤편에 주능선으로 진입하는 산길이 있다. 바람이 불면 물결이 치듯 술렁이는 목초지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져 걷다보면 어느새 선자령(1,157.1m) 정상이다. 나지막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산마루는 조용하고 아담하지만 조망은 별로다. 이곳에서 동쪽 능선으로 초막골을 통과해 초막교까지 연결된 등산로가 나 있다.


계속해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면 목장도로가 나온다. 안부에서 곤신봉을 오를 때까지 계속해 비포wkd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곤신봉 부근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대공산성 방향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정면에 동해전망대 부근의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다.
곤신봉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40분 가량이 소요되며, 이후 목장길을 따라 매봉을 거쳐 소항병산(1,328m)까지 2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소항병산 정상부도 목장지대에 걸쳐 있어 주변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워낙 높은 곳인지라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대관령에서 이곳까지 6~7시간 가량 소요된다.

소황병산 정상에서 황병산쪽으로 200m쯤 가면 있는 구조물들을 이용해 바람을 피하며 막영한 뒤 소황병산으로 되나와 노인봉으로 향한다. 소황병산에서 노인봉대피소까지 1시간쯤 걸린다. 대피소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청학동 방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처음부터 길고도 가파른 내리막의 긴 철게단길이다. 이 가파른 능선길은 낙영폭포가 나오기 직전까지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된다. 낙영폭포부터 본격적인 계곡길이 시작된다. 청학동 계곡 상류는 폭포 좁고 수량도 적은 편이다. 사문다지계곡 입구를 지나자 본격적인 절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방을 둘러싼 기암절벽과 계곡 가운데 바위 위에 자라난 소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동양화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를 거쳐 만물상에 이르면 계곡의 풍광은 절정을 이룬다. 귀면암, 향로암, 백마봉, 일월암, 탄금대 등 기묘한형상의 바위들이 줄을 섰다. 계곡은 그 사이를 이리저리 굽돌며 뚫고 나간다. 입산통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구룡폭포가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아홉 개의 폭포가 줄지어 떨어지는 모습이 용이 꿈틀대는 것 같다는 곳이다. 구룡폭포 하류의 삼선암과 식당암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정면에 금강사라는 암자가 고개를 내민다. 금강사를 지나 다시 좁아지는 숲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숲속의 오두막집 청학산장이 보인다. 탐방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청학산장을 지나 숲을 빠져 나오면 주차장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늘어선 시설지구가 나온다. 사실상 청학동 계곡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노인봉대피소에서 시설지구까지 계곡산행에만 6시간은 족히 걸리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개자니골 - 소황병산 - 노인봉 - 진고개 코스
소황병산은 오대산 국립공원 내 지역이지만 정상 일대에 삼양목장 토지가 조성돼 있어 실제적으로 야영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런 개자니골은 비등산로 지정돼 있어 합법적인 산행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안개자니와 속새골이 나뉘는 지점에 이를 때까지 물줄기를 다섯 차례 건너지만 예전 임도 자국이 거의 그대로 살아있을 정도로 길이 잘 나 있고, 안개자니골 길 역시 뚜렷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단 상단부가 워낙 넓어 비가 내릴 때는 개자니골의 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나므로 물이 너무 많다고 판단되면 물줄기를 건너지 말고, 도강지점에서 산사면으로 올라붙는 희미한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속새골 합류점 이후 1시간쯤 오르면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산사면으로 올라붙는다. 식수는 대간과 만나기 약 200m전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는 지점에서 계곡으로 내려가서 구한다.
개자니골 - 소황병산은 4시간, 소황병산 - 노인봉은 1시간30분, 노인봉~진고개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개자니골 산행이 어려울 경우에는 진고개 - 노인봉 - 소황병산 코스를 택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륜구동 승용차로 소황병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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