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 264.1m)은 서구 관저동, 가수원동, 괴곡동, 흑석동, 봉곡동에 둘러싸여 길게서있으면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두 제각기 멋을 자랑한다. 또한 봉우리가 가지런히 수려한모습으로 솟아 있어 마치 병풍에 그려진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이산의 남쪽에는 갑천이 휘돌아 흐르고 있으며, 바위 벼랑을 이루어 가파르기는 하나 1993년에 건립한 구각정 전망대에서보면 서구관내가 한눈에 조망되어 참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구봉산(九峯山)은 높은 봉우리가 아홉개가 빼어나게 솟아 있다 하여 구봉산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옛날 여지도서에는 구봉산(九鳳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구봉산은 계룡산의 산줄기가 동남쪽으로 치달리다 진잠에서 불끈 솟아나온 아홉 봉우리가 있다 하여 구봉산이라 했다지만 일설에는 아홉 마리 봉새형으로 구봉산(九鳳山)으로도 불린다. 그것은 이곳에 구봉귀소형(九鳳歸巢形) (아홉 마리 봉새가 집으로 돌아오는 형)으로 명당이 있다 해서 부른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아홉 봉우리가 한 줄로 늘어서서 마치 조복 입은 대신들이 허리를 굽혀가며 신도안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신하들이 조정에 들어가는 형상)의 명당이 있다는 전설도 있다. 구봉산은 대전팔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암괴석(奇岩怪石)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특히 가을 단풍의 풍경은 더욱 일품이다. 자료사진
구봉산은 높지는 않지만 서쪽 끝이나 동쪽 끝에서 시작해서 산등성이를 타고 봉우리를 오르내리는종주산행을 해야한다. 구봉산 동쪽 끝에서 시작할 경우는 호남고속도로 밑으로 지나는 방동저수지 - 봉곡동 길로 들어서서 바깥말 가기 전 산 밑에서 시작한다.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길이 소나무숲 사이로 잘 나있다. 방동저수지 - 봉곡동 길 - 대고개 - 200m봉 - 정상 - 구봉정 - 비재 - 산불감시초소 - 헬기장 - 너럭바위 - 빼울약수터가 있는 가수원으로 내려선다. 천천히 산행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힘이 들거나 시간이 없다면 중간에 내려서면 되므로 산행시간과 코스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대전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코스는 가수원 은아아파트에서 20분가량 가면 빼울약수터가 나오는데 이곳을 산행 기점으로 오르는 길이다. 약수터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여 너럭바위 - 헬기장 - 산불감시초소 - 비재 - 구봉정 - 정상 - 200m봉 - 대고개 - 봉곡동 길 - 방동저수지로 가는 코스가 구봉산의 매력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느끼고 볼수있는 종주 산행 코스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코스는 느리울아파트 맞은편 길(관저보건소 방향)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오르다 보면 가수원동사무소길 코스와 만나며, 군부대 훈련장이 설치된 산길을 지나 송전철탑이 나오고 나무 계단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봉산 능선에 오르게된다. 빼울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합류 지점이기도하다. 이 곳부터 구봉산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본격 능선 산행이 이루어 지는데 오르락 내리락하는 코스로 각 봉우리에서의 조망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산행에서의 재미 또한 솔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능선 양쪽 모두가 낭떨어지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다른 산에서는 볼수없는 색다른 느낌을 갖을수 있는 산행길이기도하다. 성애양로원코스나 구봉농장코스로 올라가면 바로 구봉정에 다을수가 있는 반면 구봉산 중간 기점으로 오르는 길이라 산 전체를 즐기는 산행 기점으로는 부족한 편이다. 정상에서의 주변 조망으로는 대전 시가지 전체가 훤히 보이고, 계룡산을 비롯하여 수통골 도덕봉 주변의 봉우리들과 멀리는 계족산, 식장산, 보문산 등을 볼수 있으며, 반대편으론 갑천 줄기와 흑석동 상보안유원지 주변의 풍경은 물론 멀리 대둔산과 주변 산들을 훤히 조망할 수가 있다.
산행기점이나 하산지점은 찻길에서 멀지 않는 곳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산밑 마을에 차를 두고 오르내릴 수 있다. 산행 중에는 길 앓을 염려가 없다. 길 역시 한 방향으로만 나 있다. 어느 봉우리를 올라서든 양옆으로 내려가는 길이 훤히 보인다. 중간 갈림길에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등산인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가수원 때울약수터 - 구봉정 - 방동저수지(종주코스)이다. 그외에도 구봉농장이나 성애양로원 - 정상 - 구각정 - 비재를 거쳐 관저동 주공아파트단지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벌곡이나 흑석동쪽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다.
○ 등산로는 종주길이 좋은데 보통 한천리에서-대고개-비재길이 약 2 시간 걸리고 노곡리-비재-대고개길이나 호남고속도로 다리(방동 저수지 뚝옆)-가수원 뒤 168봉-가수원 흑석도로가 2 시간코스이다. 산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조망은 아주 뛰어난 편이다. 대전 시가지는 물론 멀리 계룡산 천황봉을 비롯한 모든 봉우리와 수통골 금수봉, 도덕봉, 갑하산,우산봉, 보문산, 식장산 만인산 등이 보인다. 또한 반대편으로 보면 멀리 대둔산과 금산 방향의 주변 산들을 조망할 수가 있다. 종주를 하면서 좌우를 내려다 보는 멋이 훌륭하며 가수원 뒤 168m 봉에도 넓은 봉우리가 있어 쉬며 조망하기 좋다. 잘록이마다 네 갈래 길이 있어 도중에 내려오기도 쉽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먼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좋은 산이다.