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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산 [四明山 양구] : 지도,정상석 사진,산행코스

박상규 2009. 8. 14. 19:40

-한반도의 산하-- 국립공원 > 도립공원 > 군립공원 > 한국의 명산

 

사명산(1,198m)은 양구, 화천, 춘천 일대와 멀리 인제군 4개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데서 사명산이란 이름이 연유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명산은 교통이 약간 불편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 보존이 좋을 수도 있다. 춘천에서 배후령을 넘어 추곡약수를 지나면 사명산 산행기점인 선정사가  반긴다. 계곡의 등로를 따라 2시간 정도 오르면 파로호가 보이는 주능선에 닿고 계속 가면 널찍한 평지를 이룬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파로호와 멀리 설악산, 점봉산 등이 보인다. 소양호 물줄기와 청평사가 있는 오봉산도 보인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이다. 설경 또한 아름다워 겨울산행도 적합하다.  이 산의 정상에는 두 개의 커다란 돌이 대문같이 서 있는 문바위가 있고  여기서 더 올라가면 여러 겹의 바위가 겹쳐 있는 첩바위가 있다. 이 산은 임진왜란 당시 이 고장 사람들이 침략해 온 왜군에 대항해 싸운 전장이기도 하다. 하산은 추곡약수로 잡는다. 추곡약수는 약 1백여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위장병과 빈혈, 신경통과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

춘천에서 산행기점인 웅진리 (웅진리 - 선정사계곡 - 동릉 코스 )
웅진리에서 버스를 내리면 주차장 옆으로 양구 국유림관리소가 세운 '산지정화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 왼쪽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화장실이 있고, 그 왼쪽 40m 거리에 이르면 이곳에 하나뿐인 가게 '초가집 장뇌삼 농장 직판점' (옛 웅진상회)가 있다. 가게에서 200m 거리인 양구 학생야영장 출입구를 지나면 천수답 위로 사명산과 선정사 계곡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농로를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선정사에 닿는다. 선정사를 지나서 7~8분 오르면 차량 통제 바리게이트가 있는 임도 시발점에 닿는다. 왼쪽 계류 건너 팔각정 방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사명산 남릉 동쪽 사면으로 길게 이어진다. 임도 시발점에서 4~5분 오르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 서 있는 가래나무 거목에 닿는다.

 

가래나무에서 왼쪽 계류 건너로는 절 건물이 있다. 에전에는 이름이 용수암이었는데 지금은 약수암으로 바뀌었다. 가래나무에서 직진하면 지난번 수해로 계곡이 온통 바위들로 드러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울퉁불퉁 바윗돌을 밟으며 20분 가량 올라가면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옛 등산로가 있는 계곡으로 들어간다. 임도 상단부인 계곡 초입에는 통나무 의자 4개가 놓여 있다. 이어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숲터널 계곡길을 걷는다. 계곡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심마니 치성터(돌로 만든 작은 제단)인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계곡 숲터널로 발길을 옮겨 15분 오르면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너덜지대를 지나 50m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숯가마터가 보인다. 숯가마터에서 급경사를 2~3분 올라가면 오른쪽 지능선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45분 가량 올라가면 사명산 동릉에 닿는다. 서쪽으로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지뢰매설지역' 이라는 경고판과 함께 철조망으로 촘촘하게 에워싸인 군시설물이 나타난다. 군시설물 왼쪽으로 비껴 헬기장으로 내려선 다음 이어지는 오르막을 7~8분 더 오르면 사명산 정상이다.


삼각점 ( 양구 26 )이 있는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서쪽 아래로는 화천군 파로호가 거울처럼 반들거리고, 그 너머 멀리로는 휴전선을 이루는 백암산과 북녘땅이 가물거린다. 동으로는 양구읍 분지가 지척으로 보이고, 읍 너머로는 인제군의 펀치볼(해안분지)을 에워싸고 있는 가칠봉(1,242m), 대우산(1,179m) 줄기도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푸른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파란 소양호가 멀리 매봉 거리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죽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부용산에서 오봉산을 거쳐 용화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일렁이는 파도처럼 굼실댄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남릉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50m 더 나가면 왼쪽 갈림길이 나타난다. 다시 웅진리로 내려가려면 이 왼쪽 내리막 길을 타면 된다. 삼거리에서 계속 남릉을 타고 15분 거리에 이르면 1162m봉에 닿는다. 1162m봉을 지나 약 100m 더 나가면 또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는 남서쪽 간동면 방천리 운수골이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계속 남릉을 타고 1시간 거리에 이르면 992m봉을 넘는다. 남서쪽으로 휘는 지능선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해주 최씨 묘가 나타난다. 꽤나 오래된 무덤을 디로하고 아르드리 노송군락지대를 지나 15분 거리에 이르면 7층석탑이 있는 수십 길 절벽 위에 닿는다. 석탑 아래 노송숲 그늘에 앉아 사위를 둘러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남동쪽 아래로 수인리 협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협곡 위로는 초록빛 산그림자를 드리운 소양호가 계명산, 바위봉, 가리산과 함께 그림처럼 전개된다.

7층석탑에서 다시 주능선(남릉)으로 나와 문바위를 지나 왼쪽 내리막길을 타고 흥덕사를 경유해 수인리로 내려가도 된다. 문바위에서 계속 주능선을 타고 추곡약수로 내려서는 코스도 괜찮다. 문바위에서 20분 내려서면 주능선이 오른쪽 운수현 방면으로 굽돌아 나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주능선길로 25분 거리에 이르면 남쪽 대방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대방골로 내려서서 15분 내려서면 합수점 계류를 건너간다. 이 계류 물맛이 일품이다. 합수점에서 숲터널길로 10분 빠져 나오면 남쪽 아래로 대방골이 내려다보이는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30분이면 추곡약수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추곡약수는 동쪽 골짜기로 150m 가량 들어가야 한다.

 

○ 웅진리 - 선정사 - 약수암 - 숯가마터 위 지능선 - 동릉 -   정상 - 1162m봉 - 992m봉 - 7층석탑 - 문바위 - 운수현 방면 주능선 삼거리 - 대방골 - 추곡약수 ( 약 16km, 6시간 )
○ 웅진국교 - 선정사 - 주능선 -정상 - 문바위봉 - 문바위 - 추곡약수 ( 5시간 소요)
○ 웅진국교 - 선정사 - 주능선 -정상 - 문바위봉 - 문바위 - 흥덕사 - 수인리 (5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